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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상족암 군립공원은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해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1983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파도에 깎인 해안지형이 육지쪽으로 들어가면서 해식애(海蝕崖)가 형성되었으며, 그 앞에 평탄하게 있는 암반층은 지형적으로 파식대라 불리는 특이한 지형입니다.

 

비가 촉촉히 내리던 지난 5월초 어느날, 언젠가는 꼭 한번 들러 봐야겠다고 벼르던 이 곳 상족암을 찾았더랬습니다;;;

 

 

상족암 가는 길에 위치한 파식대에는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는데, 암벽들이 마치 시루떡처럼 겹겹이 층을 이루면서,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상족암 안내판을 보면, 모습이 밥상다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상족(床足)이라고도 하고 여러 개의 다리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쌍족(雙足)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암벽 깊숙이까지 굴이 뚫려 있으며, 굴 안은 파도에 깎여서 생긴 미로 때문에 변화무쌍하다니 더욱 기대가 되는군요.

 

비가 내리다보니, 바다의 색감이 글루미 코발트(Gloomy Cobalt) 인데, 나름대로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상족암 초입, 편의점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약 500m 정도의 데크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야 하죠.

 

생각보다는 꽤나 길이 길어서 많이 걸어야 합니다ㅎ  하지만, 해안쪽으로 보다 가까이 접근해서 공룡발자국을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드디어, 동굴 입구에 도착입니다.

 

마침 날씨가 흐렸기에 망정이지, 쾌청한 날에는 이 곳에서 인스타 용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줄이 수십미터씩 이어지게 되므로 참고하세요.  양산과 같은 햇볕을 차단할 장비를 사전에 준비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최대 1시간 정도 대기할 수도??)

 

이 곳이 바로 인스타용 포토 핫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서서 있는 그대로 찍으면 생각보다 사진이 예쁘게 나오진 않아요. 결국 포토어플을 이용하여 뒷 배경에 파란 하늘도 넣고, 보정을 마구 쏟아부어줘야 인생샷이 탄생한다는 불편한 진실이 ㅠㅜ

 

저는 개인적으로, 인생샷 포인트 보다는 동굴안의 신비로운 모습이 더욱 좋았습니다.  빛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동굴의 모습을 한참동안 지켜보았네요.  부디 훼손되지 않고 이 상태 그대로 오래오래 잘 보존되길 바랍니다.

 

그저 무심하게 반복적으로 철썩철썩~ 왔다갔다 하는 파도가 만들어낸 신기한 지형들이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비슷한 것 같아도 조금씩 다른, 나름의 특색을 가진 모습입니다.

 

큼지막하고 깊게 패인 공룡 발자국들을 따개비들이 덮어 버렸군요?

 

과연 얼마의 세월이 걸려야 이렇게 쌓이고 쌓인 퇴적층의 암벽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요?  시루떡처럼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자연환경입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또 다른 각도에서 기묘한 바위와 넓게 펼쳐진 바위 해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시대를 거슬러 걸어보는 느낌이랄까?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로서, 약 6km에 걸쳐 다양한 초식, 육식 공룡들의 발자국이 포함된 지층이 발견된다고 하는군요.  이 당시에 살던, 인류의 조상들은 매일 같이 마주쳐야 하는 공룡들때문에 상당히 피곤한 하루를 사셨을 것 같습니다ㅎㅎ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 하고 있는데, 가까운 곳으로 여행이라도 편히 다닐 수 있을 정도만 상황이 호전되도 아주 좋을 것 같네요.  혹시 상족암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인생샷 건지기에 꼭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 참고로 고성공룡박물관은 코로나로 인해 5월초 현재 휴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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