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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계곡 트레킹 장소로 추천할 수 있는 밀양 구만계곡(구만산 통수골) 입니다.

 

요즘들어 거의 30도에 육박하는 엄청나게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네요;;;  이렇게 쨍쨍 내려쬐는 뙤약볕 아래에서는 사실상 산행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환경입니다.

 

당초 오전에 원래 계획했던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었지만, 너무나도 뜨거운 날씨 때문에 잠시 고민후에 시원한 계곡이 있는 구만산으로 산행 장소를 급하게 변경했네요.

 

 

`18.05.26@밀양 구만계곡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봉의리에 위치하고 있는 구만산은 영남 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에서 서쪽 줄기로 뻗어내린 운문지맥의 끝자락에 서 있는데, 사실 이 곳은 산 그 자체보다는 계곡으로 훨씬 더 잘 알려져 있죠.

 

등산로 초입부터 시작되는 이 곳 구만계곡을 걸어가다 보면, 마치 길고 길 통처럼 생긴 V자 협곡을 따라 계곡물이 몇 km를 이어서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이 곳을 "통수골" 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18.05.26@밀양 구만폭포

 

약 40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구만폭포가 역시 이 곳의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인데, 이어지는 작은 폭포들과 굽이지는 골짜기에 다양하게 형성된 비경들을 보면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오늘은 구만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계곡 트레킹만 했었는데, 영남알프스에서는 청도군 삼계리에 위치한 문복산 개살피 계곡과 함께, 바로 이 곳 구만계곡이 대표적인 여름 산행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산행코스)   * 이동수단 : 자차

(밀양시 산내면 봉의리) 가라마을~임도~구만산장~구만암~구만폭포~구만암~구만산장~임도~가라마을(원점회귀 코스)

 


 

 

주차는 사진에서 보이는 가라마을 공터(무료) 또는 이 곳에서 약 100m 정도 올라가면 있는 구만산 주차장(3천원) 에 합니다.  구만암까지 좁은 길을 따라 차를 타고 더 올라갈 수는 있지만, 주차할 공간이 없으니 여기서 출발하는게 좋습니다.

 

 

 

구만산장, 구만폭포 표지판을 따라 약 10분간 임도길을 걸게 됩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햇볕이 강하게 내려쬐는 뜨거운 날씨지만, 곧 시원한 계곡을 만나게 되니 조금만 참아야겠죠.

 

 

 

일반적인 산행 루트는 현 위치(구만암) 에서 출발, 오른쪽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4.4km를 걸어 구만산 정상에 오른뒤, 하산은 구만폭포를 거치며 3.3km를 걸어 원점회귀하게 되지만, 오늘은 곧바로 직진하여 구만폭포까지만 다녀왔습니다.

 

 

 

만약 정상 산행을 한다면, 이 곳 구만암을 기점으로 어느 쪽으로든 정상으로 오를수 있지만, 오른편으로 올라 구만산에 오른 뒤 폭포쪽으로 하산하는 시계반대방향 길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하산길에 구만계곡을 편하게 마음껏 즐길수 있습니다.

 

 

 

구만암을 지나 약 7~8분 정도 산길을 따라 오르면, 구만약수탕(약물탕) 이라 불리는 첫번째 소폭포를 만나게 됩니다. 

 

옛날, 이 곳 벼랑에서 떨어지는 물이 특별히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고 하여 약수탕(약물탕) 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지만, 별도의 약수터는 없습니다.

 

 

 

편하게 오를 수 있는 나무데크 계단을 따라 주변을 살펴보면 수십개의 바위가 포개져 있는 절벽의 형태를 하고 있지요.

 

 

 

시원한 물줄기가 묵직한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이 곳에서 구만폭포까지 약 1.5km, 폭포 윗쪽으로 또다시 약 1km의 계곡이 있으니, 등로 옆으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만 무려 2.5km에 달합니다.

 

 

 

계곡 옆 등로는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햇볕을 완벽하게 가려줘서 산행하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흰색의 때죽나무 꽃과 푸릇푸릇한 초록의 잎사귀 덕택에 등로가 아주 화사하군요~

 

 

 

이렇게 청량감을 주는 계곡물이 콸콸콸 흘러 내리지만, 사시사철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 여름, 남부지방 가뭄이 극심했을때는 바로 이 계곡을 따라 올라가도 올라가도 물 한방울 구경할 수 없었던 슬픈 기억이 나는군요ㅠ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계곡물에 손을 담그니, 마치 얼음장처럼 차갑군요.  아주 좋습니다~^^  약 30분전까지 숨이 턱턱 막히던 뜨거운 날씨속에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기는 마치 딴 세상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간이 조금 더 넉넉하게 있다면 평평하고 넓은 바위 위에 자리를 펴고 누워서 뒹굴거리며 퐁당퐁당 물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하지만, 오후에 연계산행이 있는지라ㅠㅜ  그냥 스쳐지나갑니다.

 

 

 

징검다리를 건너 계곡을 좌우로 몇 차례 가로지르며 구만폭포를 향해 계속 나아갑니다.  지금은 큰 문제가 없지만, 비가 내린 직후에는 수량이 훨씬 풍부해져 등산화를 신고 건너기 어려운 구간도 생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렇듯 우람하게 수직으로 솟아있는 암벽이 구만계곡의 좌우를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그 위용이 대단합니다.  마치 포항 내연산에 와 있는 것 같네요.  어쨌든, 바로 이 암벽이 보이면서 너덜길을 통과하면 이제 구만폭포는 이제 바로 코 앞입니다.

 

 

 

구만폭포에서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데크계단입니다.  여기서 약 1.6km를 더 올라가면 구만산 정상이며, 계곡길 역시 한동안 계속되지요.

 

이 계단이 없었을 때에는 이 곳은 너무 오르내리기 힘든 구간이었는데, 이제는 아주 쉽게 지날수 있게 되었습니다.

 

 

 

굉음을 내며 시원하게 쏟아지는 구만폭포는 역시나 장관입니다.  폭포 아래 투명하고 맑은 물로 등산복을 입은채 퐁당 뛰어드는 알탕시스템을 가동하고 싶지만, 역시나 그건 민폐겠지요?

 

 

 

데크계단을 따라 오른 뒤 정규 등산로를 벗어나 암릉으로 조금 내려오면 사진에서 보이는 구만폭포 상단에 오를 수 있지만, 굉장히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도 한 분이 서 계시던데, ㄷㄷ;;;)

 

 

 

올랐던 길을 따라 다시 원점회귀를 위해 하산합니다.  산조팝나무 꽃이 소담스럽게 피어있네요. 고은 시인의 "그 꽃" 이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소원 돌탑길을 지나 계곡길로 하산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확실히 하산할 때의 체감상 거리가 훨씬 짧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 것 같군요.

 

 

 

 

상쾌한 물소리를 들으니 무더위는 저 멀리로 떠나가 버린 것 같습니다.  때마침 시원한 바람까지 솔솔 불어오니, 금상첨화라는 말은 바로 이 때 사용하는 단어였군요~^^

 

 

 

장마철 한창때만큼은 아니겠지만, 수량이 이 정도면 아주 풍부한 편입니다.  작년 5월, 구만산 정상에 올랐다가 구만계곡을 하산하면서 느꼈던 초라함에 비할 바가 아닌 것 같네요.  사진을 보기만 해도 산행시의 청량감이 그대로 몸으로 전달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기암괴석의 계곡,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과 솔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뒤로 한 채, 짧지만 알찼던 구만계곡 트레킹을 마쳤습니다.

 

구만계곡은 여름 산행지로 강력히 추천하지만,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계속 몰랐으면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임도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가의 빨간 장미꽃이 예쁘게 피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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