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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천성산 (원효봉) 산행기입니다~!

 

오늘은 양산시 하북면에 위치한 천성산을 찾았습니다. 당초, 시원한 억새밭을 걸어 보려 영축산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정상에 운무가 두껍게 덮힌 것을 보고 목적지를 변경했네요~

시간이 좀 지체된 상황이라, 정상에서 가장 가까운 천성산 최단거리 코스인 원효암에서 출발합니다. 천성산은 경치가 몹시 빼어나 과거 소금강산으로 불리웠던 곳이지만, 정상에 군부대가 주둔했었던 이유로 지금도 여전히 철제 펜스가 설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푸른 하늘 아래 넓게 펼쳐진 화엄벌은 역시나 장관이었습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정상부를 제대로 정비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면 영축산 평원과 쌍벽을 이룰수 있을만큼 멋진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원효암 주차장-원효암-화엄늪-천성산 1봉(원효봉) (922m)-임도-원효암 주차장(원점회귀)

 

 

 

 

 

 

 

 

 

[신불산과 영축산 위에 덮혀 있는 두꺼운 운무]

 

멀리서 보기는 좋으나, 지금 저기에 올라가봐야 억새 평원은 볼 수 없을 것이므로 목적지를 다른 곳으로 바꿉니다. 인근에 위치한 천성산 정상은 말끔하니, 이리로 가는게 좋겠군요~!

 

 

 

 

[원효암 주차장까지 포장 임도길]

 

아랫쪽에서 약 8km 정도를 이런 길로 차를 타고 올라가면 원효암 주차장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교행이 가능하나, 일부구간은 서로 마주치면 양보를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지혜롭게 대처하면 될 것 같네요~ ^^

 

 

 

 

[원효암 주차장까지 차로 올라 왔습니다]

 

여기는 해발 765m 에 위치하고 있고, 천성산 1봉인 원효봉을 가장 빠르게 다녀올수 있는 들머리이지요~ 주차를 한 뒤 정면 원효암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원효암 경내를 지나갑니다]

 

통도사의 말사인 원효암은 신라 선덕여왕 15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역사가 깊고 깊은 사찰입니다. 원효암 암자 뒤편에 세로로 높게 서 있는 바위는 볼 때마다 위태로워 보이네요~ 바람이 세게 불면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과연 괜찮을까요? ^^

 

 

 

 

 

 

[참으로 바쁘신 원효대사님]

 

지난주 포항 오어사에서 원효대사의 흔적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는데, 활동시기가 7세기경이니 지금부터 자그마치 약 1300년전인데 포항에서 경주, 양산까지 어딜 이리도 바쁘게 많이 돌아다니셨을까요? 오다가다 호랑이는 안 만나 셨는지 궁금해집니다~ ^^

 

 

 

 

 

 

[화엄늪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원효암 해우소를 지나면 데크길이 시작되고, 산 허리를 따라 홍룡사/화엄늪 갈림길까지 걸어간 뒤, 화엄늪쪽으로 우회전 하여 올라가게 됩니다. 화엄늪까지는 오름길로 약 25분 정도 소요됩니다.

 

 

 

 

[조릿대 집중 분포지역]

 

한라산 산행시 많이 볼 수 있었던 온대성 식물인 조릿대가 화엄늪 아랫쪽에도 많이 서식하고 있네요

 

 

 

 

 

 

[푸른 하늘이 열리고, 넓디넓은 화엄벌이 보입니다~]

 

화엄늪은 해발 약 800m 부근에 있는 2만8천평의 고산습지 입니다. 푸른 하늘과 억새의 조화가 아름답네요~!

 

 

 

 

[왼쪽편 화엄벌을 둘러본뒤 오른쪽 정상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능선에 올라서서 곧바로 천성산 1봉으로 가지 않고, 좌측편 화엄벌의 억새밭 구경을 하며 화엄 군락지 방향으로 돌탑봉 까지 걸어가 봅니다. 바람이 불면, 억새가 흔들리며 쏴~~ 하는 청량한 소리를 내는군요.

 

 

 

 

[영축산 억새평원에 뒤지지 않는 천성산 화엄벌]

 

웅장한 산세, 넓게 펼쳐진 억새밭, 주변 조망까지 모든 것이 영축산과 비견할 만 합니다. 이제 억새는 전성기를 지나서, 노년기로 접어들고 있음이 확연히 느껴지네요!

 

 

 

 

 

 

[여기가 바로 문제의 그 화엄늪입니다]

 

대구에서 부산을 잇는 KTX철도공사가 한창이던 `03년, 지율 스님은 천성산 아래로 터널이 관통하게 되면 산 정상의 고산 습지가 파괴되어 천성산에 사는 도롱뇽이 멸종된다면서 단식 투쟁을 했었습니다. 개발과 자연보존은 항상 상충되는 문제로서 뭐가 정답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네요. 난개발은 결사 반대지만, 만약 KTX가 없다면? 이것도 반대입니다ㅎ

 

 

 

 

[화엄늪의 끝자락인 돌탑봉 (786m)]

 

천성산의 하늘 위는 너무나 푸르디 푸른 색깔 이네요. 주변 풍경을 음미하며 천천히 걸어서 도착했습니다. 돌탑봉 뒷편 으로는 저 멀리 운무에 쌓인 영남알프스 영축산과 신불산이 조망됩니다.

 

 

 

 

[제일 오른쪽 끝 봉우리가 천성산 1봉인 원효봉입니다]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며 산 정상 근처에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네요~ 돌탑봉에서 다시 정상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진행방향 왼편으로 조망되는 주변 산군들]

 

왼쪽편이 천성산 2봉(비로봉) 에서 아랫쪽으로 떨어지는 중앙능선과 공룡능선입니다. 그리고, 제일 뒷편 정족산도 보이네요~

 

 

 

 

[정상 인근에는 과거 군부대의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철조망과 펜스 사잇길을 따라 원효봉 정상으로 오릅니다.

 

 

 

 

[천성산 1봉, 원효봉(922m) 정상석]

 

최초 경북 성주와 함께 싸드(THAAD) 후보지로 거론되었던 곳입니다. 과거 나이키 미사일 기지가 있었던 자리여서 재차 이름이 거명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종 김천으로 후보지가 결정된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여기는 당시 유력 후보지이던 성주를 염두에 둔채 그냥 병풍으로 세워놨던 들러리 후보지 였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리로 결정되지 않은게 천만다행 이군요;;

 

 

 

 

[생태 복원중인 정상부]

 

정상부는 군부대 부지로 사용되었던 지역이라, 나무나 풀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 평평한 평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데크길을 만들어, 나머지 부지에서는 생태복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네요!

 

 

 

 

[직진하면 천성산 2봉(비로봉) 으로 가는 데크길]

 

습지복원을 위해, 데크를 따라서만 걸어갈수 있습니다. 계속 전진하면, 천성산 2봉을 지나고, 공룡능선, 내원사까지 길이 이어집니다.

 

 

 

 

[이제 임도를 따라 원효암으로 내려갑니다]

 

헐;; 지진 때문일까요? 아니면 태풍 차바의 영향이었을까요? 지난번 천성산 산행때엔 말끔했던 도로가 아주 엉망진창이 되었네요

 

 

 

 

[저 멀리 가운데 우뚝 솟은 금정산 고당봉이 보입니다]

 

922m나 되는 정상을 다녀 왔지만, 700m 수준의 고지에서 산행을 시작했더니 그다지 큰 감흥이 없군요ㅠ 역시 땀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 나왔을 때 기쁨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홍룡사에서 땀을 비오듯 쏟으며 화엄벌을 거쳐서 정상까지 올라왔었는데, 지금은 그때 느낀 희열의 반에 반에 반에 반이라는;;;

 

 

 

 

[짧은 산행을 마치고 원효암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큰 오르내림 없이, 광활한 대지에 펼쳐진 억새길을 올해가 가기전에 사실상 마지막으로 걸어 보았네요. 마음 같아서는 천성산의 1봉과 2봉을 연달아 이어서 걸어보고 싶었지만, 오후에 산행을 시작하다보니, 가장 짧은 길로 저무는 가을을 잠시나마 만끽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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