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16코스 트레킹(1-3) : 중엄새물~고내포구

 

구엄포구에서 종착지인 고내포구에 이르는 길은 제주올레 16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곳은 차를 타고 지나갈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직접 걸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창 너머로 보는 바다와 두 발로 서서 보는 바다의 모습은 천양지차이기 때문이죠.

 

이제 제주 5대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인 애월 해안도로 구간입니다.  에메랄드 빛 하늘과 바다 사이를 거침없이 가르지르는 곳이죠.

 

어쩜 이렇게 바닷물 색이 맑고 투명할까요?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애월해안도로는 멈춰서는 모든 곳이 바로 전망대입니다.  곳곳에 들어선 카페에서 풍광과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저는 올레길 완주를 해야 하니 저런 여유를 즐기고 있을 순 없죠.  발바닥에 땀나게 다음 장소를 향해 무브무브~

 

비슷비슷한 풍경이지만,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두 발 걷고 돌아보고, 세 발 걷고 돌아보는 시간이 계속됩니다.

 

차도를 따라가다가 절벽 윗쪽 길로 접어들어 숲 길의 분위기도 잠시 느껴봅니다.

 

조금 전 봤던 에메랄드 컬러의 바다와는 전혀 다른 짙은 코발트 색이군요.  그만큼 수심이 깊다는 뜻이겠죠?

 

이 곳에도 이미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는 것 같습니다.  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신기하군요.

 

제주도 북서부 끝의 해안을 따라 형성된 도로인 애월해안도로는 하귀리에서 애월리까지 이어지는데, 제주에 있는 여러 해안도로 중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죠.

 

다양한 형태로 굴곡이 진 해안선을 따라서 지그재그로 이어진 총 길이 9km 구간에서는 해안의 절벽과 하얀 파도, 드넓게 펼쳐진 맑고 푸른 바다 등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안도로 옆을 따라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서 자전거와 스쿠터 타기까지도 편안하게 즐길수 있어요.  정말이지 명불허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단애산책로를 통과한 뒤, 신엄포구 쪽으로 접어듭니다.

 

드디어 고내리에 도착이군요.  16코스의 끝이 보입니다.  해안절경이라는 말에 조금의 거짓이 없네요.

 

고내리는 평지가 대부분인 전형적인 시골마을입니다.  조금 전까지 갂아지른 절벽형태였다면, 이 곳은 작은 돌맹이들이 아기자기하게 놓여있는 모양입니다.

 

해안길을 따라가는 코스로서의 기본 밸런스가 아주 좋은 구간입니다.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네요.

 

절벽 위에는 이렇게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기 멀리 발 아랫쪽으로 고내 포구가 보입니다.  이렇게 16코스도 마무리 되는군요.

 

하나씩 코스를 밟아가는 과정이 아주 쏠쏠하게 재미있네요.  이렇게 탄력이 붙었을 때 지체하지 않고, 이어서 15코스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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