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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복산 자락에 위치한 개살피(계살피) 계곡과 수리덤 계곡을 찾아 보았습니다.  태풍 쁘라삐룬이 지나간 직후이니 계곡마다 풍부한 수량이 넘치고 있을테고, 자주 볼 수 없는 장관을 놓칠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많은 기대를 안은채 계곡 입구에 들어서니, 역시나 지축을 울리는 천둥소리와 함께, 굽이굽이 흘러가는 세찬 물줄기가 더위를 한 번에 날려주었습니다.

 

 

`18.07.07(토)@수리덤계곡

 

하지만, 비가 내린 직후 계곡 산행은 상당히 주의를 요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이 불어서 길이 끊어져 있고, 진행을 위해서는 급류를 가로질러 건너가야 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지요.

 

평소 개살피, 수리덤 계곡의 등산로로 사용되던 대부분의 길은 현재 물길로 바뀌어져 있고, 그곳을 건너기 위해 등산화를 몇 번이나 신었다 벗었다 했습니다.  물살이 너무 세서 몸이 휘청거리는 섬찟한 경험도 했네요;;;

 

 

`18.07.07(토)@개살피계곡

 

영남알프스의 변방에 위치하여 찾는 등산객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문복산, 그리고 이 곳에서도 더더욱 찾는 사람이 적은 수리덤 계곡을 들머리로 하여 문복산 정상으로 오른 뒤 개살피 계곡으로 하산하는 산행루트입니다.

 

다만, 산행 초보자인 경우에는 계곡을 지나 문복산 정상까지 오르기를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상까지 약 800m의 고도를 높이는 것이 쉽지 않을뿐 아니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적어 길도 상당히 험합니다.  그냥 초입의 계곡만 즐겨도 충분할 것 같네요.

 

 

 

다만, "나는 반드시 문복산 정상을 거쳐서 계곡 트레킹을 즐겨보겠다!" 하시는 분은 운문령에서 출발하여 개살피 계곡으로 하산하는 이 코스를 택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위 코스는 승용차를 하산지점인 삼계리에 세워두고 경산에서 언양으로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탑승, 운문령에서 하차한 뒤 산행을 시작해 개살피계곡을 거쳐 하산하는 루트입니다.

 

 

작년 8월, 가뭄이 너무 심해 계곡이 바짝 말랐던 당시 트레킹을 했던 기록인데, 오늘 계곡 상황과 비교해 보면 상당한 격세지감이 드는군요.

 

 

 

(산행코스)   * 이동수단 : 자차

수리덤 계곡 입구~신원천 다리 건넘~계곡~능선~조망바위~문복산(1,014.7m) 정상~개살피계곡~삼계리 마을회관

 


 

 

오늘은 늘상 드나들던 삼계리 계곡이 아니라, 운문령을 넘어 삼계리를 지나 69번 지방도를 따라 약 1km 북쪽지점에 위치한 수리덤 계곡을 들머리로 잡았습니다.

 

에델바이스 펜션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수리덤 계곡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근처 오른쪽 도로변에 적절히 주차를 합니다.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한 삼계리 마을은 전형적인 여름철 피서지입니다.  운문령에서 북쪽 방향으로 흐르는 신원천(생금비리천) 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비지요.  신원천 다리를 건너 계곡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시원한 계곡을 따라 좌우에 많은 펜션들이 자리잡고 있네요.  다리 아랫편으로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 거침없이 흘러갑니다.

 

 

 

 

삼계리재, 서담골봉 표지판을 따라 임도길을 약 25분 정도 걸어 들어갑니다.  첩첩산중 골짜기 깊숙한 곳에 이렇게 현대적인 건물이 있다니;;;  아마도 누군가의 별장인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산길은 청도 수리덤 오토캠핑장이 끝나는 지점부터 시작되는데,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수리덤 계곡과 곧바로 마주치게 됩니다.  말이 필요없고, 그냥 멍하니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정말로 장관입니다.

 

 

 

이 급류를 지나 건너편으로 건너가야 합니다.  길이 반대쪽으로 이어져 있으니까요;;; 그나마 얕은 곳을 찾아서 등산화를 벗어들고 계곡물에 발을 들이미니(?) 얼음장같이 차갑습니다. (사진 오른쪽 하단에 발이;;;)

 

 

 

아주 조심조심 계곡을 건넜습니다.  행여나 삐끗하면 대책없이 아랫쪽으로 휩쓸려서 떠내려가게 될텐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얘들이 제 사정을 봐줄리 만무하겠죠;;;

 

 

 

 

올라가는 길 오른편 계곡을 따라, 정말로 멋진 크고 작은 폭포와 그 아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소의 모습이 계속 이어집니다.

 

 

 

물이 차올라 수리덤 계곡 바로 곁으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계곡을 벗어나 윗쪽 임도로 올라섭니다.  계곡 약 10m 윗쪽으로 이런 길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오른쪽 아랫편 계곡에서는 흰 포말을 일으키며 엄청난 양의 물이 좁은 계곡으로 신나게(?) 흘러가고 있네요.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해, 등로 주변의 풀잎과 떨어져 있는 잎사귀마다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습니다 (깻잎 아님;;;)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았던 전망입니다.  아랫쪽으로 굽이굽이 형성된 협곡이 수리덤 계곡이며, 저 바깥쪽 끝이 69번 지방도와 만나는 신원천이지요.  계곡이 참으로 깊고도 깊습니다.

 

 

 

전날 밤늦게까지 내리던 비가 날이 밝은 뒤에 멈추기는 했지만 짙은 안개가 문복산 정상 근처에 가득합니다.  하지만, 여름철 더위를 피해 산행을 할 수 있으니 안개 낀 날씨가 무작정 나쁜 일만은 아니죠.

 

 

 

짙은 운무속으로 들어서자 약한 이슬비가 내립니다.  비오는 날 숲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향기도 더욱 짙어지는군요.  푸르른 나뭇잎의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능선에 올라서서 오른쪽 문복산 정상 방향으로 향합니다.  암릉지대를 지나게 되는데, 바위 위가 굉장히 미끄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마치 산신령이라도 등장할 것 같은 분위기이군요.

 

 

 

드디어 문복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비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싸다구를 치는건지, 오른편에만 비가 내린 흔적이 보이는군요.

 

그러고 보니, 여태껏 등산객을 한 분도 못 만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산행이 끝날 때까지도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는;;;)

 

 

 

 

정상에서 삼계리(마당바위) 방향으로 하산하지 않고, 운문령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하여 삼계리(개살피계곡) 방향으로 하산입니다.

 

 

 

시야가 탁 트이는 소나무아래 너럭바위 전망대입니다.  가지산, 신불산, 운문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여유있게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운치있게 벤치도 하나 놓여 있지만, 오늘은 그저 하안색 도화지 풍경인지라ㅠㅜ

 

 

 

개살피 계곡 상류의 첫 지류입니다.  청도군 관광안내도를 보면 "개살피" 라는 말은 "가슬갑사 옆의 계곡" 이라는 경상도 방언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개살" 은 "가슬", "피"는 "옆" 의 방언이라고 하는군요.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데, 여러 지류들이 만나면서 물줄기가 넓고 세어짐이 느껴집니다.  언뜻보면 그냥 졸졸졸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심을 잡고 서 있기 쉽지 않습니다.

 

 

 

또 길이 끊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등산화를 다시 벗어야지요.  몇 번 그러고 나니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그냥 첨벙첨벙 지나가 버릴까? 라는 유혹도 들었습니다ㅎ  어쨌든 이런 길을 몇 번식 좌우로 건너야 하는데,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알탕 시스템을 가동해 보려니, 날씨가 너무 쌀쌀한데다 계곡물도 얼음장이니, 그냥 발 담그고 세수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네요ㅎ

 

 

 

 

하지만, 햇볕이 쨍쨍한 날 이 곳을 지난다면 두말 할 필요없이 바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정말 여름철에 이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가 싶습니다.  강력히 추천합니다~

 

 

 

개살피 계곡을 따라 즐기며 내려오다보니, 어느덧 끝날 시간이 다가옵니다.  삼계리 방향 표지를 따라 발길을 이어가면 됩니다.

 

 

 

본류를 향해 떨어지는 등산로 주변의 크고 작은 폭포들도 장관입니다.  오늘 너무 자주보니 이제는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을 지경이네요;;;  역시 사람은 간사하군요ㅎ

 

 

 

가슬갑사는 원광법사가 신라 화랑에게 세속오계를 내려줬던 장소로서, 화랑의 군사훈련장이기도 했는데, 현재는 이렇게 유적비만 남아 있습니다.

 

 

 

삼계리 1코스가 크고 작은 폭포를 지나고 사방댐을 건녀며 계곡과 가까이 하며 하산할 수 있는 길이지만, 왼쪽으로 내려가보니 계곡의 깊이가 허리춤까지 찰 것으로 보이니 오늘은 건널수 없겠고, 부득불 계곡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삼계리 2코스를 따라 갑니다.

 

 

 

오른 편으로 바위와 암석의 너덜길을 볼 수 있는데, 돌맹이 하나만 뽑아내면 전체가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착각이 들었네요~

 

 

 

오늘의 계곡 트레킹을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시원한 계곡과 멋진 폭포를 한없이 보고 즐겼던 하루입니다.  산행을 마쳤지만, 폭포 소리가 어찌나 우렁찼던지 여전히 귀가 멍멍하네요.

 

다시 정리하자면, 수리덤 계곡과 개살피 계곡은 영남알프스 주변에 위치한 여름철 피서지로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69번 지방도 도로변 계곡에만 모여 있지만,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선다면 진짜 신선놀음을 즐길수 있습니다.

 

이 곳과 더불어 밀양 구만계곡도 지금쯤 장관을 이루고 있겠지요.  계곡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 곳은 지금 가야 합니다~!

 

 


 

* 금일 트레킹 참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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