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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고갈산", 또는 "고깔산" 이라고도 불렸던 부산 영도 봉래산을 2019년 3월초, 아주 오랜만에 방문해 보았네요.  개인적으로 매년 첫 봄맞이 산행은 언제나 그렇듯 봉래산에서 시작합니다!

 

따뜻한 날씨속에 편안한 산길을 큰 부담없이 걸으며, 등산로 주변 여기저기에 수줍게 피어난 봄 꽃들을 한껏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인데, 작년에는 마음만 너무 앞서서 조금 일찍 방문하는 바람에 꽃 구경에는 실패했었지만, 올해는 다행히도 날짜를 잘 맞춰서 많은 봄 꽃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19/3/09(토)@영도 봉래산

 

항상 이 맘때면 찾아오는 불청객이지만, 올해도 "최악의 미세먼지, 황사" 라는 슬픈 소식은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와 봄을 기다려온 산행객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지요.

 

주중에 극심했던 미세먼지는 주말을 맞아 한풀꺾인 모습이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를 조망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모습입니다. (봉래산 방문 다음날인 3/10 일요일에 비가 많이 내렸으니 아마도 미세먼지는 일시적으로는 해소되었겠네요;;;)

 

`19/3/09(토)@영도 봉래산

 

그리 높지 않은 봉래산이지만 정상에 서서 부산 시내 방향을 바라보면 바다를 건너 왼쪽으로 부산역과 부산타워, 오른쪽으로는 오륙도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산 시내 방향에서 영도쪽을 바라보면, 도심속의 모든 산들이 그러하듯이 봉래산의 중턱까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깔끔하게 느껴지는 않아요.

 

하지만 해무가 늘상 끼는 바다산의 특성상 흰색 고깔모자를 쓴 것 처럼 이색적인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요.

 

 

봉래산의 산행코스는 둘레길을 포함하여 아주 다양한 편이지만, 주차의 편의성을 위해 저는 영도 문화예술회관(영도 어울림 문화공원) 출발, 원점회귀 코스를 선호합니다.

 

 

이동 경로는 영도 어울림 문화공원~봉래산 들머리~해돋이 배수지 방향~고신대학교 기숙사 뒷편~봉래산 정상~자봉~손봉~영도 어울림 문화공원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입니다.  약 4.2km의 거리에 휴식시간 포함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네요.

 

 


 

 

문화예술회관 내 지상 또는 건물 지하 1층 주차장을 이용하면 별도의 주차비 없이 차를 세워둘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밀도가 높아, 바늘하나 꽂을 곳이 없는 영도의 특성상 너무나 고마운 장소이지요~

 

 

 

어울림 문화공원에서 나와 왼쪽 편 오르막을 따라 올라가면 곧바로 삼거리가 나오고 광고판이 보이는데, 광고판 뒷 편은 체육공원이며 이 곳에서 봉래산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이 시작됩니다.

 

 

정상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조금만 걸어도 금새 땀이 날만큼 따뜻한 날씨였네요.  아우터를 탈의하고 반팔 셔츠를 입고 가니, 두꺼운 점퍼를 입으신 분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시는군요;;  봄 옷과 겨울 옷이 공존하는 계절입니다ㅎ

 

 

산행 시작후 불과 지나지 않아 양지바른 곳에 수줍게 피어난 남산제비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웬지 느낌이 좋습니다.

 

 

 

이번에는 현호색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보라색을 기본 베이스로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녀석이지요.  봄 꽃을 여기서 하나씩 언급하기보다 조만간 한데 모아서 별도로 포스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영도 앞바다에 떠 있는 섬인 조도와 갈매기산 앞으로 한국해양대학교 아치캠퍼스를 볼 수 있습니다.

 

 

봉래산의 산길은 워낙 주민들이 지나다니다 보니 신작로처럼 깔끔하게 길이 나 있지만,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건데 언제나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모두가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멋진 분들이네요~^^

 

 

부산항대교 입니다.  사실, 이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울산에서 영도는 너무나 멀고도 멀게 느껴지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포항-부산 고속도로를 타고 광안대교를 넘어 부산항대교를 통과하면 1시간도 걸리지 않는 장소가 되었네요.

 

 

그냥 이 사진만 놓고보면 마치 신록이 우거진 푸르른 여름 같습니다.  쭉쭉 뻗은 나무를 보니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영도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봉래산은 오를 수 있는 수많은 숲길을 가진 곳입니다.  꼭 정상에 오르지 않고 둘레길을 따라 걸어봐도 좋을 것 같네요.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봉래산 전망대에 올라서 오른편 멀리 보이는 오륙도와 가운데 뒷 편으로 보이는 황령산, 금련산, 그리고 해운대 장산의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정상에 오른자만이 가질 수 있는 산행의 참맛이죠~! ^^ 

 

 

 

 

불로문(不老門) 을 지나며, 올 한해도 건강히 산행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산행중 사고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다가오고, 너무나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ㅠㅜ

 

 

 

노란색 산수유도 탐스럽게 피어났습니다.  산수유 꽃을 보니 봄이 우리 곁에 어느새 다가와 있음이 확실하게 실감이 되는군요.

 

 

구 시가지, 부산타워와 자갈치 시장, 롯데백화점 광복점, 영도를 이어주는 왼쪽편 영도대교와 오른쪽 부산대교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봉황이 날아든다는 의미를 가진 봉래산의 정상(395m) 입니다.  이곳이 조봉(祖峰) 이며, 계속 진행하다보면, 자봉(子峰) 과 손봉(孫峰) 이 이어지지요.

 

 

 

 

 

봉래산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산행한 뒤, 손봉에서 하산하기 직전 오륙도와 한국 해양대학교 방향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내려다 보았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뭔가 침침하지만 그래도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서 있는 봄을 느낄 수 있는 산행이었고, 다쳤던 발목의 상태도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혹시 내가 발견하지 못한 봄 꽃이 있는지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며 천천히 하산하였습니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있었는데, 이 걸 보면서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 다시금 생각해 보았네요.

 

힘든 고비가 계속해서 이어지지만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 고비를 넘어서면 정상에서 보람을 느낄수 있지요. 

 

올해도 산행을 하며 이런 계단을 수 없이 오르겠지만, 더 바라는 것 없이 그저 건강하게 이런 호사(?) 를 누릴수 있긴 마음속으로 기원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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