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바닷가에서 출발하여, 얕으막한 북서부의 중산간을 지난뒤 최종적으로 고내포구로 돌아오는 15-A코스는 대부분 바닷길을 따라 걷는 올레길과는 확실히 또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둘러봐도 바다는 보이지 않습니다. 밭길을 걷고 또 걸어 갑니다. 흙길과 포장길의 반복이지만 돌담밭길을 따라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굽이굽이 이어지는군요. 주위에 버드나무가 많았던 연못이라 하여 버들못 농로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심플하지만 임팩트가 강렬한 작명센스가 돋보이는군요;;; 배우신 분이 틀림없다 생각됩니다. 걷다보면 지치고 체력이 떨어지는 타이밍이 옵니다. 그럴때는 꼭 완주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에 걷다가 다음에 또 이어서 걸으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지죠. 숲길과 돌담길을 벗어..
구엄포구에서 종착지인 고내포구에 이르는 길은 제주올레 16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곳은 차를 타고 지나갈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직접 걸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창 너머로 보는 바다와 두 발로 서서 보는 바다의 모습은 천양지차이기 때문이죠. 이제 제주 5대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인 애월 해안도로 구간입니다. 에메랄드 빛 하늘과 바다 사이를 거침없이 가르지르는 곳이죠. 어쩜 이렇게 바닷물 색이 맑고 투명할까요?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애월해안도로는 멈춰서는 모든 곳이 바로 전망대입니다. 곳곳에 들어선 카페에서 풍광과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저는 올레길 완주를 해야 하니 저런 여유를 즐기고 있을 순 없죠.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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