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경주 함월산 기림사를 거쳐, 왕의 길을 따라 트레킹을 해 보았습니다. 시끌법석한 소란함 없이 어느새 곁에 다가왔다가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가을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조용히 떠나버릴 가을이 많이 아쉽게 느껴지는군요. 바로 이 곳, 왕의 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트레킹 하기에 더 없이 좋으나, 들머리와 날머리로 가는 교통편이 드물어 접근성이 무척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승용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관련글) 경주 함월산 (584m) 등산코스 (등산지도) 경주 함월산에서 신문왕 호국행차길(왕의 길) 을 걷다 _ 17/02/25(토)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두고 출발합니다. 이 곳 역시,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찰 입장료를 입구에서 별도로 징수하고 있었습니..
평소에도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크게 계절을 가리지 않지만, 1년에 몇 차례만 산행을 하며, 따뜻한 봄날의 꽃구경, 그리고 가을날 단풍과 억새를 즐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분들에게 지금 바로 이 시기가 다가온 것이지요. 은빛 물결의 억새가 넘실거리는 최상의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불과 1,2주 사이에 기세가 확 꺾이므로, 방문하실 분들은 조금 서둘러야 합니다. 오늘 산행할 곳은 타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에게는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정상부 아랫쪽 광활한 억새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동대봉산 무장봉입니다. 경주시 보문단지 뒷 쪽편에 위치한 암곡동 왕산마을이 바로 무장봉 출발지점이지요. 네비게이션에 암곡동 주차장 또는 경주시 암곡동 산 1-1번지를 검색하여 찾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누군가가 제게 "체중감량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 라고 물으면, 저는 항상 등산을 추천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타듯이 런닝머신을 탈 필요도 없지만, 칼로리 소모가 크고 자연과 함께 하며 마음까지 같이 케어할 수 있는 효율적인 운동방식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법칙이 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등산을 다니면서 체중이 급속도로 빠졌으나, 어느 시점부터 서서히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다시 과거 전성기(?) 의 모습으로 돌아왔군요. 분명, 등산을 열심히 다니고 있음에도 이제 체중계의 변화는 전혀 미동조차 없으니, 앞으로 평생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봅니다 ㅠㅜ 에잇;;; 어쨌거나, 이번 주도 변함없이 산행길에 나섭니다. 날씨도 화창하게 시야가..
석남터널에서 가지산 정상까지 최단거리로 올랐다가 같은 길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설악산에는 단풍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남쪽 지방에서는 조금 이르지만 이 곳에 오르면 단풍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단풍은 아직;;;) 억새가 한창인 지금, 석남터널을 들머리로 삼아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하시거나, 운문산까지 연계산행들도 많이들 하시는데, 타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은 새벽 4시경에 이 곳을 출발하시죠. 바닥에 작은 돌들이 많이 깔려 있는 길이라 어두운 곳에서 발목을 삐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쨌든 가지산 정상은 영남알프스 최고봉이라는 이름에 너무나 잘 어울리게,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막힘없이 뚫려 있어 최고의 조망을 선사하므로, 마음속 깊은..
넓게 펼쳐진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산은 언제 방문하더라도 최대의 만족을 안겨주는 곳입니다. 하긴, 이건 바다를 끼고 있는 산들의 특징이기는 하나, 부산시내를 사방팔방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산 정상에서의 조망 포인트는 결코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산 허리를 돌아 조금 안쪽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푸른 하늘아래 초원이 펼쳐져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산은 한 번의 방문에 다양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멋진 산행지입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이번에도 대천 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크게 돌아 정상을 찍고 하산하였습니다. 곧바로 정상으로 오를수도 있었지만, 억새밭을 보기 위해 조금 더 크게 돌다보니 이동거리가 상당히 길어졌네요. 주차는 해운대 도서관 옆..
개천절이었던 10월3일, 2018 울주 오디세이가 억새가 넘실대고 있는 영남알프스 간월재에서 열렸습니다. 따뜻한 날씨,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약 3시간동안 가요, POP,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감동의 시간을 보낼수 있었네요.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울주 오디세이는 점차 내실을 다져가는 듯 했고, 무대 주변으로 수천명의 등산객들이 모여 10월의 화려한 시간을 더욱 빛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산에서 사람에 치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지라, 이번에도 갈까말까 상당히 망설였으나, 이러다가는 울주오디세이를 영영 구경을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간월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난번 9월초에 방문했을 때 보다 더욱 풍성해진 억새는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로 물결을 치며 ..
이상하게도 주말마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평일에 그렇게도 푸르던 하늘이 주말만 되면 찌뿌둥하니,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선 상당히 슬픈 일이네요. 곧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날씨인지라 잠시 망설였지만, 그래도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가까운 입화산을 찾았습니다. 이 곳은 고도가 높지 않아 어린애들을 포함한 가족들과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며, 산행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관련글) 울산 입화산(204m) 등산코스(등산지도)_트레킹 가이드 울산 입화산 참살이숲 야영장 (오토캠핑장) 아직은 가을이 완전히 도착하진 않았지만, 산 속 구석구석에는 가을의 향기가 상당히 많이 납니다.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와 밤송이를 보면, 아;; 이제 정말로 가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바야흐로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가을하면 억새가 출렁이는 영남알프스의 간월재, 신불재가 생각나는 것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인지상정이 아닐까 합니다. `18년9월@간월재 아직은 마음만 앞설뿐, 본격적인 억새의 계절로 접어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겠지요. 하지만, TV에서 스쳐 지나가던 간월재의 풍경이 계속 눈에 아른거려 별다른 계획없이 길을 나서 보았습니다. 문득, 넓은 평원을 따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충동적으로 나선 길이라, 이번에는 별도로 간월산, 신불산은 방문하지 않고 간월재만 보고 내려옵니다. `18년9월@간월재 등산이 힘드신 분들은 사슴농장에서 출발하여 간월재를 보다 쉬운 방법으로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쉬운 대신에 아주 길고도 먼 여정(?)..
거의 동네 뒷 산 수준으로 많이 올랐던 울산 무룡산은 사실 특별한 준비나 마음가짐 없이 아주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제겐 아주 친근한 산이지요. 뭐, 그렇다고 쉽게 볼만한 곳은 아닙니다. 451m의 해발고도라서 그리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의 깔딱고개를 가지고 있어서, 숨이 턱 밑까지 차고 땀을 좀 흘려야 비로소 정상 정복의 쾌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정상에 서면 울산시내가 발 아래로 한 눈에 내려다 보이며, 서쪽 편 멀리에는 영남 알프스가 울산의 외곽을 넓게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요. (물론 날씨가 좋아야 합니다만..) 잔뜩 찌푸린 하늘을 바늘로 콕 찌르면 비가 우장창 하고 쏟아질 것만 같은 날씨라서, 산행길을 나설까 말까 상당히 망설였지만, "비가 오면 그냥 돌아오면 되지"..
울산의 첫번째 공원이자 울산 12경중 하나인 울산 대왕암 공원을 방문하여 둘레길을 걸어보았습니다. 대왕암 둘레길은 대왕암~슬도~방어진 항까지 이어지는 약 5km 구간을 말하는데, 1만여 그루의 해송과 함께 바다위 기암괴석을 다리로 이어놓아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바로 이 곳 대왕암 공원은 1906년 우리나라에서 세번째, 동해안에서는 첫번째로 등대(울기등대) 가 설치된 뒤 "울기공원"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2004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되었죠. 저는 대왕암 공원에서 트레킹을 시작하였지만, 근처 일산 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해안 산책로를 따라 할미바위와 탕건바위, 그리고 용굴 등 핵심포인트들을 지나서 올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대왕암 공원을 간단히 둘러본 뒤, 바닷길 산책로를 따라 슬도까지 한번 걸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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