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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눈이 오름 산행기입니다~!

 

큰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마치고 나니, 짧지만 즐거운 휴가가 다시 찾아왔네요. 이렇게 좋은 가을날,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기회가 될때 숨 쉴틈조차 없이 놀아줘야 할 것 같습니다~ ^^


아니 그런데 말입니다. 평일인데, 제주도에 웬 사람이 이렇게 많을까요? 매일 회사를 가니, 남들도 다 출근 하는걸로 착각을 했나 봅니다ㅎ 참으로 요지경 세상이네요. 제주까지 편도기준 3만원짜리 비행기 티켓이 있지를 않나. 렌트카를 하루에 겨우 9천원에 빌릴 수 있지를 않나;;;

어쨌든, 제주의 자연을 마음껏 만끽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찾은 곳은 제주의 동쪽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용눈이 오름(248m) 입니다.

 


 

 

 

 

 

 

[용눈이 오름 입구 표지석]


제주도의 자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오름과 올레길 입니다. 특히 오름은 제주도 전역에 약 360여개가 분포되어 있는데, 이런 크고 작은 오름들은 제주의 가치를 더욱 높여 주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름 산행의 최전성기는 가을입니다. 햇볕을 가려줄 그늘이 하나도 없으니, 한여름에 여기를 오르다가는.. 아마도;;;

 


 

[용눈이오름 안내판]


제주도에 처음오면 대체로 특별한 정취와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여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 날수록 자연스럽게 관심이 산이나 오름쪽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 높지않은 오름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오름을 오르면서 보이는 능선과 주변의 풍경 그리고 하늘과 구름이 한데 어울어져 계속해서 시선을 사로잡네요. 비가 오는 날이건 화창한 날이건 일상에 느끼지 못했던 평온함이 느껴집니다. 용눈이 오름의 윗쪽 하늘은 다이나믹한 구름 들이 지나가는 길목으로, 새벽~ 아침풍경이 특히 매혹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다양한 오름들]


제주도의 지형은 섬의 정중앙에 한라산을 중심으로 사방의 해안가로 고도가 내려가는 형태이지요. 그래서 섬의 중간에 솟은 오름들은 동네 뒷산 규모임에도 정상에 서면 시야가 트여 경치가 훤히 보이는 곳이 많아요.

 

 


[너무나 평온한 오름 주변]


풀잎을 스치는 바람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들립니다. 가끔 한번씩은 뒤를 돌아봐 줘야 합니다. 분명히 못본채 놓치고 지나간 풍경이 있기 때문이지요~

 

 



[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길]


용눈이는 '용이 누워있는 듯한' 이라는 의미로, 실제로 큰 용이 똬리를 튼 것처럼 정상주변의 능선을 숫자 9의 형태인 나선형으로 휘감으며 따라 오르게 됩니다. 정 중앙은 분화구 형태이며, 사방의 아름다운 오름들을 볼 수 있어요~

 

 



[오름 주위에 방목되고 있는 말]


올라가는 길에 말들이 풀을 뜯으며 여기저기 돌아 다니는데, 순하다고는 해도 기본적인 덩치가 있는지라 가까이서 보면 본의 아니게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말들의 입장에서 보면, 식사중인데 자꾸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시츄에이션이겠죠?

 

 



[오름 정상의 조망]


정상에 오르면 오른쪽으로 멀리 성산 일출봉이 조망되며, 왼쪽으로 우도의 모습과 주변 큰다랑쉬 오름도 나타납니다. 다랑쉬 오름 아래에는 논, 밭이 마치 조각보처럼 불규칙하게 이어져 있네요. 전형적인 제주 농촌의 풍경입니다.

 

 



[용눈이 오름 굼부리]


가장 큰 굼부리(분화구의 제주도 방언) 를 한 바퀴 돌아본 뒤,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눈과 가슴속 깊이 담으면서 천천히 내려 옵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온 몸을 부드럽게 만져주는 것 같습니다~ ^^

 

 



[오름위의 하늘]


이동하는 동안 구름들이 나타났다가 금새 사라지기도 하며, 한걸음씩 내 디딜 때마다 하늘의 모습을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검은 구름이 머리 위를 덮기도 하고 잠시 뒤에 다시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모습에 오르 내리는 시간동안 심심할 틈이 없었던 것 같네요~!

 

 



[가을 소풍나온 어린이집 원생들]


용눈이 오름을 오르내리는 시간은 넉넉하게 약 40분 정도로, 등로가 완만한 경사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거리가 짧아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심지어, 송일국 아들 삼둥이도 뛰어서 오른 곳이지요. 원생들이 선생님 뒤를 병아리처럼 종종걸음으로 올라가네요~ 상당히 귀엽습니다 ^^
최대한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과 함께 호흡해 봅니다. 길게 호흡을 하니, 말똥 냄새가ㅠㅜ 역시 이상과 현실은 아주 큰 차이가 있군요 ㅎㅎ

 

 



[오름 하산길]


용눈이 오름은 한가롭게 평온한 제주를 내려다보기 참 좋은 곳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움직이며 맑은 색감과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시간이었네요. 다만,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여행객들이 사먹고 아무렇게나 버린 테이크 아웃 커피잔과 망고음료의 병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것은 옥의 티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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