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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려니 숲길 트레킹 기록입니다~!
지난주 제주도 여행 사골곰탕 시리즈 입니다.
같은 곳으로 정말 많이 우려먹네요;; 어쨌든 마지막 제주 트립입니다ㅎ
비양도 1박후, 다랑쉬 오름을 산행한 뒤 내려왔는데, 계속해서 비가 내립니다. 저녁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는 몇 시간이 남았고, 어디를 갈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마지막 일정으로 사려니 숲길을 걸어 보기로 했네요. 여기는 비가 오면, 오히려 더욱 더 싱그러운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곳입니다~
사려니는 “신성한 곳” 이라는 뜻으로서, 신령스러운 신역(神域) 에 쓰이는 말이며, 남원읍 사려니 오름에서 시작하여 조천읍 비자림로까지 길게 이어지는 숲길을 말합니다. 오늘은 남원읍 방향 붉은오름 입구쪽을 들머리로 잡았네요. 이 곳은 유네스코 제주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비자림로 쪽은 이제 출입구에 주차가 불가능 합니다. 렌트카를 이용한다면, 4.3 평화공원이나 한라 생태숲에 주차를 한 뒤, 운행중인 셔틀을 타고 이동해야 하며, 만약 붉은 오름쪽 입구 방향으로 온다면 길가에 주차장이 있어 바로 입구로 들어갈 수 있어요!
[사려니 숲길 들머리]
여기를 찾는 여행객들의 대부분은 네비게이션이 찾아주는 제일 첫 줄의 목적지 “(비자림로의) 사려니 숲길 입구” 로 오지만, 반대편 붉은오름 방면 사려니 출입구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오늘도 아주~ 한가합니다^^
[이어지는 삼나무 길]
3년전쯤 이 길을 걸었을때, 쭉쭉 뻗은 삼나무 아래 좌우로 끊임없이 이어진 연보라빛 산수국을 보고 감탄 했었는데, 지금은 꽃이 모두 떨어지고 없네요. 가볍게 우산을 톡톡치는 빗소리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
[숲은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물찾오름 방면으로 진행]
물찾오름을 지나 숲 길을 일주하면 반대편으로 나갈 수도 있지만 교통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비행기 시간을 고려해서 걸어 갈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들어 갔다가 다시 원점 회귀 하려고 마음 먹습니다. 초입에는 사람들이 몇 명 보였지만, 올라갈수록 사람도 없고 조용합니다. 정말 나 혼자만 사려니 숲에 들어와 있는 기분!
[아;; 정말 공기가 다릅니다]
삼나무, 편백나무, 때죽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호흡을 하며 청정한 산소를 마구 내뿜고 있으니, 정말 짙은 숲의 향기가 느껴지는군요. 비오는 날에 근처의 나무가 많은 곳만 걸어도 숲의 향기가 가득한데, 여긴 하물며 사려니 숲길이니;;
[제법 원시림 분위기가 납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영화 "아바타" 가 생각이 나고, 심지어 인기척도 무시한채 숲 속에서 저를 쳐다보고 있는 고라니도 만났습니다. 핸드폰을 꺼내는 순간 ??~ 달아남 ㅠㅜ
[길에 깔린 낙엽들]
어떤 구간에는 낙엽이 많이 떨어졌네요~ 단풍은 아니지만, 색감의 조화가 예쁘게 보입니다.
[물찾오름 입구 표지석]
물찾오름은 `18년 6월까지 복원을 위한 안식년 구간입니다. 바로 앞까지 왔지만, 들어 갈수가 없으니 안타깝군요. 역시나 쉽게 열리지 않는 비밀의 공간입니다.
[숲이 깊어질수록 안개도 짙어집니다]
조금 차려입고 와서 사진을 찍으면 별도의 효과 없이도 인생 샷이 마구 나오는 곳이지만, 3일째 집 밖으로만 돌아 다니고 있으니 완전 거지라서 뭐;; 인물 사진은 됐구요ㅠㅜ
[녹색의 콜라보레이션]
싱그러운 넝쿨과 원시림이 뒤엉켜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 그래서 “사려니” 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이제 사려니 숲길 입구로 되돌아 갑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자그마치 왕복 15km나 걸었지만, 다리는 하나도 아프지 않네요. 최대한 코 평수를 넓혀서 복식 호흡을 하면서 숲길을 걸었으니, 보약을 지어 먹은 것보다 오히려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 맘대로 생각해 봅니다~ ^^ 비록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주에서 알차게 보낸 시간들은 한동안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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