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밀양 구만산 산행기입니다~! 

 

 


 

새벽에 눈을 떴는데, 창밖을 내다보니 오늘도 비가 오지 않네요. 참 많이 이상한 장마비군요;;; 뭐,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준비해둔 플랜 B를 곧바로 실행합니다.

만약 비가 안오면 어디로 가볼까 생각 했는데, 며칠새 장마비가 내리는 중이니 계곡을 찾아가면 아주 제대로 그림이 나올것 같네요. 그래서, 최종 결정한 곳은 바로 구만산과 구만 계곡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피해 자그만치 9만명이 피난을 갔다고 이름이 붙여진 곳인데, 막상 가보면 그만큼 계곡이 깊고 선이 굵어요~

사실 9만명이 피난을 갔다하면 그냥 그대로 넘기면 되는데, "저 많은 사람이 피난가면 밥은 어떻게 먹고 잠은 어디서 자나? 구라가 심하구만.." 뭐 이런 생각 부터 드니, 속세와 세파에 찌들어 마음속에 순수함 이라고는 아주 씨가 마른 것 같습니다ㅎ

사실 여기는 포항 내연산을 능가할만큼 계곡이 좋기는 한데, 다만 편차가 좀 심해서, 반드시 큰 비가 온 뒤 날을 잘 잡아야 멋진 폭포과 경관을 볼 수 있어요. 그게 바로 오늘이 될거라 기대하며 떠나봅니다~!! ^^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구만산 주차장-임도-구만산장-구만암-구만산-구만폭포-구만계곡-주차장(원점회귀)

 

구만산 주차장은 3천원을 내야 합니다. 사유지긴 하나, 너무 비싸요ㅠ 조금 일찍 가면 주차장 100m앞 마을 공터에 무료로 주차할수 있습니다.

 

 

 

 

 

 

 

 

[구만산 가는길, 오른편으로 보여지는 운문산]

 

운문산이 바로옆 가지산과 함께 구름에 쌓여 있네요.. 오늘 갈 구만산은 어떤 그림들을 보여줄지, 아직 열어보지 않은 선물상자처럼 미리부터 많이 기대가 됩니다~

 

 

 

[날씨는 흐리지만, 아직은 비가 오지는 않구요]

 

마을 초입 공터에 주차한 뒤, 구만암 방향으로 임도를 걸으며 구만산장을 지나 이정표를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구만산 등산안내도]

 

오늘은 현재 위치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코스를 택했네요. 정상을 찍은뒤 계곡을 따라 내려오게 됩니다. 심지어, 강우시에는 계곡이 범람하여 위험하니 출입금지할 지경이라고 적혀 있으니, 얼마나 위험한지 오늘 직접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닷ㅎ

 

 

 

[역시나 조망은 없는거군요]

 

예상했던 대로 영알쪽 산들이 단체로 운무속에 있으니, 모든게 걍 흰색 도화지입니다. 뭐 괜찮습니다;; 오늘은 전망이 아니라 계곡이 메인이니까요~ ^^

 

 

 

[센스돋는 산악회 이름]

 

이 산악회의 이름을 작명하신 분은 분명 네이밍 시스템에 대해 잘 이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재미있게 이름을 지었다고 해서, 결코 싸보이며 품격이 떨어지진 않아요;; 뉘신지 꼭 한번 만나뵙고 싶습니다ㅎㅎ
특정 산악회의 품격은 그 이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행동으로 인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구만산과 까꿍놀이 #1]

 

산이 저랑 놀아 준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런거 보면 의사 선생님과 진지하게 상담해 봐야 하는거 아닌지 심히 고민됩니다ㅠ) 어린애들이 까꿍놀이 하는것처럼 잠시 조망을 열어주며 까꿍~?#! 아. 그래~ 저기는 얼음골 방향.

 

 

 

[구만산과 까꿍놀이 #2]

 

곧바로 하얗게 변했다가 또다시 잠시 열어주네요~
어.. 아랫쪽은 봉의저수지, 오른쪽 뒷편은 실혜산이네? 근데 말야. 이제 그만해라. 재미없다;;;

 

 

 

[구만산 정상이 코앞입니다]

 

초반에 다소 힘들게 능선에 올라서면 구만산 정상까지는 약 2km를 산보하듯이 오른쪽으로 조망을 즐기며 살방살방 걸어가면 됩니다. 여기서 억산으로 가는 길도 있군요~!

 

 

 

[구만산 정상석]

 

얘는 때깔이 왜 이 모양이 된 것일까요? 하긴, 시커먼쓰가 되었는데 말도 못하니 당사자는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ㅎ

 

 

 

[만약 역방향으로 올라가면 힘들어 죽을것 같음]

 

정상석을 지나자마자 급경사로 고도를 낮추게 되는데 이쪽으로 올라가기는 많이 힘들듯 해요. 그나저나, 드디어 기다리던 계곡 물소리가 웅장하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

 

엄청난 수량과 함께 청량한 소리가 어울어지며 장관을 연출합니다. 곧바로 족욕 모드로 들어가 보지만, 수온이 거의 얼음장 같아 1분 이상은 버티기가 힘듭니다;;

 

 

 

[구만폭포 상류지점]

 

계곡을 건너 반대편으로 넘어갑니다. 밀양의 골짜기는 깊고, 그렇기 때문에 산세가 험하며 계곡이 거칠게 발달되어 있죠~ 만약에 못봤으면 참으로 억울했을 멋진 계곡의 장관들이 계속됩니다

 

 

 

[이제 구만폭포로 내려갑니다]

 

맑은 물과 기암괴석의 조합이 계속 발걸음을 붙잡아 두네요. 어이쿠;;; 다시 슬슬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스뎅(?) 계단 손잡이ㅠ]

 

데크 계단에 이런 손잡이가 가당키나 한건가요. 완전 옥의 티군요ㅎㅎ 하긴, 과거에는 암벽을 타고 올라야 했던 곳이니 존재만으로도 감사합니다만;;

 

 

 

[구만폭포]

 

높이가 약 40m, 폭포 아래에는 직경이 18m 정도의 못이 있구요. 근처에만 가도 땀이 저절로 식는 시원함과 함께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아.. 그러나, 드디어 여기서부터 산악회 형님 누나들을 대거 알현하게 됩니다. 내연산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올라오기 쉬운 연산폭포에만 다 모여있는 것처럼, 여기는 더 위로는 아무도 없고 모두 구만폭포에만 모여 계십니다. 주요 포토 포인트에 회원 한분씩 세워놓고, 유병언이 쓰던 대포 카메라로 한명당 5백장씩 찍을 기세입니다ㅠㅜ 차렷/만세, 왼손브이, 오른손브이, 선글래스 착용/미착용, 스틱으로 활쏘기, 한발들기/점프하기 등등.. 사진을 찍는건 좋지만 기다리는거 뻔히 보면서도 당췌 비켜주질 않아요;;; 모델 교체 타이밍에 빨리 1장찍고 그냥 내려갑니다ㅠㅜ

 

 

 

[하산길 왼편으로 구만계곡과 함께 합니다]

 

약 2km의 거리를 왼편으로 계곡을 끼고 하산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내연계곡보다 여기가 압도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되네요. 구만계곡이 남북으로 좁은 협곡이 뚫려 있는 것을 두고 통수골이라 칭하기도 합니다.

 

 

 

[너덜길을 지나가기도 하고]

 

잘못 디디면 발목 나갑니다. 천천히 조심해서 지나가야 해요~ 저는 지나가다 잠시 중심을 잃어서, 옆에 있던 20센티 크기의 작은 돌탑을 건드려 무너뜨림ㅠㅜ 아;;; 일단은 많이 죄송합니다ㅠ

 

 

 

[너무 많이 본 계곡의 모습]

 

이제는 봐도 별다른 감흥이 들지 않네요. 에라이~ 간사한 것ㅠㅜ 이 놈을 매우 쳐랏!ㅎㅎ
문득 아직도 우리나라에 앞으로 가볼 멋진 곳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집니다

 

 

 

[뜻밖의 횡재, 그리고 멋진 분위기]

 

인공적 계단이 자연과 오묘하게 조화되면서 특유의 멋스러움이 있는 장소입니다. 많은 땀을 흘린뒤에 보게 된 장면이라 더욱 좋네요. 오늘의 소중했던 시간들을 마음속에 하나씩 정리하며 하산을 서두릅니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네요~

 

 

 

[오늘의 산행 끝!]

 

날머리에서 주차장 입구까지 걸어 내려와 차량을 회수 합니다. 마을 공터에 무료주차를 할수 있는 곳은 이제 버스와 승용차들로 만원이군요.
산행말미, 다시 많은 비가 내리긴 했지만 내심 기대했던 구만계곡의 절경을 충분히 만끽했던 즐거운 산행길이 된 것 같네요 ^^ 다만, 구만계곡은 비온 뒤의 수량이 가장 절정이고, 평소에는 이런 광경까지는 보기 어렵다는 점은 반드시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
250x25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