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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연화산 산행기입니다~!

 

오랜만에 1일 2산에 도전했습니다. 마음먹지 않으면 찾아오기 힘든 고성에도 유명한 산들이 많고 많지만, 오전에 산행을 했던 적석산에 이어 오후에는 연화산을 목적지로 선택해 봤네요~ 



 

 

 

 

연화산은 산림청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에 포함되는 곳인데, 왜 이 산이 100대 명산인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소위 호불호가 갈리는 산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저런 평가가 나오는 것인지가 늘 궁금하던 차에 이번에 직접 체험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실망감을 금할수 없었습니다. "조망이 있고 없고, 산세가 수려하고 아니고" 의 문제가 아니라, 도립 공원이자, 100대 명산의 관리 상태가 왜 이런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뭐 사실 그동안 안 좋은 이야기는 거의 한 적이 없었지만, 오늘은 작정하고 한번 까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공룡화석지 주차장-356봉 암벽쉼터-연화1봉(489m)-느재 고개-연화산(524m)-남산(425m)-황새고개-청련암-옥천사-연화지-공룡화석지 주차장 (시계 반대방향 원점회귀 코스)

 

 

 

 

[연화산 도립공원에 도착!]

 

공룡발자국 화석지 주차장(무료) 에 주차를 하고 잠시 주변을 둘러봅니다. 198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화산 도립공원 비석이 입구에 서 있군요.
앗;; 그런데, 어디선가 전자오르간 풍악 메들리가 들려옵니다. 아니 설마;; 이 시간에 벌써?? 주차장 윗쪽에 있는 식당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노래방 기계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정체불명의 댄스를 추고 있습니다. (동네 유원지도 아닌데;;, 이때부터 뭔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산행 시작지점]

 

주차장의 오른편에 데크가 있으며, 연화1봉이 첫번째 목적지 입니다. 근처에 대형버스 몇 대가 줄지어 서있고, 기사님들이 등산로 초입에서 피우는 담배연기를 흠뻑 마셔주며 상큼하게 산행을 시작합니다;;

 

 

 

 

[공룡발자국 화석지]

 

들머리 왼쪽편 계곡을 따라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습니다. 백악기 때 새끼 공룡들이 줄지어서 아장 아장 걸어서 지나간 곳인지, 넓은 바위위에 군데군데 둥글게 땅이 패인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군요.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발자국 화석 위로 안성탕면 빈 봉지와 함께, 먹다버린 바나나 껍질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물론 이건 관광객들의 기본의식의 문제지만, 전반적으로 주변 시설물의 관리가 안된다는 느낌입니다)
 

 

 

 

[오르막 길을 타고, 부지런히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356봉 표지판입니다. 연화 1봉까지는 1.2km 남았군요]

 

 

 

 

 

[연화1봉(489m) 정상석]

 

듣던 대로, 잡목들로 인해 별다른 조망없이 정상석 하나만이 덩그러니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후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느재고개]

 

연화 1봉을 넘어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느재고개로 내려가면, 아스팔트길이 나타납니다. 주차된 푸드트럭에서는 태진아의 “사랑은 토요일 밤에” 가 골짜기를 따라 신나게 울려 퍼지고 있고, 알록 달록한 파라솔 아래에서 파전과 막걸리를 즐기는 등산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네요.
(등산객들이 심심할까봐 산 중턱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간식도 파나 봅니다;;;)

 

 

 

 

 

 

[연화산 등산안내도]

 

개발새발 그렸지만, 굵은 파란색 선을 따라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산행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느재고개 입니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서 약 100m 정도 직진하면, 왼쪽 편으로 연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근처엔 편백 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휴식을 위한 데크 위에서 대여섯 분이 심지어 숯불로 삼겹살을 굽고 계십니다.
(분명히 도립공원이고, 취사행위는 금지되어 있는데, 근처에 사람들이 몇 명 모여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취사행위가 이뤄지고 있군요.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할까요;;;)

 

 

 

 

[관리되지 않는 등로 #1]

 

늘재고개에서 연화산 정상으로 가는 등로 좌우 모습입니다. 한마디로 처참하군요;; 아무렇게나 벌목해 놓은 나무가 이리 저리 뒤섞여 나뒹굴고 있고, 잘려 나간 나뭇가지들도 등로 위 여기저기에 뿌려져 있습니다.

 

 

 

 

[관리되지 않는 등로 #2]

 

그냥 우뚝 솟아 있기만 하다고 다 산이 아닌데, 이 정도 되면 여기는 거의 손을 놓은 것이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태백산, 팔공산, 금오산, 천관산 등등 어디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모습을 찾아 볼수 있나요?

 

 

 

 

[월곡재에서 연화산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연화산 조망 포인트]

 

연화봉 정상 옆의 절벽 윗쪽으로 가면 북쪽을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조망 지점 한군데가 나타납니다. 아랫쪽의 옥천사를 내려다 볼 수 있지만, 바다쪽 방향은 숲에 막혀 볼수 없군요. 산행중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막힘 없이 조망이 트이는 장소입니다.

 

 

 

 

[연화산(528m) 정상석]

 

"그래도 100대 명산인데, 뭔가 있을거야" 라는 희망을 갖고 도착한 오늘의 최고봉 연화산 정상에서도 어김없이 산악회 회원들의 떼 술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걍 얼핏봐도 소주와 막걸리가 20병 남짓. 근처를 지나가는데 냄새만으로도 취할 것 같습니다ㅎ (오늘 참 왜 이럴까요? ㅠㅜ)

 

 

 

 

[연화산 정상에서 운암고개로 내려오는 길]

 

해빙기 인지라 어느 정도는 이해 하지만, 이건 두 발로 걸어갈 수가 없는 길입니다. 땅을 밟으면 푹 빠지고, 쭉 미끄러지니, 500m나 되는 하산길을 어떻게 내려가야 하나요? 벌써 몇몇 분은 넘어졌다 일어서 불평을 하십니다;;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 구간에는 파쇄목이라도 뿌리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할 듯 한데..)

 

 

 

 

 

 

[남산(427m) 정상석]

 

100대 명산에 와서 사진 찍을 건 정상석 밖에 없다니, 이것 참 슬픈 일이군요. 하지만, 여기서도 여지없이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뭔가를 요리하고 있습니다.
(고성에 오면 사람들이 특별히 야외 요리에 관심이 많아지나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잡목들 사이로 보이는 연화산 정상]

 

 

 

 

[현재 공사중인 청련암]

 

청련암 암자는 역사가 많이 있는 것 같은데, 바로 앞에는 생뚱맞게도 스카이 라이프 비행접시 안테나가 달린 양옥집이 있습니다;;;

 

 

 

 

[옥천사 대웅전]

 

천년고찰인 옥천사는 670년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유서깊은 곳이라지만, 그닥 특색있는 곳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오늘 등산 루트의 반대 방향(주차장에서 연화지를 거쳐 옥천사) 으로 들어오면 여지없이 입장료(여긴 좀 싸긴 하네요. 1,300원) 를 납부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됩니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볼만했던건 범종각 목어;;]

 

불전사물중 하나인 옥천사 목어는 여의주를 물고서 두 눈을 똥그랗게 치켜 뜬 용머리에 물고기 몸통이라는 꽤나 독특한 조합인데, 물고기는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으므로, 수행자로 하여금 항상 눈을 뜨고 정진하라는 뜻;;; 이라 합니다ㅎ

 

 

 

 

[옥천사 경내 마당에도 매화꽃이 피고 있군요]

 

왜 영화배우들이 대종상 영화제를 보이콧 했을까요? 시상에 공정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30여년전에 지정된 도립공원이면 앞으로도 계속 도립공원인가요? 도립공원이면 이름 값에 걸맞게 관리 되어져야 하고, 만약에 그렇게 관리할 능력이 없으면 타이틀을 반납해야 합니다.

연꽃을 꼭 닮은 산세의 연화산이라고 아무리 이야기 해봐야, 이런 식이라면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산행 경험은 짧지만, 최악의 산 중 하나로 미련없이 손꼽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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