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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백운산 산행기입니다~!

 

오후에는 약속이 있으니, 산행 시간이 짧으면서도 임팩트 있는 코스가 필요합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암릉, 로프와 급경사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산행의 스릴을 한껏 맛볼 수 있는 백운산을 오늘의 산행지로 낙점했습니다.

 


 

 


 

백운산은 나무 사이로 보이는 아이보리 컬러의 화강암이 마치 한 조각의 구름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서, 바위 능선길을 따라 산행을 하는, 저의 산행 취향과는 그다지 맞지 않는 릿지 코스가 주류를 이루는 산입니다.

 

 

 

 

하지만, 뭐 사람이 자기 취향과 항상 부합하는 일만 하면서 살순 없지 않겠습니까~?^^ 마음 한구석에 뭔가 내키지 않는 그 어떤 찜찜함이 있지만 가볍게 무시해 주고, 암릉의 폭풍속으로 퐁당 뛰어 들었습니다;;; 남자는 걍 직진이니까요~!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호박소 휴양지 주차장-암릉구간-백호바위-백운산(891m)-구룡소폭포-호박소 휴양지 주차장(원점회귀 코스)

 

 

 

 

[삼양교 옆 호박소 휴양지]

 

한적한 호박소 휴양지 (구 제일농원) 앞에 도착하니, 멍멍이 2마리가 “어;; 왔냐?”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아주 통통한 닭 2마리도 같이 공터를 쌩쌩 휘젓고 다니는군요. 개랑 닭이랑 친구 먹었는지 둘 사이가 아주 좋아 보이는데, 닭쫓던 개.. 속담은 얘들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인것 같습니다~^^

 

 

 

 

[오늘의 산행 시작지점]

 

호박소 휴양지에서 24번 국도를 따라서 얼음골 방향으로 약 300~400m 정도 걸어가면, 오른편으로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는 백운산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밧줄이 달린 입구도 한 군데 더 있긴 한데, 어디로 진입하든 조만간 다 만나게 되지요. 어쨌든 초장부터 수직으로 상승입니다ㅠ

 

 

 

 

[백운산 오름길]

 

삼겹살 구이돌판이나 구들장 석판으로 사용하면 좋을 납작한 돌들을 밟으면서 초반 30분이상은 끝없이 올라가야 합니다. 힘은 들지만서도, 생각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재미가 있어요~ 다만, 바닥이 돌인데다, 암릉과 밧줄 구간이 많아 등산 스틱은 오히려 짐이 됩니다. 잽싸게 접어 배낭으로 넣는게 좋습니다;;

 

 

 

 

[백운산 백호바위]

 

실제로 백운산은 거대한 화강암의 바위 덩어리입니다. 이 곳 백호바위는 건너편 천황산 방향이나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바라보면, 확실한 실루엣을 갖춘 날렵한 호랑이의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진심으로 장난 없는 웅장한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백운산 백호바위]

 

실제로 백운산은 거대한 화강암의 바위 덩어리입니다. 이 곳 백호바위는 건너편 천황산 방향이나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바라보면, 확실한 실루엣을 갖춘 날렵한 호랑이의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진심으로 장난 없는 웅장한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바위 아랫쪽으로 보이는 호박소 휴양지]

 

이제는 관광버스들이 몇 대씩 도착하는 모습도 보이는군요. 그런데, 목이 터지도록 “총무님~” 을 찾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대관절 총무님은 어딜 가셨길래 이렇게 숨바꼭질 놀이중이신 걸까요?

 

 

 

 

[손 떨리는 로프구간]

 

백운산만의 흰색 바위를 따라 로프 설치 구간이 계속적으로 이어집니다. 오른쪽은 안전 장치가 없는 그냥 쌩 절벽인데, 배낭매고 지나갈 때 바람이 불면 몸이 휘청거립니다. ㄷㄷ;; 확실히 여긴 거리는 짧지만 난이도가 꽤 있는 코스인지라, 초보자라면 웬만하면 스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다리 떨리는 철 계단]

 

그리 길지는 않지만, 바위 위에 놓여진 가파른 철계단은 항상 잘 적응되지 않는군요;; 바람이 불면 계단이 통째로 휙 뽑혀 날아갈 것 같은 느낌, 뭔가 좌우로 흔들거리는 기분도 들고ㅠ 하여간 잽싸게 통과합니다. 특히 아랫 쪽으로 내려 갈때면 철계단을 통해 바닥이 보이는데, "얼음땡 놀이" 하는 것처럼 다리가 얼어붙습니다;;

 

 

 

 

[저 멀리 백운산 정상]

 

가운데 뒷편으로 백운산 정상이 보입니다. 이 암릉을 통째로 넘는건 아니고, 좌우로 우회하기도 하면서, 어찌어찌 앞으로 나아갑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이제 춥기 보다는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빼어난 풍광에 발걸음을 멈추고 자꾸만 주변을 돌아봅니다. (사실은 무서워서 천천히 가는중?ㅠ)

 

 

 

 

[왼쪽편으로 비스듬히 하염없는 낭떠러지]

 

이런 바위 끝에 가서 스릴사진을 찍는 경우를 가끔씩 보는데, 혹시나 갑자기 돌풍이 몰아치면 바로 하직입니다. 여긴 모두 안전장치가 없는 천길 낭떠러지의 슬랩구간이라 조심해야죠. 심지어, 백패킹을 오셔서 이 근처의 암릉 위에서 텐트를 치고 1박을 하시는분도 계시던데, 왜 굳이 여기서 주무시는지 저는 알수가 없싸와요 (막상 본인은 돌침대에서 잔다고 좋아하심 ㅠㅜ)

 

 

 

 

[오늘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직벽로프]

 

줄다리기를 열심히 하며 내려옵니다. 보조발판까지 만들어져 있어 옛날처럼 발을 헛디뎌서 대롱대롱 매달리거나 피부가 쓸릴 걱정은 안해도 되겠군요

 

 

 

 

[백운산 (885m) 정상석]

 

백운산 정상석 뒤쪽편이 바로 얼음골로 불리는 밀양시 산내 남명리와 삼양리입니다. 얼음골 사과의 본 주산지로 아랫쪽 평지 모두가 사과밭이지요~
요즘은 사과를 걍 택배로 주문하는 경우가 보편화 되어 있다 보니, 수확철에 지인의 농장에 가서 보면, 10톤 트럭 윙바디 택배차량에 지게차로 주문된 사과박스를 막 실어 담습니다. 농장주께서는 생각보다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푸념 (?) 을 입버릇처럼 하시지만, 벤츠 E-클래스 오너라는 반전 매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가지산 정상이 멀리 보이는군요]

 

시간만 조금 더 있다면, 운문산 아랫재에서 가지산으로 올라 오는 능선과 만나, 가지산 정상에 오른 뒤 석남터널로 하산할 수도 있지만, 시간상 오늘은 참습니다.

 

 

 

 

[암릉 위 형제바위입니다]

 

저긴 까마귀들 놀이터라서, 항상 몇 마리씩 보곤 했었는데, 오늘은 없는 걸 보니, 아마도 경조사가 있거나, 소풍을 갔나 봅니다. 여튼, 주말에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모두가 바쁩니다;;

 

 

 

 

[중요한 이정표]

 

백운산 정상에서 아랫쪽으로 내려와 왼편 가지산 방향으로 조금 따라가면 구룡소 폭포 방향과 양갈래로 길이 나뉩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오른쪽으로 곧바로 하산! 사실 이 길을 따라가면 급경사 하산길이라, 아랫쪽에서는 폐쇄된 등로로 표시되어 있지만, 안 가본 길이라서 걍 한번 가 봅니다. 하지 말라는 건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더라구요;;;

사실 제가 암벽 위 백패커를 나무랄 처지가 못됩니다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지금 구룡소 폭포의 모습은 사실 크게 볼품이 없지만, 한여름 우기에는 인근의 구만 폭포에 못지 않는 웅장함을 보여주는 곳 입니다. 산행시간은 두 시간이 조금 넘고, 이동거리는 총 3.4km 로 아주 짧지만, 이 정도 스케일의 암릉길을 통과하는 코스라면 아주 매력적인 구간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하산하여 올려다 본 왼쪽의 백호바위와 오른쪽 백운산]

 

 

 

 

[천황산 쪽에서 내려다 본 백운산 백호바위입니다]

 

왼쪽으로 입을 약간 벌린 모습에 눈의 윤곽도 선명합니다. 앞 다리는 반쯤 구부리고 있고, 뒷 다리는 완전히 접혀 있는데, 마치 사냥감을 향해 돌진하기 위해서 잠시 살짝 웅크린 듯한 모습처럼 보이는군요. 자연현상은 늘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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