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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 연대봉 백패킹 기록입니다~!

 

 

 

 

가덕도 백패킹의 두번째 날입니다~!
간밤에는 감사하게도 매너 좋은 이웃들을 만나 아주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네요. 이런 곳에서 흔히 만날수 있는 술 드시고 새벽까지 떠드시는 분은 전혀 안 계셨고, 12시가 조금 넘으니 모두 취침모드로 들어 가셨습니다.

사실 백패커의 관점에서 보면, 연대봉은 산 정상이기는 하나, 정상같지 않은 곳입니다. 속세를 벗어난 아주 적막한 산 속은 아니어서, 박지로서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거죠.

먼저, 연대봉 백패킹의 단점을 굳이 꼽아보라고 한다면, 밤에 연대봉 아래로 컨테이너 선들이 지나 다니며 수시로 뱃고동을 울린다는 점과 바닷가 근처라 그런지 습도가 상당히 높게 느껴진다는 점, 그리고 백패커들이 다른 곳에 비해 다소 많다는 점? 대충 이 정도가 되겠네요.

하지만, 다른 곳과 비교할 때, 정상으로의 접근성이 몹시 좋다는 것과 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자연을 동시에 즐길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덕도라고 하면, 모두 곧바로 연대봉만 떠올리지만, 아기자기한 작은 봉우리들을 종주할 수 있고, 바로 앞에서 펼쳐진 바다의 푸르름과 광활함에 빠져 하염없이 정신줄을 놓고 바라보도록 만드는 숨겨진 매력도 숨어 있었습니다.

사실 한 번 가보면 다시 가고 싶은 곳이 있고, 두 번은 갈 필요를 못 느끼는 곳이 있죠? 가덕도는 확실히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였습니다. 특히 어제 해질녘에 본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의 조화로운 모습은 정말이지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듯 하네요! ^^

 


 

 

 

(코스)
(어제에 이어)-연대봉(1박☆)-국군용사 추모비-웅주봉-편백나무 숲-구곡산-갈미봉-선창마을(원점회귀)

 

국군용사 추모비에서 웅주봉으로 오르는 길은 지금 거의 정글이네요;;; 아마도 이쪽 코스는 산행객이 많은 연대봉 라인과는 달리, 작년 11월~올해 5월15일까지 입산금지 구간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인 것 같네요. 사실 오늘 산행코스중 이런 정글은 일부분 이기는 하지만, 만약 오지탐험 스타일을 극도로 혐오 하신다면 아예 이쪽으로는 안 가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듯 합니다~ ^^

 

 

 

 

 

 

 

 

[확실히 백패커들은 부지런 합니다]

 

이 시간에 대부분 기상하셨고, 벌써 떠날 채비를 하는 분도 계시네요. 저도 이미 아침 식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저 멀리 거가대교 방향에서 연대봉 정상쪽으로 해무가 아주 빠르게 넘어오네요.

 

 

 

 

[연대봉에서 본 오늘의 일출]

 

거가대교 반대편 방향에서 해가 떠오릅니다. 구름속에 있다가 갑자기 쨘하고 얼굴을 드러내네요~ 지금이 바로 발로 찍어도 일출사진이 잘 나오는 매직아워입니다 ^^

 

 

 

 

[매직아워가 지나면;;;]

 

분명 손으로 찍었지만 이 모양으로 나옵니다ㅎ (차라리 앞 발이라고 하고 싶네요ㅠ) 어떻게 해도 예쁘게 안나와요.  흐릿하지만 바다 너머로 부산의 최서단 승학산이 조망 됩니다. 언젠가 저기서도 일몰을 꼭 한번 보고싶네요~!

 

 

 

 

[아;; 오늘도 무지 더울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연대봉 정상에서 내려오면 임도를 따라 국군묘지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국군묘지는 웅주봉을 오르기 위해 꼭 거쳐야 할 포인트구요~

 

 

 

 

[저 멀리에 다음 목적지 웅주봉이 보이고]

 

임도를 따라 걷다보니, 길가 벤치에 앉아 계시던 어른신들이 측은한 눈빛으로 사과 하나를 건네 주십니다. 하긴 어젯밤 노숙후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출발했으니 거지 거지 상거지입니다ㅠ 길에 자리를 한번 깔아 볼까요?ㅎ

 

 

 

 

[오늘 진행해야 할 산행코스가 한눈에 보이네요]

 

우선 제일 왼쪽 웅주봉에 오른 뒤, 오른편 구곡산, 마지막으로 갈미봉을 거쳐 제일 오른편 천가교 다리아래 선창마을로 원점회귀 하게 됩니다

 

 

 

 

[가덕도 국군용사 충혼비]

 

6.25 당시 가덕도 출신 젊은이로서 전쟁에 참전하여 사망했던 25명의 묘지가 있는 곳입니다. 부디 편히 잠드소서~ ;;

 

 

 

 

[웅주봉으로 오르는 길. 저 앞쪽에는 우거진 풀숲만이]

 

국군용사 충혼비의 반대쪽 건너편을 보면, 등산로 안내도와 함께 웅주봉 방향 산행 들머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길을 오르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밀림의 모습이 슬슬 떠오르네요? 네. 바로 바로 그곳. 밀양 우령산입니다ㅠ

 

 

 

 

[진정 정글도가 필요한 순간입니다ㅠ]

 

여기는 사람이 다닐 길이 아니네요;; 칡이 서로 얽혀 있어 매 발자국마다 다리를 얽어 매고, 이어지는 가시덤불의 공격과 이슬로 젖은 풀잎이 등산바지를 무료 세탁해줍니다

 

 

 

 

[건너편 연대봉은 아주 평온해 보이는군요]

 

운무가 빠른 속도로 좌우로 움직이네요. 아.. 하단의 풀숲이 보이시나요? 제 키만큼 자라있는 바로 저 곳을 뚫고 올라왔습니다. 다행히도 여기가 최악이고, 이 후부터는 등로 상태가 그럭저럭 괜찮아 지네요

 

 

 

 

[웅주봉 정상]

 

너 보러 온다고 많이 힘들었단다ㅠ
정상에서 거가대교가 시원하게 조망됩니다. 웅주봉으로 오면서 오른편으로 많이 이동했으니 전망 각도가 바뀌었네요~

 

 

 

 

[다음 목적지 구곡산으로 가는 길]

 

넓은 임도가 나오고, 좌측으로는 쭉쭉 뻗은 편백나무들이 즐비합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촉촉한 피톤치드향(?)이 많이 나네요~

 

 

 

 

[오늘도 알바천국ㅠ]

 

주변의 경치와 나무들을 보면서 즐기다보니, 이 지점 근처에서 구곡산 방향 진입로를 놓친것 같네요. 그럼 그렇지, 제 산행이 이렇게 순조로울리가 있겠습니까?ㅎ 가뿐하게 왕복 400m 알바입니다.

 

 

 

 

[오늘의 산행이 서서히 끝나가는것 같네요]

 

아랫쪽으로 날머리와 가까운 부산신항이 보입니다. 가만 보고 있으면, 컨테이너가 마치 레고 블럭처럼 좌우로 옮겨지는 신기한 장면이네요~ ^^

 

 

 

 

[구곡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석도 없는데, 이 분들께서 깨알같이 표지판을 걸어주신 덕분에 편하게 산행을 할 수 있는거죠~ 마음 속으로나마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갈미봉입니다]

 

햇볕은 아주 강하지만, 산행 말미에 반가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서 땀을 식혀주네요~

 

 

 

 

[갈미봉으로 가는 등로]

 

갈미봉으로 가는 등로는 대체로 편안하지만, 좁아졌다 넓어졌다를 반복합니다. 여기도 일부 구간은 정글이군요~ 정글 구간에 갈미봉 정상이 있는데 풀숲이 너무 우거져 접근하지 못한채, 그냥 지나쳐 왔습니다.

 

 

 

 

[산행 날머리]

 

어제 출발지였던 천가교 입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로서 사전 계획한 대로 가덕도 봉우리들의 시계방향 산행을 잘 마무리 했네요. 오랜만에 했던 백패킹에 더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멋진 풍경들을 가덕도에서 많이 접하게 되니 즐거움이 배가 되었네요. 거울을 보니, 콧잔등과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제겐 너무 행복한 주말이 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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