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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6/1(목) 21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뉴스 속보를 보았습니다. 

 

지난 5월 강원도에서 어마무시한 산불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이런 일이 생겼군요;;;

 

특히, 올해 봄~초여름 사이에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산림과 지표면이 몹시 건조하기 때문에, 전국에서 큰 산불이 평소에 비해 유달리 빈번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산불의 원인에 대해서는 별도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어쨌거나 우리나라의 산불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재해가 아니라 입산자 실화로 인한 인재가 대부분 이라는 점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저 무시무시한 불길을 보세요ㅠㅜ  특히나, 서울은 인구 밀집지역이라서, 산불이 거주지역으로 번진다면 큰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어제는 특히나 강풍으로 인해 초기 진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는군요. 

 

제 지인중 한 분이 산불현장 인근에 살고 계셔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화를 드렸더니, 바람방향이 바뀌면 곧바로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불이 번지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차하면 곧바로 대피할 준비도 하고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보다 산을 사랑하고, 거의 매 주마다 산행을 다니는 사람으로서, 이런 산불과 관련된 소식을 보면 참으로 가슴이 아파옵니다. 

 

 

(어제(6/1) 21시경 수락산 산불발생을 알리는 뉴스입니다)

 

 


 

(이건 17년 5월 강원도 산불관련 뉴스입니다)  이때는 자그만치 약 26시간동안 불길이 잡히지 않았었죠;;;

 

 


 

 

 

그러면, 왜 이런 일이 자꾸만 반복해서 발생하는 것일까요?  사실, 산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원인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분명히 대부분 산의 들머리 초입에는 산불조심이라는 문구가 눈이 아플 정도로 붙어 있고, 산불감시원도 배치되어 있으며, 흡연/취사금지 경고 표지판을 확인할 수 있지요.

 

하지만, 산을 오르다 보면 너무나 흔히 목격하는 광경이 있습니다.

 

태연히 담배를 피고 있는 사람, 널찍한 장소에서 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구석에서 버너로 라면을 끓이고 있는 사람까지;;;  하지 말라는 짓 3종 세트를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시전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결국 이번 수락산 산불도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라는 누군가의 안일한 생각 끝에 발생한 사건이 아닐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밤새 진화작업을 통해 새벽 2시경에 큰 불은 잡혔고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무가 모두 사라지고 나면, 홍수 조절기능이 사라져서 이제는 산사태 걱정을 해야 할 판이군요ㅠㅜ

 

한창 푸르게 생명력을 뽐내야 할 나무들이 저렇게 새카맣게 다 타 버리면,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를 떠나 다시 원 상태로 돌아오는데는 수 십년의 세월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여러 사례들이 실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리산 천왕봉에서 장터목 산장으로 가는 도중 제석봉이 있고, 그 인근의 고사목터를 보면, 약 5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제대로 된 나무는 커녕 잡목과 풀만 근근이 자라고 있으니 복원의 어려움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생기면 거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나 하나쯤은.. 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내가 지금 누리는 자연은 잘 보존해서 앞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가치" 라는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을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해 보면 좋겠습니다.

 

 


 

산불 진화를 위해 캄캄한 밤에 작은 후레쉬에 의지한 채 산에 올라가, 험한 계곡을 누비며 밤새 고생해 주신 소방관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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