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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양산시 동면 법기리에 위치한 법기 수원지, 그리고 이어진 법기 둘레길(법기 치유의 길) 트레킹을 해 보았습니다.  과거에 법기 수원지를 따라 산책은 해 보았지만, 치유의 길 트레킹은 처음이네요.

 

법기 수원지는 일제 강점기인 1932년에 준공된 사토(흙) 댐으로서, 높이 21m, 수심 14.7m, 길이 260m, 총 저수량은 약 150만톤에 달합니다.

 

 

`18.06.23@양산 법기 치유의 길

 

법기 치유의 길은 A,B,C 3가지 코스가 있는데, A코스는 법기 수원지 조망길로서 가장 짧은 40분 코스이며, B코스는 편백 숲길로서 왕복하는데 약 1시간 30분이 걸립니다.

 

마지막 C코스는 제일 긴 법기 둘레길인데, 왕복 4시간 30분에서 약 5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둘레길을 5시간씩이나 걸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어, 둘레길을 적절히 혼합하여 이동하며 운봉산 정상에 오른 뒤, 원점회귀해 볼 예정입니다.

 

 

`18.06.23@양산 법기수원지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분명 "치유의 길" 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음에도, 트레킹 도중 흉물스럽게 파헤쳐진 숲의 모습과,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는 등산로의 모습들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컸습니다.

 

여러가지를 종합하여 평가해 볼 때, 이 곳 치유의 길은 굳이 찾아와 방문할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곳이 아니라는 느낌이었네요;;;

 

 

 

법기 수원지 정문 반경 50m내에 위치한 주차장은 모두 사설로서, 주차비는 1일 2천원입니다. 

 

 

무료 주차장은 수원지로 들어오는 길 정문으로부터 약 8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다면 근처 갓 길에 세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주차단속의 위험이??)

 

 

 

(트레킹 경로)   * 이동수단 : 자차

법기수원지~법기 치유의 길 B코스~법기전망대~원두막~운봉산(군지산) 정상~원두막~법기 치유의 길 C코스~법기 수원지 (시계 반대방향 원점회귀 코스)

 

-- 둘레길이라 하기엔 경사가 꽤나 있는 코스입니다.

 


 

 

 

사설주차장에 차를 세운뒤, 수원지 정문으로 들어섭니다.  우선 수원지를 간단히 살펴본 뒤 트레킹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하계(4~10월) 수원지 개방시간은 08:00~18:00 까지므로 참고하시면 되겠네요. (입장료는 무료)

 

 

 

정문으로 들어서서 오른편 데크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수원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널찍한 수원지에 파란색의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군요.  매년 4월이면 댐 아랫쪽으로 벚꽃도 몹시 아름다운 곳이죠.

 

*** 만약, 법기치유의 길 A코스로 가고 싶다면, 수원지 정문으로 들어오면 안되고, 정문 바로 오른편에 위치한 주차장쪽으로 들어가 데크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법기 반송이 수원지 길에서 댐마루를 따라 가지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수령이 자그마치 150년에 달하는 이 소나무들은 칠형제 반송이라고도 불리는데, 지나가려면 머리와 허리를 수시로 충분히 굽혀야 합니다.

 

 

 

청설모들이 영역다툼을 하는 것 같습니다.  두 마리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싸움을 하고 있는데, 둘 중에 덩치작은 녀석이 걍 얻어 터지는 분위기군요;;;

 

 

 

수원지를 돌아서 다시 정문 방향으로 걸어 내려오면, 이렇게 엄청나게 굵은 히말라야시다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듯이 곧게 거침없이 쭉쭉 뻗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트레킹 시작입니다.  법기수원지에서 나와 오른편 법기2교를 건너 직진합니다.  과거에는 돌담집 식당에서 우회전하여 산길로 들어섰으나, 이 경우 개인사유지를 지나가게 되는 관계로 진입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큰 개가 짖어요 ㅠㅜ  옆길로 들어서지 말고 포장된 농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되요. (길 끝에서 딱 1번 왼쪽으로 꺾음)

 

 

 

바닥에는 페인트로 등산로 방향이 표시되어 있으며, 벽이나 기둥에는 사진에서처럼 "법기 치유의 길" 표지판이 부착되어 있네요.  농로에서 우회전하여 안내지도가 설치된 길로 들어서면 됩니다.

 

 

 

현 위치에서 노란색 점선을 따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원점회귀할 예정입니다.  보라색 C코스의 경우, 총 6.5km중 등산로 2.5km, 임도길 3.5km, 마을길이 1km라서 그리 땡기지는 않더라구요.

 

 

 

법기 전망대를 향해 계속 올라갑니다.  산 비탈을 따라 지그재그로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숨을 고르며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치유의 길" 이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으나, 사실 그닥 특별할 것은 없는 그냥 일반적인 산 길입니다.  제가 기대가 너무 컸나 보네요;;;

 

 

 

법기 전망대에 도착하여 아까 지나쳐 온 법기 수원지를 내려다 봅니다.  저 멀리 뒷편으로 천성산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치유의 길 A코스로 올라가면 반대편 산 위에서 수원지를 조망하게 됩니다.

 

 

 

하늘이 보이는 원두막이 있길래 운봉산 정상인가? 하고 스퍼트를 하여 올랐더니, 운봉산까지는 아직도 여기서 한참을 더 가야하는군요;;;

 

 

 

가쁘게 차 오르는 숨을 고르기 위해서 시원한 생수를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이 계절에 산행을 할때는 비록 날씨는 덥지만, 반드시 긴 옷을 착용하거나 팔 토시를 해야 합니다.  깜빡하고 토시를 안했더니 풀에 살짝 스치기만 했을 뿐인데, 풀독이 올라 따끔거리는군요;;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봄 꽃들은 이제 모두 물러가고, 짙은 주황색 중나리가 등로 좌우에 피어 있네요.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원두막을 지난 갈림길에서 오른쪽 다람쥐 캠프장 방면을 향해야 합니다.  운봉산 정상을 향해 업힐 구간을 오르는데, 한여름인데도 마른 낙엽이 얼마나 두껍게 쌓여 있던지;;;

 

 

 

 

운봉산(534m) 정상입니다.  길 한가운데에 서 있는 정상석은 운봉산으로, 나무에 걸린 표지에는 군지산으로 표기되어 있네요.

 

뭐든 상관은 없지만,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회동수원지 둘레길 윗 쪽에도 같은 이름의 운봉산이 있는데, 어찌된 사연인지 조금은 궁금했습니다.

 

 

 

 

정상에서 좌회전하여 법기임도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다가 왼쪽편 남락고개 쪽으로 빠집니다.

 

 

 

급한 경사를 따라 하산하다 보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깨진 돌무더기(?) 를 볼 수 있네요.  경주 단석산 정상의 깨진 돌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오두막 옆에 이 이정표가 있습니다.  오른쪽 둘레길로 들어서면 C코스로 조금 더 우회하여 하산하게 됩니다.  여기서 왼쪽 편 수원지 방향으로 들어서야만 원점회귀를 할 수 있게 되죠.

 

 

 

 

하산하는 길에 짧지만 인공으로 조림된 삼나무 숲과 편백 숲을 거쳐 지나갑니다.  다시금 하는 이야기지만, 오고 가는 길에 보자면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여기저기에 마구잡이로 벌목되고 쓰려져 있는 나무들이 많아 미관상 좋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초여름인데, 벌써 감나무에 감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산행을 하다보면 이런 자연의 모습들을 보는 즐거움도 결코 빼놓을 수 없지요~ ^^

 

 

 

**** 참고자료(대중교통 안내)

 

부산에서 1번과 1-1번 버스를 타고 법기 수원지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부산 범어사 전철역(2번 출구) 이나, 노포동 정류소에서 버스를 탑승하면 철마산 등산로인 임기마을을 거쳐 법기수원지까지 버스가 운행합니다.  약 30~50분 간격으로 움직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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