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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간월산, 간월재 산행기록입니다.

 

꽤나 오랜만에 찾은 영남알프스입니다. 배내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배내봉(966m) 과 간월산(1,069m) 에 오른뒤, 간월재를 거쳐 사슴농장 방향 임도길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를 따랐습니다.

 

전날 전국적으로 큰 비가 내렸던터라 "산행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도 아침에 비는 그쳤고 산 중턱에 넓게 깔린 운무가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네요~

 

 

`18.05.13@울산 간월재

 

 

산에서의 날씨는 도심속에서 느끼고 이해하는 것과는 달리,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덕스럽고 빠르게 변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변화무쌍한 날씨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산행 시작후 초입에는 약하게 비가 흩날리나 싶더니, 산행 중반에는 운무가 바람에 따라 흔들리며 춤을 추고, 산행 후반에 접어드니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살이 뜨겁게 내려쬐며 한여름 날씨로 태세전환을 하더라구요~

 

 

`18.05.13@울산 간월산

 

사실, 배내고개에서 간월산을 거쳐 간월재까지 이동한 뒤에는 (파래소 폭포 방향으로) 훨씬 훌륭한 하산길인 신불산 자연휴양림 코스가 있었지만, 오늘은 사슴농장 임도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간월재 임도길을 지나가 본지가 워낙에 오래되서 혹시나 그동안 뭔가 변한게 있을런지 확인하는 차원이었는데,  네;;; 그냥 하나도 바뀐게 없이 옛날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배내고개에서 간월재까지의 산행하는 구간이 5.9km이며, 이후 간월재에서 임도길을 따라 하산하며 원점회귀하는 구간(핑크색 점선) 이 5.9km로 총 11.8km입니다. 

 

 

혹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이렇게 굳이 사슴농장 임도길로 돌아올 필요가 없겠지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불산 자연휴양림 방향이나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방향, 그렇지 않다면 신불산을 넘어 다른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산행코스)   * 이동수단 : 자차

배내1 공영주차장~배내고개~배내봉(966m)~간월산(1,069m)~간월재~사슴농장 임도길~배내1 공영주차장 (시계 정방향 원점회귀 코스)

 


 

 

 

석남사를 지나고 배내고개를 넘어서 오른편에 위치한 배내1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여기서 배내골 방향으로 약 1km 떨어진 버스 한 코스 아래(배내통하우스) 에는 배내2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사슴농장 임도길을 들머리로 할 경우에는 그 곳에 주차를 하면 됩니다. (모두 무료)

 

 

 

주차후 왼쪽편 오르막 길을 따라 배내고개 정상 방향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건너편 천황산 방면에는 짙은 운무가 정상 능선 라인을 따라 낮게 드리워져 있어 신비감을 자아 내네요;;;

 

 

 

붉은 점선으로 표시된 배내고개 정상에서는 크게 간월산-신불산-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남서쪽방향 등산로와 능동산-천황산-재약산으로 이어지는 북서쪽방향 등산로 두 군데가 있습니다.  오늘은 남서쪽 방향입니다.

 

 

 

산행초입에서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배내봉까지 1.4km, 간월산까지 4km입니다.  일단 배내봉까지는 끝없이 이어진 목책계단을 따라서 열심히 올라야 합니다.

 

 

 

왼쪽 방향 오두산으로 향하는 갈림길을 지나치며 계속 직진합니다. 미처 몸이 풀리기도 전에 계속되는 계단에 숨이 차 오르지만, 초록초록한 나뭇잎을 보며 기분이 들뜬 탓인지 발걸음이 그리 무겁지는 않았네요.

 

 

 

`18.05.13@울산 간월산

 

드디어 장군평 능선에 도착하고 오른편 배내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전날 내린 비에 촉촉히 젖어 물방울을 머금은 철쭉들이 등로 좌우에 가득하네요.  

 

개인적으로 붉은 색의 산철쭉 보다는 바로 이 분홍색 (연달래)철쭉을 몹시 좋아하며, 오늘 이 곳으로 산행루트를 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만개하지는 않았네요;;; (지금부터 약 7~10일정도 걸릴듯?)

 

 

 

배내봉 정상(966m) 입니다.  역시 이 곳은 다른 곳 보다 바람이 좀 더 세게 부는군요.  등산모가 바람에 날려서 데굴데굴 구르는데, 약 20m 정도 술래잡기 놀이(?) 를 했습니다ㅎ 

 

 

 

배내봉 정상을 지나면 이제부터는 대체로 평탄하면서 약하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능선을 따라가는 구간입니다.  이제 막 철쭉이 피기 시작한 능선의 풍경이 아름답네요~

 

 

 

진행방향 왼쪽편은 완전히 흰색의 도화지라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오른편으로는 빠르게 움직이는 운무사이로 재약산, 천황산 능선라인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풀(?) 의 이름이 뭔지 잘 모르겠으나, 마치 숲 속에 녹색의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길입니다. 

 

 

 

정면으로 간월산 정상이 흰 구름 사이로 나타났네요.  마치 산신령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은 분위기속에서 운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빠르게 움직입니다.  뒷 편 신불산은 여전히 가려져 있군요.

 

 

 

 

 

몇 개의 오르막과 고개를 넘어서 정상을 향해 열심히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런데, 간월산 정상 아랫쪽 나무 계단은 높이가 간격이 사람들의 발걸음과 전혀 맞지 않아 옆으로 비켜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아쉬움이 있네요.

 

 

 

생각보다 그리 힘들지 않게 간월산 정상에 도착했네요.  정상석 옆에 앉아서 잠시 쉬고 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단체 산행객분들이 도착하셔서 자리를 피해 드리려고 일어났습니다.

 

리더(?) 로 보이는 분이 "여기가 어디고, 저기가 어디" 라고 설명을 하시는데, 대부분 틀린 정보를ㅠㅜ  잘 모르는 초보자들을 데리고 광을 파시더라구요;;;;

 

 

 

간월산 정상을 뒤로 하고 이제는 간월재로 향합니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바위 위가 미끄러워서 발걸음을 내딛기가 조심스러웠네요.  이제는 넘어지면 바로 입원각입니다.

 

 

 

간월산 정상을 지나 간월재로 향하는 동안, 운무는 빠르게 사라지고 이제는 해가 구름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언양읍 방면이 이제 제대로 모습을 드러냈네요.

 

 

 

드디어 발 아래로 간월재가 보입니다.  언제나 인파로 붐비는 곳이지만, 오늘 아침까지 약하게 비가 내렸던 탓인지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여기다가 무슨 케이블카를 만들겠다고ㅠㅜ  제발 이제는 개발을 그만하고 자연을 그냥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바로 앞으로 신불산 정상과 함께 왼쪽방향에서 정상부로 이어지는 신불산 공룡능선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사진으로는 신불산 정상보다 더 높아 보이는 구간이 있지만, 각도에 따른 착시현상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간월산에서 간월재로 내려가는 길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간월재 휴게소와 돌탑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가을에는 바람에 따라 좌우로 흔들리는 억새의 멋진 장관을 볼 수 있는 Hot한 전망 포인트이지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간월재는 이 쪽에서보다는 신불산에서 하산하면서 바라보는 모습이 훨씬 멋진 것 같습니다. ^^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간월재 데크에 서서 주변을 살펴보니 이제 구름은 거의 다 사라졌고 재약산 정상부근에만 조금 남아 있을뿐이군요. 

 

 

 

이제 배내골(사슴농장) 임도길로 하산길 방향을 잡습니다.  위에서 몇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임도길 하산이 일반적 루트는 아닙니다. 

 

 

 

 

작은 자갈과 파쇄석이 섞인 임도길을 따라 걸으며 산행 후반부에 돌입합니다.  여기서 사슴농장까지는 5.9km이며, 그늘이 거의 없는 구간이라 이에 대한 사전대비를 잘 해야 합니다.

 

 

 

산행 중반지점까지 온통 주변을 가리던 운무는 이제 말끔하게 사라지고, 뜨거운 햇살이 내려쬐는 날씨로 바뀌었습니다.  진행방향 왼쪽편으로 천황산 사자봉이 계속 눈에 들어오는군요.

 

 

 

 

와~ 이런 색상의 하늘 빛을 본 것이 도대체 얼마만일까요?  정말로 감격스러울 지경입니다.  한참을 서서 바라보며 눈 속에, 마음속에 담아두고, 기록으로도 남겼습니다.

 

 

 

간월재로 향하는 사슴농장 임도길은 크게 변한 것 없이, 이런 길과 콘크리트 포장길이 혼재되어 있는 약한 오름길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사슴농장 들머리에서 간월재까지 5.9km 임도길을 걸으며 고도를 250m 정도 높이게 되니 그렇게 심한 오르막은 아니죠?)

 

 

 

임도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사슴농장 들머리가 나타납니다.  차단기 너머로 컨테이너 박스가 놓여져 있는 그 모습 그대로이네요. 

 

이제 차량회수를 위해서는 도로에서 오른편 오르막을 따라 약 1km를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버스로 1코스이지만 이렇게 햇볕이 내려쬘때는 아스팔트 길을 걷는 것이 그리 쉬운일은 아니지요.

 

버스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328번 버스가 14시에 배내골 백련마을 종점을 출발하여 이 곳을 지나가지만, 저는 그냥 걸어서 올라왔습니다;;;  

 

운무속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의 푸른 하늘을 만나게 되면서 뜻밖의 즐거운 산행이 된 것 같네요.  아마도 한동안 저러한 하늘색은 다시 보기 어렵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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