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무리 풍경이 좋더라도 약 9km에 달하는 하산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것도 한라산 특유의 돌길이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발목을 접지르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해발 1,813m에 위치한 장구목 오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오름답게 하산길 내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멋지다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해가 17시 정도면 지고 금방 어두컴컴해지니, 지금쯤이면 하산을 시작해야 할텐데 모두들 정상석 앞에 서서 촬영대기를 하고 계시니 상당히 걱정스럽습니다. 자신의 체력과 이동경로를 계산하여 하산시간을 결정해야 하는데, 아무 대비없이 있다가 14시에 백록담 정상에서 떠밀리듯이 하산하고 해가 지니 당황해서 급하게 움직이다 다치는 분을 보았기 때문이죠. 산에서의 시간은 평지에서보다 약 1...
한라산 등산을 하더라도 구름 한 점 없이 이렇듯 시야가 깨끗하게 트인 백록담을 보기가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는 올때마다 안타를 치는군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진달래밭 통제소를 통과합니다. 12시가 넘으면 이 곳을 통과할 수 없으니 시간 안배에 신경을 쓰시는 것이 좋아요. 초입에 비해 경사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하늘이 화창하게 개이지만, 바람이 찹니다. 해발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0.6도씩 온도가 낮아지므로, 상판악과 백록담의 온도차는 약 8도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매점이 있는 줄 알고, 아무 준비없이 여기까지 올라오신 부부가 서로를 탓하며 뒷 편에서 싸우시는데 ㅠㅜ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군요. 분명 입구에 공지가 되어 있었건만;;; 해발 1,700m를 통과하고, ..
깊어가는 가을날, 한라산 성판악에서 출발하여 관음사로 하산하는 V자형 코스에 도전해 봅니다. 지난번에는 성판악 기준 원점회귀를 하였던터라, 새로운 길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히 큽니다. 오늘의 이동코스는 성판악 - 속밭 대피소 - 사라오름 - 진달래밭 대피소 - 백록담 - 용진각 대피소 - 삼각봉 대피소 - 개미등 - 탐라계곡 - 관음사 입니다. 18.9km 의 거리에 약 8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밥 먹을 것 다 먹고, 사진 찍을 것 다 찍고, 휴식도 충분히 하면서 걸었으니, 속도를 낸다면 7시간 정도로 주파가 될 것 같긴 합니다. 성판악으로 가기 위해 대중교통 281번 버스를 탑승하였습니다. 지난 번 영실코스와는 다르게 한라산 기준 오른쪽을 통과하여 중문까지 운행하며, 제주 시내에서 성판악까지..
한라산 산행기록입니다~! 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도 뜀박질이 가능한(?) 용눈이 오름에서 살방살방 놀아 보았으니, 오늘은 제대로 된 산행을 한 번 해봐야 겠습니다. 약 5 년전 어느날, “백록담은 인터넷 사진으로 보면 된다” 고 버티다, 동료들에 의해 얼떨결에 끌려와;; 바로 이 곳 한라산을 산행할 예정이었으나, 북상중인 태풍으로 인해 입산통제가 되어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던 적이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때는 왜 그렇게 등산을 죽기보다 싫어 했을까요? ㅠㅜ 어쨌든,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며, 영원한 것은 절대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백록담까지 성판악 코스로 올라 보겠습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수 있다는, 정상에서의 제주 전역 조망과 백록담을 동시에 만나 볼 수 있는 35%의 확률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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