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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장비 시리즈의 번외편으로, 오늘은 백패킹을 다니다 보면 만날수 있는 쉘터, 그리고 쉘터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먼저 질문하나 해 볼까요?

 

 

여러분들은 백패킹을 위해 특정 장소에 도착했을 때, 이미 대형 쉘터가 설치되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쉘터 근처에 텐트를 칠수 있습니까?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쉘터 주인의 인상을 보기는 하겠지만, 일단은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을 찾아 볼 것 같네요.

 

 

쉘터(shelter), 아웃도어 환경에서 악천후나, 자연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텐트, 타프, 비비색, 해먹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취침공간으로 각자의 텐트를 설치한 뒤, 이와 별개로 단체 취사 및 생활공간 목적으로 설치하는 최대 10여명까지도 앉을 수 있는 바닥 천이 없는 대형 텐트를 일반적으로 통칭한다고 생각됩니다.

 

같이 이동했던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며, 추위와 바람을 막아주는 아주 유용한 기능을 하지만, 어쩌다보니 쉘터가 백패커들의 기피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의 내용과 특정 브랜드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그냥 쉘터 사진입니다]

 

 

 

쉘터에 대한 백패커들의 일반적인 인식은 어떠할까요?

 

12시에 가까운 시간, 텐트들의 한 가운데에 설치된 쉘터. 과도한 음주상태에서 지역을 마치 전세낸 듯이 여전히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쉘터안의 몇 명의 사람들 

 

한마디 하고 싶지만, 밤이 늦어 이제는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고 얼굴을 붉히기 싫어서 참고 또 참습니다. 결국, 참다 못한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좀 조용히 해주시라고 이야기하면, 쉘터안에서 만취된 분이 나오셔서, “우리는 여기에 일찍 자려고 온 것이 아니라 놀면서 즐기러 왔는데,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적반하장격의 태도를 보이는 황당한 상황.  백패킹을 다니다 보면, 일명 성지라 불리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텐트에서도 소음 유발자들은 있겠지만, 이보다는 여러 명이 모인 쉘터가 압도적이며, 결국 그놈의 술이 웬수인 것 같습니다. 사실 비박지에서 쉘터에서의 음주와 소음으로 인한 병폐도 당사자가 그 무리에 속하면 그게 소음인지 아닌지 알기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냥 그 분위기에 기분에 취해 즐거운 상황이 되다 보니, 자신들이 주변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이죠.

 

 

 

 

 

 

물론 일부의 문제로 인해 선량한 다수가 욕을 먹게 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수많은 텐트만큼 정말 다양하고도 예의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요. 하지만, 쉘터는 전혀 방음이 되지 않으며, 오밤중에는 아주 작게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조차도 옆 텐트에는 소음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사용자들이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 제가 한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오토캠핑을 하다가 백패킹으로 넘어 온 분들이 상당수이다보니, 오토캠핑에서 하던 습관(?) 까지 같이 따라온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오토 캠핑장에서는 밤늦게까지 요리를 만들어 먹고 술을 마시고, 영화도 보고 이야기도 하며, 가능한 범위내에서 아웃도어 활동을 충분히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이니까요. 하지만, 오토캠핑과 백패킹은 참가자들의 목적 자체가 좀 다르지 않을까요?

 

 

백패킹의 3대 성지인 간월재의 경우 접근이 워낙 쉽다 보니, 성수기는 거의 난민 수용소를 방불케 할 수준이지요. 밤늦은 시간, 기본적인 소음들에 더해, 데크 위를 아이들은 마구 뛰어다니지만 말리는 어른들은 보이지 않고, 소음 못지 않게 전해지는 발바닥의 진동은 참으로 인내하기 힘들 정도더군요.

 

그렇죠. 이런게 싫으면 여기를 안 가면 되는 것이겠지만, 올해초, 유명한 박지에서 소음을 유발하는 쉘터 사용자와 주변 사람들과의 말싸움이 커지고 커져서, 심지어 누군가가 오피넬 칼을 꺼내든 장면을 목격했다는 전설(?) 을 전해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 그 다음부터는 일단 쉘터 근처는 무조건 회피하게 됩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저 역시 본의 아니게, 무의식적이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곰곰히 되새겨 보게 됩니다. 텐트를 피칭하려던 예정지에서 쉘터를 만나게 되면, “~ 오늘 밤에도 많이 시끄럽겠군. 텐트를 다른 곳에 쳐야 하나라는 고민이 들지 않는 날이 언젠가는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러한 문화가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죠. 깊은 고민없이 그냥 지나가는 넋두리 정도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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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andjtdlsk2 그렇죠~ 고생고생해서 멀리까지 갔는데, 쉘터랑 만나게 되면 경험상 안좋은 기억이 많았습니다. 의견에 동감합니다 2016.12.24 08:01
  • 프로필사진 高富帅 맞습니다;;. 박지에서 쉘터와 마주치면 일단은 긴장하게 되구요. 오늘밤 아무일이 없길 간절히 희망합니다ㅠ 타인을 위한 배려가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2016.12.24 08:05 신고
  • 프로필사진 낭만백패커 들렀다 갑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이런 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ㅠㅠ 2016.12.24 08:14
  • 프로필사진 高富帅 백패킹은 오토캠핑과는 어쨌든 조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쉘터 문화에 의해 오토 캠핑장화 되는데 대한 우려를 말씀드린겁니다~! ^^ 2016.12.24 09: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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