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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안내 산악회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아니면, 지금 잘 활용하고 계신가요?

 

우리나라의 비공식적인 산행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한다는 밑도 끝도 없는 뉴스를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2017년 봄이 찾아오면서, 제 주변에도 산행을 새롭게 시작해 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단은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조만간, 영남 알프스를 가려는데, 어느 길로 들어가면(?) 되냐?" 고 물어 보시는 초보자 (이 분은 영남 알프스를 산 이름으로 알고 계세요 -_-;;)  가 계신가 하면,

 

산행을 몇 번 다녀보신 분들은 "단체로 출발하는 산악회 버스를 타서 목적지까지 편하게 가고 싶은데, 요즘도 버스안에서 그렇게 술을 많이 먹냐?" 는 질문을 하기도 하십니다.

 


 

아;;; 그렇습니다~ 사실, 요즘도 산행 전후로 술을 그렇게 드시는지 저 역시 많이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거의 대부분 혼자서 자차로 이동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활용하므로, 이 같은 산악회 버스를 마지막으로 타 본지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관계로, 요즘 트렌드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저는 안내 산악회와 친목 산악회 버스를 모두 타 본 경험이 있으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아는 데까지 한 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안내산악회 프로그램 리스트]

 

 

무우 자르듯이 딱 두가지 부류로 양분할 수는 없겠지만, 산행 목적지까지 편하게 데려다주는 산악회의 양대산맥을 꼽아 보라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안내 산악회와 친목 산악회"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친목 산악회는 인터넷 카페나 밴드등의 온라인을 이용하거나, 누군가의 소개로 오프라인을 통해 가입만 하면, 회원이 되어 시스템에 대해 곧바로 이해가 가능하니, 오늘은 안내 산악회에 대해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보려합니다~!

 

 

그러면, 안내산악회는 과연 어떤 곳일까?

 

 

안내산악회는 "요즘 가장 핫한 특정 산" 을 방문 목적지로 선정한 뒤 일반 산행객을 모집하고, 모집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왕복 전세 버스를 운행하는 1회성 산악회의 형태로 이해하면 됩니다.

 

산행 들머리에서 쉽게 발견 할 수 있는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은 프로그램 안내표를 보셨을 겁니다. 비닐봉지안에 담겨서 1장씩 가져 가도록 광고하고 있지요~

 


 

사실 승용차를 타고 산행을 다니면, 일정을 자신이 마음 먹은대로 자유롭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승용차를 이용한 원거리 산행의 경우, 장거리 운행에 대한 피로도, 교통체증에 대한 부담감, 비싼 기름값과 톨게이트 비용, 그리고 반드시 원점회귀를 해야 하는 핸디캡등 많은 단점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요

 

이 같은 단점을 한 번에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산악회 버스를 활용한 목적지 이동이었죠.

그러나, 친목 산악회의 경우, 사실상 말 그대로 "친목도모" 에 집중하면서 산행에 전력을 다하기 보다, "정상석 인증사진후 음주가무" 에 집중하는 형태를 보여온 것도 사실입니다.

 

산행이 끝나면 대부분 식당에서 뒷풀이를 하거나, 출발지로 돌아 올때까지 버스 안에서 정체불명의 댄스를 추며 과도한 음주를 했었습니다. 

 

태백산 눈꽃산행을 다녀오는 버스에 탑승했던 부부께서 이 민망한 광경을 보다 못해, 도착할 때까지 눈 한번 뜨지 못하시고 그 시끄러운 버스안에서 "자는 척" 을 하며 고역을 겪으시던 모습이 기억 나는군요ㅠㅜ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바로 안내 산악회입니다~! 두둥~!!

 

 

`2017.3.28@울산 강동해변

 

 

어느 순간부터, 순수 산행을 목적으로 하는 안내산악회가 증가하기 시작 했으며, 공식적으로 "비 회원제, 그리고 음주 가무금지" 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친목 산악회는 회원제이며, 말 그대로 회원들끼리 대부분 안면이 있고, 산행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반면에, 안내 산악회는 비회원제이므로, 사실상 당일날 처음 본 사람들끼리 버스를 타고 가는 산행이며, 다음 산행에서 또 다시 서로가 만나게 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죠~

 


 

어쨌든, 안내 산악회는 출발한 버스 안에서 산행 코스 안내도 1장을 나눠주고, 이후 날머리 집합 시간을 알려준 뒤, 이후 목적지에 도착하면 들머리에 내려줍니다.

 

네. 그게 끝입니다;;  

 

참여자는 배포받은 지도를 보고 자신이 알아서 산행하고, 이후 지정시간과 장소에 모여 다시 버스를 타고 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그냥 단순한 차편만 제공하는 형태이므로, 산행대장의 별도 리딩도 없고, 버스를 같이 타고 가는 사람끼리 친목도모를 위한 소개도 하지 않습니다. 

 

코스 안내도와 함께 받은 안내 산악회 리본을 가방에 부착하고, 행여나 있을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인솔자 연락처를 핸드폰에 저장한 뒤, 도착 시간에 맞춰서 페이스 조절을 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몇가지 코스가 프린트 물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개인별 능력치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면 되지요~

 

 

`2017.3.28@울산 강동해변

 

 

그러면, 안내 산악회의 장점은 무엇일까?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을 해 보시면, 일단 승용차를 이용한 이동과 달리 교통체증이나, 원점회귀 산행에 대한 부담도 없고, 간단히 술도 한 잔씩 할 수 있어 좋지만, 이 역시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행 목적지가 대부분 극히 오지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현지 교통사정이 월활하지 않은 것이죠.

 

버스편이 하루에 몇 차례밖에 없어, 그 시간대에 맞춰서 미친듯이(?) 산행을 해야하고, 혹시나 그 버스를 놓치면 몇 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이며, 이를 기다리지 못해 택시라도 타면, 짧은 거리/비싼 비용에 "내가 뭐하러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나?" 라는 자괴감까지 들 정도이지요.

 


 

안내산악회의 첫번째 장점은 바로 대중교통보다 싼 경비입니다~!

 

봄철에 꽃 구경을 위해 많이 찾는 진해, 거제, 여수쪽의 산이나, 가을에 억새구경을 위해 많이 찾는 영남알프스 등을 당일 산행으로 다녀올 경우, 수도권에서도 3~4만원대의 어메이징한 가격으로 왕복이동이 가능하지요.

 

 

두번째 장점은 편리성입니다~!

 

터미널까지만 운행하는 대중교통의 단점을 적극적으로 보완하여, 안내산악회는 특정 산의 등산 시작 지점에 내려주고, 하산 지점에서 태우고 돌아옵니다.  버스를 갈아타거나, 시간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들머리에서 내려주고, 이후 날머리에서 픽업을 해주니, 만사 이리 편할 수가 없습니다.

 

 

세번째 장점은 다양성입니다~!
 

요즘 각 계절별로 인기가 많은 핫한 산행지는 수많은 안내산악회가 출발하므로, 날짜나 산행지별로 여러가지 조건을 비교하여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가장 좋은 조건으로 참여하면 됩니다. 관련된 정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나 카페, 동호회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네번째 장점은 자유성입니다~!

 

친목 산악회를 통해 참여하면 내 페이스 조절이 아니라, 단체에 가급적 맞춰야 하며, 또한 보다 더 큰 문제인 과도한 음주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지요.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술판이 벌어지는 것은 일상다반사이고, 산행지 정상 표지석을 점령하고, 대포 카메라를 들고 1인당 10여장씩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보면, 개인 산행객으로서 답답한 점이 많습니다.

 

게다가, 일부이기는 하겠지만, 산행보다는 뭔가 작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 같은 분위기도 취향에 맞지 않으면 아주 어색하기 그지 없는데, 안내 산악회는 이 같은 문제들로부터 아주 자유롭습니다. 내 페이스대로 산행을 하고, 술도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지요~

 

 

`2017.3.28@울산 강동해변


 

그렇다면, 안내 산악회의 단점은 없을까?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항상 동전의 앞뒷면과 명암은 공존하는 법이지요.  저렇게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단점들도 같이 안고 있습니다.

 

 

첫번째, 안내산악회에 혼자 참석한 등산초보는 길을 찾는데 일반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배포받은 산행지도 한장을 들고 혼자서 산행을 하므로, 어느 정도 산행수준이 되지 않으면 등로를 잘못들어 알바를 할 가능성이 높지요.

 

이런 상황이 실제로 생긴 경우 만약 출발시간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낙오된 사람들을 끝까지 챙길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미련없이 낙오자를 버리고 버스는 떠나갑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자면, 스스로 길을 찾는 능력이 없거나, 동행자가 없는 초보자에게 안내 산악회는 맞지 않습니다.

 

만약 자신이 산행 초보자라면, 산행대장이 지속적으로 케어를 해주는 친목산악회에 참여하는 편이 차라리 개인적인 안전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두번째, 시간제한에 대한 부담이 생각보다는 상당히 큽니다.

 

보통, 중급수준에 시간을 맞추므로, 초행자가 느끼는 시간상 일정은 굉장히 빡빡합니다.  

 

혹시 낙오자가 되지 않을까하는 부담감에 제대로 여유있게 구경도 못하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정상석 인증샷을 찍기 위해 산에 온 느낌이 들수도 있지요~

 

여러사람들이 같이 이동하는 교통편이므로, 기다리는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시간조절을 잘 하면서 속도를 맞춰야 하는데, 그 부담이 은근 상당합니다.

 

 

세번째, 아주 가끔이지만 뜬금없이 일정이 취소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신청자가 일정수준이 되지 않거나, 단체 취소가 발생할 경우 인원미달로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는 황당한 상황을 겪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에 산에 갈 거라고 준비하고 있다가 낭패를 겪을수도 있으니, 수시로 확인하여 출발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17.3.28@울산 강동해변

 

 

마지막으로, 안내산악회를 이용한 뒤, 제가 느낀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첫번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에 대한 안내나 의식 환기가 없습니다.

 

분명히 초보자들도 다수 끼여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산행중 주의사항이나, 어느 구간 또는 어느 지점이 위험하다, 또는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안내가 있는 것이 당연했지만 아무말이 없더라구요.

 

단지, 안내 받은 것은 산행이 끝난 후에 몇 시까지 어디로 오라는 것이었고, 안내도와 산악회 리본만 받고 방목되었는데, 등산 시작전 형식상으로도 사전 준비운동을 시키거나, 비상시 대응요령에 대해서는 아무말이 없는 것은 반드시 보완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여졌습니다.

 

 

두번째로, 산행 인솔자의 전문성과 책임감도 없습니다

 

당시에 뜬금없이 어린 친구 1명이 안내자라며, 산행루트에 동행했는데, 이야기 하다보니 우습게도 당일 참여 회비만 면제받은 아르바이트 학생(?) 이었고, 이 친구는 산행 처음부터 쏜살같이 앞으로 내달리더니 해질무렵 버스에 타서야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가한 초보자가 다른 곳으로 빠질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은 고려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된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안내 산악회에 대한 장점을 상대적으로 높이 사는 편입니다.  

 

저는 지도만을 보고 헷갈리지 않고 충분히 길을 찾아 갈 수 있으며, 남은 거리를 보면 산행종료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되며, 심지어 산행 전후 과도한 음주를 몹시 싫어하니, 안내산악회의 장점을 활용하여 아주 만족한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산행초보를 벗어나 이제 어느정도 산에 재미를 붙이신 분이라면 안내산악회를 잘 활용하여 만족한 산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표면적으로 나타난 장점이나 단점만을 보고 "이 것이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기 보다, 보여지는 단점들을 자신이 충분히 수용하고 극복할 자신이 있다면 보다 효과적인 이용수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기술한 내용들은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항들로서, 모든 안내산악회의 컨디션이 다 동일한 것은 아니니, 사전에 직접 전화통화를 하거나, 인터넷 Q&A를 통해 반드시 재차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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