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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풍경이 좋더라도 약 9km에 달하는 하산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것도 한라산 특유의 돌길이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발목을 접지르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해발 1,813m에 위치한 장구목 오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오름답게 하산길 내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멋지다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해가 17시 정도면 지고 금방 어두컴컴해지니, 지금쯤이면 하산을 시작해야 할텐데 모두들 정상석 앞에 서서 촬영대기를 하고 계시니 상당히 걱정스럽습니다.

 

자신의 체력과 이동경로를 계산하여 하산시간을 결정해야 하는데, 아무 대비없이 있다가 14시에 백록담 정상에서 떠밀리듯이 하산하고 해가 지니 당황해서 급하게 움직이다 다치는 분을 보았기 때문이죠.

 

산에서의 시간은 평지에서보다 약 1.5배 정도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으로, 너무 여유를 부리지 말고 시간관리를 타이트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한라산 초행자 또는 등산 초보자들은 가급적 관음사 코스로 올라오셔서는 안됩니다.  성판악 코스에 비해 경사가 너무 급해서 오도가도 못하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만만하게 보시면 안되요.

 

사실 관음사 코스로 내려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길게 이어지는 하산길에서 등산스틱이나 무릎 보호대를 갖추는 것이 부상을 피하는 방법이라 생각되네요.

 

출렁이지 않는 용진각 현수교를 건너갑니다.  관음사 코스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곳이죠.

 

아무렇게나 사진을 막 찍어대도 마치 한라산 기념 엽서와 같은 예술적 사진이 나오는군요.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원래 용진각 현수교 윗쪽편에 용진각 대피소가 있었으나, 태풍 나비가 들이닥쳤을 때 대피소는 감쪽같이 사라져 버려서 바로 이 곳 삼각봉 대피소가 새로 생겼다는군요.

 

마치 그림 같은 삼각봉의 모습입니다.  위엄과 품격이 느껴지는군요.

 

 

조릿대 길 사이를 지나 개미등을 향해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이런 돌바닥 길은 걸어가는 내내 발바닥과 발목에 굉장한 무리를 줍니다.  흙길이 너무나 그립군요 ㅠㅜ

 

개미등 근처에서는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오른 적송이 많이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합니다.  체력이 한계에 도달했군요.

 

그럴때는 한번씩 하늘을 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다 잡습니다 ㅎㅎ

 

최신시설(?) 의 탐라계곡 화장실을 지나칩니다.  저야 지금 하산하고 있지만, 만약 이 길을 다시 거꾸로 올라야 한다면? ㅠㅜ  생각하기도 싫네요.

 

한번식 하늘을 보며 쉬다가 가끔씩 올라 오시면서 힘들어 하는 분들을 보며 위안을 받습니다.

 

탐라계곡 목교로 이어지는 긴 계단입니다.  솔직히 내려올 때 조금 무서움 ㄷㄷㄷ;;;

 

단풍이 한창인 이 곳이 아마도 바람길인 모양입니다.  서늘한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가며 한기가 느껴지네요.

 

이제는 입구까지 완만한 평지입니다.

 

하지만, 경사만 완만해졌을뿐 돌 길은 끊임없이 계속되는군요 ㅠㅜ

 

하지만, 이 곳을 떠나면 다시 이 풍경을 마음속으로 그리워할 것이 틀림 없으므로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주변을 살핍니다.

 

이런 야자매트가 깔린 길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길 주변에 깔려있는 단풍들이 멋스러운 자태를 계속 뽐내고 있습니다.

 

단풍으로 가득한 한라산의 끝자락이 아쉬워서 자꾸만 뒤를 돌아 보았네요.

 

드디어 관음사지구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눈은 즐거웠지만,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을 해서 그런지 몸은 꽤나 힘들었네요.

 

자, 이제 돌아갈 버스를 알아봅니다.  유일한 버스 475번이 약 20분 뒤인 15시49분에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는군요.

 

한라산 정상 등정 발급기에서 인증 증서를 1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획득합니다.

 

화장실을 들러 세수를 하고 매무새를 바로 잡은 뒤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특이한 모양의 구름이 하늘에 떠 있네요.  비록 다리는 후들후들대지만 목표했던 한라산 정상등정에 성공했고, 관음사 코스를 걸어봤으며, 가을 정취 가득한 단풍길을 마음껏 걸을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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