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진달래와 산철쭉이, 여름에는 녹색의 생기있는 숲을, 가을에는 온갖 색의 단풍을, 겨울에는 눈으로 가득 채워진 겨울왕국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이 곳 영실코스입니다. 아랫쪽 저 멀리에 오늘의 출발지점이었던 영실휴게소가 조금 더 멀리 바라보면 서귀포 중문 앞바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발 1,600m 지점을 통과합니다. 몸이 덜 풀려서 그런지, 이어지는 계단에서 계속 가쁜 숨을 몰아쉬게 되는군요. 아랫쪽과 이 곳의 날씨는 천지차이입니다. 따뜻한 겉옷과 가능하다면 장갑까지 방한준비를 잘 하고 오시길 권해드립니다. 자;;; 이제 힘든 구간이 거의 끝났습니다. 편안하게 주변 경관을 즐길 시간이 다가왔군요.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고산식물의 대표주자인 구상나무 군락지와 고사목 지대를 통과합니다. 첫번째..
한라산에서 느끼는 계절은 이젠 확연한 겨울의 초입이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기대했던 단풍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네요. 영실매표소에서 출발하여 윗세오름을 거쳐 한라산 남벽을 다녀온 뒤, 다시 윗세오름을 통과하여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전체 이동거리는 약 16km, 식사 및 충분한 휴식을 포함한 소요시간은 약 6시간 정도였습니다. 고도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초반 깔딱고개를 지나면 계속 평지, 이후에는 미끄러지듯이 하산입니다. 제주올레길 15-A코스 트레킹(1-1) 한림항~선운정사 제주올레길 15-A코스 트레킹(1-1) 한림항~선운정사 마음은 제주올레길 전체코스 완주를 하고도 남음이 있으나,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변풍경을 즐기며 여..
오늘은 새별오름을 간단히 한번 걸어 보았습니다. 이 곳은 꽤나 많은 오름들이 밀집해 있는 제주 서부 중산간 오름지대 중에서 가장 최고의 장소라 해도 손색이 없다 생각됩니다. "새별오름" 이라는 예쁜 이름은 저녁 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 하여 붙여졌는데, 오름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성 이시돌 목장도 근처에 있어 연계하여 관광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죠. 새별오름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제주 들불축제가 개최되어 왔는데, 최근 탐방객들이 늘어나면서 새별오름 등반로 주변의 흙이 쓸려 내려가고, 돌들이 드러나는 등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서 안식년제를 검토하고 있다 합니다. 새별오름이 가장 빛나는 시기는 역시나 억새가 만발한 가을이며, 주차장도 아주 넓고 반듯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 타 오름들에 비해 편..
해파랑길 7코스에 위치한 태화강 억새군락지는 해 질 무렵 또 다른 장관을 선사합니다. 근처 아파트 숲 뒤로 해가 기울면, 은빛으로 출렁이던 억새가 서서히 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십리대밭교를 지나 태화루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지만, 햇살이 상당히 따가우므로 적절히 커버할 물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네요. 자장법사가 중국 태화지에서 만난 용의 복을 빌고 신라의 번영을 기원한 것에서 유래된 "용금지" 앞을 지납니다. 하지만, 전설은 전설일뿐;;; 잠시 발걸음을 멈춰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태화강 국가정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가을색이 완연하네요. 태화교를 건너야 하므로, 잠시 강변을 벗어나 도로 쪽으로 올라옵니다. 태화루는 신라 선덕여왕 때 태화사의 누..
오늘 걸어가게 될 해파랑길 7코스는 태화강 전망대에서 출발하여, 성내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총 18.3km 거리로서, 울산의 볼거리 중 하나인 십리대숲을 거쳐 지나가게 됩니다. 코스 내내 태화강을 끼고 걷기 때문에 다양한 물고기와 철새들을 볼 수 있고, 아름답게 조성된 태화강 국가정원도 경험할 수 있어서 울산시민이 아니라면 걷는 그 자체 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다만 코스 후반부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아산로와 접해 있어 소음과 더불어 공기가 좋지 않은 단점이 있는데, 이는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듯 합니다. 이번 코스의 출발지점인 태화강 전망대입니다. 태화강은 총 길이가 47.54km에 이르며 울산을 동서로 가로질러 동해로 빠져나갑니다. 1960년대 초, 울산이 공업단지로 지정된 뒤, 산업 수도의 영광을..
한림 바닷가에서 출발하여, 얕으막한 북서부의 중산간을 지난뒤 최종적으로 고내포구로 돌아오는 15-A코스는 대부분 바닷길을 따라 걷는 올레길과는 확실히 또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둘러봐도 바다는 보이지 않습니다. 밭길을 걷고 또 걸어 갑니다. 흙길과 포장길의 반복이지만 돌담밭길을 따라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굽이굽이 이어지는군요. 주위에 버드나무가 많았던 연못이라 하여 버들못 농로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심플하지만 임팩트가 강렬한 작명센스가 돋보이는군요;;; 배우신 분이 틀림없다 생각됩니다. 걷다보면 지치고 체력이 떨어지는 타이밍이 옵니다. 그럴때는 꼭 완주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에 걷다가 다음에 또 이어서 걸으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지죠. 숲길과 돌담길을 벗어..
마음은 제주올레길 전체코스 완주를 하고도 남음이 있으나,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변풍경을 즐기며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걸을 경우, 1일 기준 1개코스 이상을 주파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니까요. 뭔가 시작을 하면 끝을 보고싶은 이 성격은 반드시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주올레길 15-A코스를 정방향으로 걸어봅니다. 한림항에서 출발하여, 수원농로, 영세샘물, 선운정사, 남읍숲길, 고내봉입구, 고내포구에 이르는 16.5km의 구간입니다. 진짜 세월아 네월아 걸어가면 5~6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입니다. 출발하여 이동하는 과정이 점진적으로 고도를 높이게 되므로 사전에 코스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으면 좋습니다. 제주올레길 16코스 트레킹(1-1) : 광령1리사무소~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제주올레길 16..
사실, 이런 풍경은 제주를 두 발로 걸어서 여행할 때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렌터카를 타고 인스타 맛집을 찾아다니느냐? 도보로 제주의 숨겨진 비경을 직접 찾아가느냐? 이건 뭐;;; 개인별 취향의 문제로 남겨두겠습니다. 바닷길을 따라서 걸어가다가, 조용한 어촌 마을 사이로 접어들어 돌담길을 지나기기도 하며, 대문앞에서 쉬고 있는 무심한 고양이를 지나쳐, 그늘 밑 평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과정들이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마치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바다임에도 파도는 치지 않고, 그 흔한 갈매기도 날아다니지 않으며, 심지어 사람소리, 차소리도 들리지 않으니까요. 한림읍 귀덕리에 위치한 복덕개포구입니다. 포구 뒤로는 거북등대가 마주하고 있는데, 거북등대는 "큰 여" 와 "족은 여" 로 불리는 바위 위..
이렇게 잘 만들어진 해안길을 따라서 걸어가는 내내, 에메랄드 빛의 푸른색이 가득한 제주의 바다를 마음껏 느껴볼 수 있습니다. 다만, 15-B코스의 경우, 숲 길로 들어서지 않으므로, 이렇게 햇살이 강렬한 날에는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게 되므로 미리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 지드래곤이 운영했던 카페인 몽상드 애월은 현재 비치 펍으로 변모하여 디제잉까지 하는군요 이렇거나 저렇거나, 제주의 하늘은 너무나 푸르고 낭만이 가득합니다. 투명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애들이 너무나 좋아하는군요.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었으니, 얼마나 갑갑했을까요? 제주도 북서부 끝 애월리 마을에서 곽지리의 곽지 해수욕장까지 해안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한담마을 산책로입니다. 총 길이 1.2km의 산책로가 구불구..
올레길 15-B 코스는 한담 해안 산책로를 포함한 곽지~애월 해안구간의 인상적인 포인트들을 거쳐가는 코스입니다. 곽지해수욕장의 쪽빛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를 느껴볼 수 있고, 인근의 한담 해안산책로를 걸을때 해안 절경의 수려함도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코스라 할 수 있지요. 아마도, 위의 사진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보는 일몰은 누군가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을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기본적인 정방향 루트는 한림항에서 고내포구로 걷게 되지만, 이번에도 역방향으로 걸어볼 예정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길을 해안을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아마도 어플리케이션에 오류가 발생한 것 같네요. 소요시간이 165시간이라니;;; 총 13km로 다른 코스에 비해 짧아서, 약 3시간 30분 정도면 완주할 수 있어요. 제주올레길 17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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