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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일몰과 함께 한 함덕 해수욕장(서우봉해변) 백패킹 기록을 간단히 남겨봅니다.
작년 3월말 밀양 가지산 정상에서 백패킹을 한 이후, 꽤나 오랜만이네요. 거의 1년 3개월만인데, 당시 가지산에서 자고 일어나 엄청난 폭설이 내린 것을 본 뒤로 심적충격이 컸었나 봅니다ㅎ
사실,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설때만 해도 미세먼지로 온통 뿌옇게 흐렸었는데, 제주도에 오니 이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보게 되다니;;; 머리속에서 인지 부조화 현상이 심각합니다.
제주도에는 백패킹에 적합한 박지들이 굉장히 많은데, 재작년에는 우도 안의 또 다른 섬 비양도에서 1박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덕 서우봉해변을 선택했네요.
`18.06@제주 함덕서우봉 해변
분홍빛 낙조가 멋지게 펼쳐지면서 해가 수평선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어떻게 사진을 찍어대도 무조건 잘 나오게 되어 있는 매직아워입니다. 하지만, 넋을 잃고 바라보느라 몇 장밖에 못 건졌다는 것은 안 비밀ㅠㅜ
`18.06@제주 함덕서우봉 해변
함덕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습니다. 아직 해수욕장은 정식 개장전이지만(6/23 개장예정), 벌서 물 속에서 즐기는 분들이 꽤나 많더라구요. 해가 떨어지는데 춥지도 않으신지;;;
오;;; 명당에 벌써 자리를 잡으신 분이 계시군요.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여기는 정식 야영장도 아니고, 아직도 관광객과 지역주민들도 많이 지나다니셔서 저는 조금 더 기다립니다.
이제 물에서 놀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신흥리 뒷 편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다보니 한계가 있지만, 실제 모습은 이보다 몇 배는 더 아름다웠네요. 제 마음속에, 기억속에 잘 저장했습니다~ ^^
해는 넘어갔는데, 여전히 주변이 환하군요. 노을을 한참이나 구경하다가 텐트를 깔았습니다. 바닷가 쪽에 자리를 잡으려 했으나, 그 쪽은 바로 앞이 주민들이 산책하는 길이라서, 잔디공원 제일 뒷 편으로 바짝 붙여서 집을 지었습니다. 어차피 해가 지면 바다는 보이지도 않을테니;;;
여기저기에 숨어 있던 백패커들이 하나 둘식 슬슬 나타나서 텐트를 깔기 시작합니다. 먼 바다에는 서서히 고깃배들이 불을 밝히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면서 낭만적인 분위기가 잡혀 가는군요.
어디가나 MSR텐트는 많은데, NEMO텐트는 찾아보기가 쉽지는 않네요. 아직은 조용한 여름 바닷가에서 오늘도 좋은 밤이 될 것 같습니다.
함덕 서우봉 해변에서 유명한 카페 델문도. 입지가 아주 훌륭하고, 건물은 간지가 좔좔 흐르며, 커피뿐만 아니라 베이커리까지 직접 운영을 하는데, 영업시간은 24:00까지라, 여유있게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부드럽습니다. 다행히도, 소위 "똥바람" 이라 불리는 제주도 바닷바람은 오늘밤 만나지 않을 것 같네요.
돌풍이 몰아치면 행여나 텐트가 무너지지 않을까 폴을 꼭 붙든채 밤잠을 설치게 되는데 말이죠;;; (당해본 사람은... 아시죠?^^)
사실, 이 곳에서 백패킹을 할때, 해변 오른쪽 끝에 위치한 5성급 박지인 서우봉 아랫쪽 나무데크를 노리시는 분들이 꽤나 많으신데, 그 곳은 언제나 만석이라 프라이버시 유지가 힘들다는 단점도 있어요. 게다가, 지금은 데크주변으로 시설공사가 진행중이라 굉장히 어수선합니다.
잔잔한 음악을 틀어둔 채, 텐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고 맥주도 한 잔하며 여유를 즐기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습니다.
잔디공원 바로 윗쪽은 런닝트랙이 만들어져 있고, 인근 주민들이 새벽 일찍부터 운동을 하십니다. 새벽 4시에 벌써 파워 워킹을 하고 계시는 어르신을 발견했으니;;;
그래서, 더 기다리지 않고 해가 뜨기 전에 텐트를 접었네요. 어제 밤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개운하게 꿀 잠을 잤습니다~ ^^
(사족) 여기는 어디일까요? 네;;; 해변을 따라 멋진 카페가 쭉 늘어서 있는 월정리 해변입니다.
바로 이 곳 함덕해수욕장도 이런 에메랄드 빛 바다색이지만, 이 곳에는 일몰 때 들어오다보니, 낮 사진을 찍어두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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