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7코스에 위치한 태화강 억새군락지는 해 질 무렵 또 다른 장관을 선사합니다. 근처 아파트 숲 뒤로 해가 기울면, 은빛으로 출렁이던 억새가 서서히 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십리대밭교를 지나 태화루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지만, 햇살이 상당히 따가우므로 적절히 커버할 물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네요. 자장법사가 중국 태화지에서 만난 용의 복을 빌고 신라의 번영을 기원한 것에서 유래된 "용금지" 앞을 지납니다. 하지만, 전설은 전설일뿐;;; 잠시 발걸음을 멈춰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태화강 국가정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가을색이 완연하네요. 태화교를 건너야 하므로, 잠시 강변을 벗어나 도로 쪽으로 올라옵니다. 태화루는 신라 선덕여왕 때 태화사의 누..
지금 울산 태화강 하구 억새 군락지는 황금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위치를 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명촌교 아랫쪽이지요. 태풍 콩레이가 남쪽지방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수위가 높아져 억새밭이 물속에 잠겼고, 올해는 이 멋진 억새를 다시 보지 못하는게 아닌가 걱정도 했지만, 이렇게 멋진 모습 그대로 자리하고 있네요. 사실, 16시가 조금 넘은 해질녘, 억새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며 더욱 멋진 모습을 보이는 최고의 시점에 방문하면 최상이겠지만, 언제 오든 그건 중요한게 아닌 것 같습니다. 언제나 멋진 곳이니까요. 모퉁이를 돌아 잘 찾아보면 대나무 울타리로 만들어진 길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보송보송하게 하얀 솜털 같은 억새길 사이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면 가끔씩 비행기가 날아다녀요. 자전거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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