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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백운산 산행기입니다~!

 

본의 아니게 산행기 시작에는 자꾸 절기 이야기를 하게 되는군요.  나이가 들수록 계절에 민감해 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8월23일은 "처서" 였습니다.  이제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계절을 맞이하게 될 시기가 다가온 것이지요.  늦더위는 여전하지만, 이제 아침과 밤에는 서늘한 바람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어쨌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 이래, 이번 8월은 개인적으로 휴식의 시간이 참으로 길었던 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  8월의 마지막 토요일, 짐을 챙겨 나서봅니다~

 

 

`17/08/26@밀양 백운산 (* 클릭시 확대 : 데스크탑)

 

오늘 산행할 곳은 밀양 백운산입니다.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내리다 보면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나즈막해 보이는(?) 산이지요. (실제로는 885m이니 낮지 않습니다만;;)

 

날렵한 호랑이 모양으로 잘 알려진 백호바위의 등짝을 타고 백운산 정상으로 향하다 보면, 발 아래 펼쳐진 넓디 넓은 사과밭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17/08/26@밀양 백운산 (*클릭시 확대 : 데스크탑)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마치 태국이나 필리핀 어느 도시의 날씨처럼, 맑다가도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며 소나기가 내리고, 또 이내 그치고 햇볕이 나는 전형적인 스콜(Squall) 날씨를 경험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다행히 이 날은 높고 푸르른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오는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백운산 정상을 지나자마자, 아무 생각없이 앞 사람을 따라 가다가,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일반적인 루트가 아니라, 산 허리를 급경사를 따라 쏟아지듯 하산하는 알바를 하게 됩니다ㅠ

 

녹색 포인트에서 출발하여, 백운산 정상을 지난 뒤 직진하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삼양교로 돌아 오는 것이 제대로 된 코스인데, 오른쪽 직각으로 꺾어버린 것이죠 (여기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승용차

 

삼양교-(도로따라 약 300m 이동) 낙석방지 펜스 들머리-백호바위 옆-철계단-백운산(885m) 정상-(정규루트 이탈) 알바ㅠ 및 하산-삼양교 (시계 정방향 원점회귀 코스)

 

 

 

삼양교 앞 공터입니다.  널찍한 코너의 빈 자리에 주차를 한 뒤에 오른쪽 길로 낙석방지 펜스를 따라 약 300~400m 를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있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 구불구불한 고개를 올라가면 석남터널이 나오며, 가지산을 최단거리로 올라가는 산행시작지점이지요~

 

 

 

몽실몽실한 흰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은 너무나도 푸르고, 평안스럽게 보입니다.  적당히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오는 것이 이제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네요~

 

 

 

펜스 사이로 백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걸어가는 도중에 2~3개의 들머리가 보이는데, 줄이 매달려 있는 이 곳이 가장 일반적인 들머리라고 보면 됩니다.

 

 

 

널찍하고 큼지막한 돌들이 깔려 있는 길을 따라 고도를 높여 갑니다.  사실 너덜길에 등산로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만, 삼양교 해발고도가 이미 400m를 넘기 때문에 오름길이 그리 길지는 않지요.

 

 

 

건너편으로 얼음골 케이블카가 오르 내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저 것 하나로 끝났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신불산 케이블카는 제발 생기지 않기를;;;

 

 

 

뾰족한 바위의 오른쪽 아래로 주차를 해 두었던 삼양교가 보이고, 왼쪽 뒷편으로는 가지산 쌀바위가 보입니다.  사실 백운산은 가지산과 연계하여 산행하기 참 좋은 곳이지요~

 

 

 

바로 곁에서 드 넓은 백호바위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군데 군데 명품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 곳을 지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마치 분재 전시장에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바람이 부는 날, 이 곳을 지날 때면 머리 끝이 쭈볏거리며 서는 철계단을 올라갑니다.  단단히 고정되어 있기는 한데, 뭔가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 곳이지요~

 

 

 

백운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석 뒷 편으로 넓디 넓은 얼음골 사과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일교차가 큰 곳이라 특별히 맛있는 밀양 사과가 생산되는 곳으로서, 육안으로 직접 확인해 보지

는 못했지만, 어린 사과 열매가 햇볕을 맞으며 잘 익어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상을 지나 앞에 가는 한 무리의 등산객을 따라 아무 생각없이 밧줄을 타고 내려갑니다.  분명 이전에는 이런 밧줄이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무리 가운데 끼이다 보니, 같이 움직이게 되었네요.  하지만, 곧 깨닫습니다.  이것은 정상 루트가 아니라는 것을 ㅠㅜ

 

 

 

희미한 길이 나 있기는 하지만, 거의 개척산행 수준입니다.  지금은 그나마 길이 보이지만, 이후에 낙엽이 쌓이면 하산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하네요~

 

 

 

정상적인 하산길이라면, 오른쪽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와야 정상인데, 저는 왼쪽에 보이는 샛길로 내려왔습니다.

 

데크 계단을 따라 하산해야 구룡소폭포도 구경할 수 있는데, 샛길을 따라오면 그냥 숲속길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마지막 지점에 도착하니, 계곡물이 졸졸졸 흘러가며 청량감을 주는군요.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물의 투명도는 최상입니다~ ^^

 

 

 

이제 산행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넓은 주차장을 가로질러 산행 출말지였던 삼양교로 돌아옵니다.  저 멀리 얼음골 케이블카 상단부가 보입니다.

 

 

조금 더 당겨 보겠습니다.  상단부에 내려서 오른쪽으로 1시간 가량 걸어가면 천황산 정상이 나타나지요.

 

케이블카가 활성화 된 뒤로는 이쪽 라인으로 이상하게 발걸음이 잘 가지 않지만, 조만간 시간을 내어 천황산 사자봉 정상도 한 번 방문해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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