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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억산과 운문산 산행기입니다~!
오늘 산행할 운문산은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을 바로 곁에 두고 서 있는 우람하고 장쾌한 봉우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여러가지 추억이 많은 장소이지요~ ^^
사실, 그동안 바다를 끼고 있는 산을 오르는 재미에 빠져 있다보니 그동안 아끼던 밀양 방향의 영남알프스 라인에 다소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17/06/17@ 밀양 억산(*클릭시 확대_데스크탑)
`17/06/17@ 밀양 운문산(*클릭시 확대_데스크탑)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영남알프스를 구성하는 봉우리들의 능선을 타고 오르내리며, 제대로 된 산행을 한 번 해보려 합니다~!
운문산을 산행하는 김에 이무기가 승천하면서 꼬리로 내리쳐서 갈라졌다는 깨진바위가 있는 억산도 동반하여 산행할 예정입니다. 바위 위에서 바라본 암릉 아랫쪽과 주변부의 전망이 아주 멋진 곳이지요 ^^
다만, 이 코스의 경우, 상당히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수 있으며 경사도와 함께 거리가 만만치 않으므로, 초보자의 경우에는 억산과 운문산 중 한 곳만 산행을 하거나, 힘들 경우 도중에 하산할 것을 조심스럽게 권합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석골사 - 억산 - 팔풍재 - 삼지봉(904m) - 범봉(962m) - 딱발재 - 운문산(1,188m) 정상 - 함화산(1,107.8m) 정상 - 정구지바위 - 석골사 (시계 정방향 원점회귀 코스)
억산이나 운문산 산행을 시작할 때, 주요 들머리 포인트 중의 한 곳인 조계종 전통사찰인 석골사 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24번 국도 원서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약 1.5km 정도를 걸어 들어오거나, 승용차를 타고 석골사 바로 아랫쪽까지 진입하여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됩니다.
* 다만, 주차면이 그다지 많지 않고, 공간이 넓은 편이 아니라 회차가 쉽지 않다 보니, 성수기에는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운문산 깊은 골짜기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석골사는 규모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분위기 있고 아주 정감이 가는 사찰입니다.
석골사에서 출발시 다양한 방향으로 산행이 가능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등산지도의 제일 아랫쪽 석골사에서 출발하여 비로암 폭포-상운암 계곡을 거쳐 운문산에 올랐다가 다시 하산하는 루트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평소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코스를 경험해 보고 싶어, 석골사에서 제일 왼쪽 억산으로 오른 뒤, 범봉과 삼지봉을 거쳐 운문산과 함화산을 둥글게 돌아 하산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첫번째 갈림길입니다. 상운암을 거쳐 운문산으로 오르는 방향이 아니라, 억산(3.3km) 방면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 시작후 억산 정상으로 향하는 오름길은 계속적인 급경사로 인해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 같은 오르막은 능선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지요~;;
지속적인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어느덧 능선에 도착했습니다;;; 밀양과 언양을 이어주는 24번 국도가 동서로 이어지는 것이 보이고, 왼쪽 뒷편으로는 천황산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네요~
억산 정상이 진행방향 왼쪽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억산은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보니, 정상 인근의 조망이 굉장히 좋으며, 독특한 바위의 형상으로 인해 주변 어느 곳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지요!
저는 석골사를 들머리로 하여 억산으로 곧장 올라 왔지만, 아랫쪽에서 수리봉과 문바위 방면으로 더 큰 원을 그리며 돌아 올라오는 길도 있습니다~
약 600m가 남은 억산 정상까지는 편안한 숲 길이 이어집니다. 산행 시작부터 오르막만 계속 오르다가 능선을 만나니, 이리도 편안할 수가 없네요~^^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억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오름길에서의 고생을 한 순간에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군요^^
`17/06/17@ 밀양 억산(*클릭시 확대_데스크탑)
억산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을 바라봅니다. 제일 왼쪽의 깨진 바위, 가운데는 범봉이, 오른쪽 뒷편의 운문산 정상까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멀지만 시원한 조망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군요~
현재 진행중인 코스의 경우, 능선을 따라 쭉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 봉우리 사이를 팔풍재, 딱발재와 같은 움푹패인 재를 통과해야 하는 빨래판처럼 올록볼록한 코스라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깨진바위를 바라 보면, 이렇게 깎아 지른듯한 바위를 어떻게 내려가야 할까 걱정도 되지만, 데크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억산 정상석에서 깨진 바위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오른쪽 90도 방향으로 꺾으면, 데크로 내려가는 급한 내리막 길이 나타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석골사에서 억산으로 올랐고,) 억산에서 데크길을 따라 쭉 내려가다 보면, 팔풍재가 나타납니다. 지도상으로 계속 직진하여 범봉과 딱발재를 넘어 운문산까지 진행할 오늘의 코스들을 확인할 수 있네요~
억산과 운문산은 각각 개별적으로는 여러번 산행하였으나, 두 곳을 한꺼번에 이어서 산행한 적은 없다보니, 예상치 않았던 삼지봉이라는 봉우리도 만나게 되는군요.
팔풍재에서 약 1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범봉입니다. 억산 정상을 지난 뒤부터는 육산으로 스타일이 바뀌면서, 정상에 서더라도 잡목들에 가려있어 조망이 트여 있진 않습니다~
가운데 희게 보이는 작은 공터(?) 가 운문사이며, 그 뒷 편에 우뚝하게 솟은 봉우리가 바로 복호산과 지룡산입니다. 복호산 정상에서 억산의 깨진바위를 바라본 기억이 아련한데, 오늘은 반대편에서 바라보게 되는군요~^^
범봉에서 약 700m 남짓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딱발재를 통과합니다.
억산에서 운문산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면 석골사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길이 계속 나타나므로, 억지로 무리하여 산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딱발재에서 운문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대체로 이러합니다. 하지만, 길을 가던중, 갈림길에서 오른쪽에 붙어있는 노란색 표지기를 보고 별 생각없이 그 길로 들어섰다가 한참을 돌아 알바를 했습니다ㅠㅜ
약 500m 정도를 돌아 온 것 같습니다. 운문산 정상방향으로 그대로 직진을 해야 하는데, 오른편 상운암 방향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던 것 같습니다;;;
알바후 다시 제대로 된 길로 들어섰습니다. 딱발재에서 운문산 방향으로 곧바로 왔어야 했는데, 상운암 쪽으로 쭉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네요~^^
드디어 운문산(1,188m) 정상석에 도착했습니다.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아랫쪽으로 펼쳐진 전망도 화끈하군요!
운문산 정상에서 바로 아랫쪽 얼음골을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다 봅니다. 바로 저 곳에서 지금 당도 작렬 얼음골 사과가 폭풍 성장하고 있지요~^^ 맞은편 천황산의 모습도 다소 흐릿하지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까 첫 번째 봉우리로 올랐었던 억산입니다. 역시나 명성답게 깎아지른 듯한 깨진바위의 포스를 그대로 뿜어내고 있습니다. 억산 정상에 머물렀던 게 바로 조금전 같은데, 어느덧 여기까지 많이 걸어왔네요~ ^^;;
가지산 정상도 왼쪽 편으로 병풍처럼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운문산에서 가지산을 가기 위해서는 아랫재를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이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은 웬만한 산행객들은 잘 알고 계시지요~^^
운문산 정상석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약 5분 거리) 에 위치한 함화산 정상석입니다. 사실, 운문산에 가려져 있어, 그리 유명한 봉우리는 아니라서, 잘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함화산을 거쳐 하산하는 길은 상당히 힘든 코스로서, 초보자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길이 미끄러우며, 굉장히 험한 바윗길에다 계속해서 로프를 타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길도 그렇게 뚜렷한 편이 아닙니다. 드문드문 부착된 표지기들을 따라가며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17/06/17@ 밀양 함화산(*클릭시 확대_데스크탑)
이러한 바위길을 따라서 마구마구 내려 갑니다. 내려온 뒤에 다시 올려다 본 절벽길이 아찔하기까지 하며, 특정구간에서는 로프가 끊어져 있어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함화산에서 곧바로 하산하는 이 길은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됩니다. 초보자들은 반드시 상운암으로 돌아서 하산하기를 다시 한번 권합니다.
함화산 라인을 따라 하산해 보려 했으나, 결국 길이 너무나 험한 관계로 도중에 상운암 폭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하산을 합니다.
함화산 하산길에서 도중에 오른쪽으로 빠지지 않고 끝까지 쭉~ 내려오면 석골폭포 바로 윗쪽이 날머리가 됩니다.
얼음굴을 거쳐 드디어 상운암에서 하산하는 길과 만났습니다. 얼마나 급경사를 내려왔던지 발바닥에서 불이 나는 것 같네요;;; 이제는 편안하게 하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정구지 바위" 라고 이름 붙여진 큰 바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구지" 는 부추를 의미하는 경상도 사투리인데, 수도권에 사는 분들은 "정구지 찌짐" 이라고 하면 못 알아 들으십니다^^ (=부추전)
상운암 계곡이 완전히 말라 버렸습니다. 그렇게도 맑은 물과 많은 수량을 자랑하던 장소이건만, 가뭄앞에 장사가 없는 것 같네요;;;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정상부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더운 날씨와 거친 하산길로 인해 쉽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며 영남알프스의 탁 트인 전망을 마음껏 즐겨보았던 즐거운 시간이 었습니다~! ^^
다시 출발지였던 석골사로 돌아왔습니다. 이 곳은 석골사 바로 아랫쪽에 위치하고 있는 석골폭포입니다.
높이가 약 10m 정도 되는데, 언제나 풍부한 수량으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었지만, 이 곳도 가뭄으로 인해 지금은 물이 아예 없습니다.
폭포 오른편에 "다이빙 금지" 라는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적극 공감되는 대목입니다. 물도 없는 폭포에 다이빙하면;;; 큰일나니 당연히 금지해야 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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