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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영축산 산행기입니다~! 

 

 

 

요즘은 TV를 봐도 우울한 뉴스만 가득할 뿐이군요. 긍정적인 소식이 이렇게나 없는 것인지, 아니면 부정적 뉴스만을 전하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차라리 TV를 꺼버리는 것이 정신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오늘은 토요일 문수산 산행을 하며 미리 점찍어 둔 영축산으로 갑니다. 여러가지 코스가 있지만, 이번에는 파래소 2교에서 출발하여 청수좌골로 산에 오른뒤, 광활한 억새평원을 감상하고 다양한 암릉들을 오르내리며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파래소2-청수좌골-단조성터-영축산-함박등-죽바우등-한피기고개-시살등-한피기고개-청수우골-파래소2(원점회귀)


[오늘의 산행 들머리]

 

파래소 2교 직전 도로변 왼쪽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다리쪽으로 걸어와 오른편을 보면 청수골 방향으로 진행되는 들머리가 있습니다.

 

주차장은 사설 유료로서, 보통 3천원을 징수 한다던데, 오늘은 주인 아줌마가 없어서 그냥 무료로 이용했습니다~^^ 

 

 

 

 

[청수좌골/청수우골 갈림 지점]

 

들머리에서 약 5분정도 계곡을 끼고 오르다 사진 상단처럼 표지기가 일렬로 붙어있고 계곡이 좌로 꺾이는 지점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건너면 좌골, 직진하면 우골로 가게 됩니다. 오늘은 좌골로 올라가 시계방향으로 산행을 한 뒤, 우골로 하산입니다


 

 

[청수좌골을 오른편에 두고 정상으로 진행합니다]

 

단풍이 들면 멋질것 같은데
,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겠네요.

 

한여름에는 더운데다 땀이 차서 무릎 보호대를 잘 사용하지 않았지만
, 오늘은 미리 착용했습니다. 일단 산행중 통증이 나타난 뒤 착용하면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놈의 무릎통증ㅠ 하긴, 오래 썼으니 고장날때도 됐군요ㅎ

 



[능선까지 오름길]

 

영남알프스 주능선 까지는 약 3km 정도의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는데, 참나무 숲길을 따라 오르면 햇살이 거의 들어 오지 않을만큼 울창합니다 





[드디어 신불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에 도착했습니다]

 

넓디넓은 평원에는 광활한 억새 군락지와 함께 고산습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늪지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임진왜란때 왜군의 북상을 막던 단조성입니다. 현재는 돌무덤 등 과거의 흔적만 남아 있으며 단조성터로 불리고 있지요





[영남 알프스의 흔한 억새밭 #1]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억새 바람길에 올라서니, 앞으로는 영축산, 뒤로는 신불산이 한 눈에 들어오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일단 능선으로 올라온 뒤부터는 사방이 탁 트여 있어 조망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 





[영남 알프스의 흔한 억새밭 #2]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본다면 더욱 좋을것 같습니다. 이런 멋진 길을 지나가면서, 흘러가는 구름,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변화, 포근한 이불같은 느낌의 억새의 흔들림을 몸으로 느껴봅니다





[영남 알프스의 흔한 억새밭 #3]

 

영축산 아래에 펼쳐진 광활한 평원은 언제 걸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억새가 만들어내는 가을의 풍경 까지 더해지니,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 지네요~! 





[영축산 정상석]

 

정상석 옆에 서면 하늘과 하나되는 느낌이 듭니다. 발 아래로 주변의 모든 것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여기까지 오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싹 잊게 되네요. 산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갖고 주변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ㅠㅜ 엄청난 숫자의 산악회 형님, 누나들이 정상에 도착하셨습니다





[정상을 가득 채운 산악회 두 팀]

 

함박등 방향으로 내려오며 보니, 저를 포함하여 네 명밖에 없던 정상이 저렇게 변했습니다;;; 그나저나, 산악회는 어쩌면 항상 이렇게도 동일한 패턴인지 ㅠ

 

무전기와 대포 카메라로 무장하신 회원분들이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온 산이 떠나가도록 떠들면서 한 팀이 촬영을 시작하고, 다른 한팀은 별로 넓지 않은 정상에다 자리를 펴고 온갖 종류의 술과 음식들을 꺼내 놓습니다.

 

왜 하필 여기에다 상차림을 하시는 건지요;; 엄청난 소음에 자리를 피해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ㅠ

 

 

 

 

[오른쪽 신불산과 저 멀리 뒷편의 운문산, 가지산 능선]

 

다시 고요가 찾아 왔습니다. 영남알프스와 억새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멋진 풍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오네요. 펼쳐진 풍경들을 눈에 담아두면서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오른쪽 함박등과 왼쪽 끝 죽바우등]

 

경부 고속도로를 따라 부산방면으로 가다보면, 영축산과 함께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오른편으로 볼 수 있어요~

 

 

 

 

[함박등 정상석]

 

함박등에서 "" 이라는 것은 경남 일부지역에서 "봉우리" 를 대신해서 쓰는 말이라고 들었습니다

 

 

 

 

[돌아본 함박등]

 

내려와서 보니 저기를 어떻게 올라갔었나 싶은데, 뒷 편으로 어찌어찌 돌아서 가다보면 올라가 집니다ㅎ

 

 

 

 

[영축산에서 이어지는 함박재]

 

보통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은 여기서 채이등 방향으로 더 진행하지 않고, 백운암을 거쳐 통도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통도사로 곧바로 내려가는 길은 짧은 대신 몹시 험한 편인데, 브레이크를 잡느라 발에서 불나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ㅎ

 

 

 

 

[멀리서 보이는 죽바우등]

 

정상의 모양이 마치 과거에 개봉 했었던 영화 전우치에서 강동원이 스승 백윤식과 살던 집이 있던 절벽 같네요~

죽바우등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아찔하기 짝이없는 왼쪽 절벽길과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는 길이 있는데, 왼쪽편은 도중에 일부 구간이 끊어져 있고, 밑을 보면 어질 어질한 낭떠러지 입니다.

 

위험해서, 다음엔 이 길로 안와야지 했는데 이번에도 까먹고 또 왼쪽으로 올라감ㅠ 붕어입니다ㅠ

 

 

 

 

[죽바우등 정상석]

 

후덜덜한 왼쪽 절벽길을 돌아 올라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아서, 아랫쪽으로 통도사와 동쪽으로는 동해바다가, 남쪽으로는 해운대 마린시티, 낙동강 하구 승학산과 가덕도, 김해방향 산군들까지 모두 다 깨끗하게 조망됩니다.

 

 

 

 

[시살등 정상석]

 

정상석 뒷 편으로 멀리 보이는 것은 천황산 사자봉입니다.
정상에서 고추 잠자리들이 많이 날아 다니네요. 손을 앞으로 가만히 내밀면 별다른 망설임 없이 손가락 끝에 살포시 내려 앉습니다. 애들이 겁이 없어요ㅎ

 

 

 

 

[돌 길과 산허리를 타면서 진행되는 하산 등로]

 

시살등에서도 곧바로 청수우골로 하산할 수가 있으나, 길이 희미해 알바 가능성이 높아서, 다시 한피기 고개로 돌와 하산길을 잡습니다. 아무리 알바는 생활이라지만, 제 손으로 알바천국의 문을 직접 열고 싶지는 않네요ㅠ

 

 

 

 

[아직은 단풍이 피지않은 청수우골을 따라 하산합니다]

 

전국의 수많은 유명한 억새 군락지가 있지만, 이렇듯 길고 긴 능선을 통과하면서 주변의 산악지형과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신불-영축라인이 최고일듯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억속에 차곡차곡 채우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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