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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큰갓산 산행기입니다~!

 

 

 

 

오늘(7/17) 아침 양산 천태산 산행을 마친 뒤 오후에 경주에 볼 일이 있어 왔는데, 어중간하게 3시간 정도 시간이 비네요. 그냥 기다리기엔 길겠고.. 가벼운 트레킹을 해 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틈만 나면 등산;; 이것도 병이네요 ㅠㅜ

왕복 이동시간 빼고, 실 산행 2시간 정도의 짧은 등산코스가 필요한 상황;;; 빠른 검색 결과, 서 경주역에서 가까운 곳에 큰갓산 이라는 곳이 있네요~ 형산강 건너 소 금강산과 함께 경주시민들의 뒷산 산책 장소더군요.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출발하여 경주시 석장동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일주하는 코스 입니다. (큰갓산-옥녀봉-송화산 이동예정)

사실, 걍 동네 산이라고 만만히 보고, 사전 준비없이 대충 방향만 확인한뒤 나섰지만, 생각보다 급한 경사와 정보부족 으로 인한 반복 알바, 마지막엔 시간 부족으로 예정코스를 포기하고 강제 불시착을 시도하다 길을 잃고 결국 밀림으로 ㅠㅜ 여기가 무슨 영남알프스도 아니고, 시내에 있는 200m 급 동네 뒷 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잘 모르겠군요;;;

혼자 오만 생 쑈를 한뒤, 택시타고 원점 복귀/차량 회수후 급하게 돌아 갔지만 늦게 왔다고 폭풍 잔소리까지 ㅠㅜ  뭐 갑자기 많이 슬퍼진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동국대 부속유치원-큰갓산-옥녀봉-석장마을(?)-택시탑승-동국대 부속유치원(원점회귀)


※ 옥녀봉 이후 트립은 시간이 없어, 급하게 하산을 시도함에 따라 그려진 비정상적 코스입니다.

 

 

TIP : 정상적으로 산행을 마친다면, 옥녀봉 다음으로 송화산까지 오른뒤 동국대 병원 옆으로 나오면서 마지막 트립이 들머리 쪽으로 거의 둥근 원을 그리게 되며, 날머리에서 들머리까지는 차량회수를 위해 약 0.8km를 걸으면 됩니다.

 

 

 

 

 

 

 

 

 


[큰갓산 산행 들머리]

 

차를 타고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구내로 들어와, 오른편 문무관 아래에 주차를 한뒤, 부속유치원을 왼쪽에 끼고 차도를 따라 약 200m를 걸으면 왼편이 큰갓산 방향 들머리 입니다. 이때만 해도 차에 준비된 여벌의 등산복을 착용한 뒤, 신나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명품 소나무길]

 

다른 잡목은 하나도 없이 좌우에 소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있습니다. 그늘을 만들어주니 시원하구요. 주민들이 많이 다녀서인지, 정말 길이 빤질빤질 합니다~ ^^

 

 

 

 

[표지판을 따라 큰갓산 방향으로]

 

여긴 가벼운 운동코스로 그만인 길인 것 같습니다. 전혀 사전 정보가 없는 산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만발하면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여기저기를 살피면서 앞으로 나아 갑니다.

 

 

 

 

[급경사가 예사롭지 않게 계속 이어집니다]

 

"오~ 동네 산이 성격있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당황합니다. 오전에 천태산을 다녀와서 다소 피로가 쌓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런것 까진 예상치 못했었네요;;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경주 시내]

 

얕은 봉우리지만, 정상 근처로 올라서니 형산강 건너 경주 성건동이 보입니다. 항상 느끼는 것인데, 경주는 규모는 작지만, 그냥 시내를 걸어 다니기만 해도 볼 것들이 참 많은 도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심지어 여기 이 코스도 "국립공원" 화랑지구 입니다ㅎ 제주 오름처럼 올록볼록하게 고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고분=미발굴상태, 총=발굴했으나 누구의 묘인지 모름, 릉=왕의 묘)

 

 

 

 

[큰갓산 정상(230m)]

 

정상석은 없구요. 안내 표지판과 평상이 보입니다. 주어진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치 않은채 평상에 누워 여유를 부리기 시작했고, 오늘 사단의 발단의 싹이 서서히 트기 시작합니다ㅠㅜ

 

 

 

 

[옥녀봉 정상]

 

오르락내리락 능선길을 따라 편안한 산길을 걷다보니 다음 목적지인 옥녀봉이 보입니다. 피톤치드를 마시니 왠지 머리가 맑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

 

 

 

 

[경주 남산과 토함산 전망 & 정신줄 놓기 시작]

 

앞쪽 남산이 자리를 깔고 편하게 누운 것처럼 보입니다. 오른쪽 뒷편으로는 토함산도 조망되네요~ 너무나 평화 로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아;;; 시계를 보니 이럴 때가 아닙니다. 계획대로 라면, 약 한시간 후에는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야 하는데, 아직 절반도 못 왔네요. 마음은 급해지는데, 표지판 없는 두 갈래길이 계속 나옵니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지?;;
심지어 램블러 지도를 확대해 보면 옥녀봉을 지나친 것으로 나오고, 뭔가 실수한 느낌이 들어 옥녀봉에 오르기 위한 트립 왼편의 돼지꼬리 모양 알바를 시작으로 우왕좌왕하기 시작합니다. 사전 준비 부족을 후회해 보지만, 만시지탄 이군요ㅠㅜ

 

 

 

 

[옥녀봉을 패스하고 송화산 방향으로]

 

알바로 시간을 허비하고 나니 이젠 더 지체할 여력이 없습니다. 산길을 거의 뜁니다ㅠㅜ 그런데, 작렬하는 햇볕 아래 길고 긴 오르막이 나타나네요. 숨 돌릴 틈없이 마구마구 오르다가 처음으로 잠시 쉽니다;;

 

 

 

 

[송화산이 있어야 할 자리에 웬 옥녀봉이?]

 

아직도 미스터리네요. 이러니 헷갈릴 수 밖에요;; 지도에는 송화산 표기인데, 옥녀봉 정상석이 떡하니 서 있습니다ㅠ 그러나, 더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젠 여기서 도로로 내려가야 합니다. 16시에 동료들을 픽업해야 하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군요;;;
원래 계획은 직진하며 둥근 원을 그리는 트립이지만, 왼쪽 편 석장동 큰 도로로 곧장 내려가 택시를 타고 차로 복귀 해야 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과감히 길을 버리고, 목적지 방향만 보며 한참을 하산했습니다]

 

어이구;;; 밀림입니다. 당연하겠지만, 길은 없구요. 프론티어 정신으로 없는 길을 만들며 직진합니다. 옆에선 까투리가 꽥꽥 소리를 내며 후두두 날아오르고, 알수 없는 산 짐승이 놀라서 껑충껑충 뛰며 달아납니다. 아.. 제 정신줄도 같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ㅠ

 

 

 

 

[여기가 과연 경주시내가 맞긴 한건가요?]

 

아까까지 그렇게 평화롭던 산길이었는데, 지금은 김병만이 탐험하는 밀림에 와 있군요. 동네 산이라고 스틱도 안 가지고 왔는데, 이미 너무 많이 와 있어서 돌아갈 수도 없고, 풀숲이 높은 벽을 이루고 있는 곳을 향해 맨몸으로 무작정 뛰어듭니다

 

 

 

 

[맨손으로 밀림을 뚫고 드디어 탈출입니다ㅠ]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 먼지와 거미줄을 온 몸에 휘감은채 드디어 도로로 나왔습니다. 조용필의 "그 겨울의 칫집" 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으흐흐흐ㅠㅜ


■ 뼈저리게 느낀 오늘의 교훈입니다
1. 제한된 시간을 갖고 산행에 나서면 마음이 조급해 지면서 정상적 판단을 하지 못해 반드시 뭔가 사단이 난다.
2. 아무리 낮은 산일지라도 우습게 보며 사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반드시 걸맞는 고난을 되돌려 준다.


■ 늘 겸손하게 산에 올라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대목입니다~!
아.. 이후엔 어떻게 됐냐구요? 아스팔트 길로는 나왔는데, 논두렁 밭두렁;;; 택시는 고사하고 인적 자체가 없습니다. 그 뒤 상황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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