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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도대체 얼마만에 오르는 산인지 모르겠네요.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서 올해에는 두, 세차례 밖에 하지 못했던 산행을 하기 위해 지난 주말 양산 천성산을 방문했습니다.

 

`19.8.25(일)@양산 천성산

 

천성산은 계곡이 깊으며 폭포가 많아 경치가 좋으며, 기암괴석과 봉우리들이 많은 곳이지요.  산 정상부에 넓은 초원과 습지가 발달해 있는데, 특히 가을에는 억새가 산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장관을 이룹니다.

 

`19.8.25(일)@양산 천성산

 

이미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우리 곁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지만, 산 속에서의 시간은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가고 있었습니다.

 

푸른색 잎사귀는 그대로였지만, 억새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푸른 가을 하늘과 흰구름의 조화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네요.

 

 

 

 

오랜만의 산행인지라 무리하지 않고, 이번에도 원효암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시계 정방향으로 원점회귀를 하는 최단 코스를 택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원효암 주차장" 을 입력하고 홍룡사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양 갈래길에서 오른편 원효암 방면으로 들어섭니다.  이 곳에서 차로 약 8km의 거리이며, 원효암까지 가는 셔틀 탑승도 가능하지요.

 

 

원효암 주차장까지 포장도로가 닦여 있는데,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넓디 넓은 자갈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원효암 방면으로 이동하면, 최근에 신축한 대웅전을 만나게 됩니다.

 

 

멀리 오봉산과 양산 시내가 한 눈에 보입니다.  하늘이 너무 맑고 푸르군요~ ^^

 

 

 

경내를 가로질러 직진하다가 화엄늪 방면으로 향합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등산로 주변의 자연을 감상하며 조금씩 고도를 높여봅니다.

 

 

 

그런데, 이 근처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항상 지나다니던 익숙한 길이었는데, 이 곳 어딘가에서 저도 모르게 엉뚱한 방향으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억새는 피어 있는데, 길이 없네요 ㅠㅜ  화엄늪과 원효봉 정상은 보이는데, 길이 또렷하지 않으니, "아직 억새철이 아니라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아 길이 잡풀에 가려 일시적으로 없어진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정상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잉?  그런데, 주변에 둥글게 말아둔 철조망이 많이 보이네요?  제가 녹색펜스 바깥쪽에 서 있고, "과거 지뢰지대" 라는 표지판을 보며, "이거 뭔가 크게 잘못되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잽싸게 철조망을 넘어 탐방로로 들어섭니다.  꽤나 높은 펜스지만 초인적(?) 힘으로 한 번에 안쪽으로 뛰어넘었네요;;;

 

 

사실, 과거 천성산 제 1봉인 원효봉에 주둔했던 나이키 미사일 부대로 인해 주변에 대인지뢰가 상당히 많이 매설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1991년에는 나물을 캐던 할머니께서 지뢰 사고를 당했으며, 철조망을 보수하던 군인들의 발목이 절단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상 인근에는 녹색의 철조망을 세워서 등산객들이 이렇게 위험지대를 피해서 다닐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로 철조망 바깥의 저 지뢰지대로 들어가 한참동안 걸었었네요 ㅠㅜ  등골이 서늘합니다 ㅎㅎ  이번에는 봐 줄테니 착하게 살으라는 신의 계시로 이해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앞으로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살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지뢰지대를 거쳐 곧바로 정상으로 오르는 바람에 억새 평원을 보지 못했으니, 다시 아랫쪽으로 내려와 화엄늪 습지 보호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역시 이 곳은 이맘때 최고의 풍경을 선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억새가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고 푸른 하늘과 녹색의 초원도 너무 조화롭네요.

 

 

 

조금전까지 지뢰밭에서 잠시 얼음장이 되었던 기억은 까마득히 잊고, 가을 풍경에 젖어듭니다. (붕어인가? ㅠㅜ)

 

 

되돌아 생각해보면, 점선을 따라 올라서 평원에 도착해야 하는데, 너무 일찍 오른편으로 꺽으면서 지뢰지대로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ㅎㅎ

 

 

 

천성산은 거의 1년만에 방문한 것 같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변을 돌아봅니다.  정상석 뒷 편 저 멀리에 천성산 제 2봉도 보이는군요.

 

 

이름 모를 야생화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이동하다보니, 시간이 금새 지나갑니다.

 

 

양산시내가 아까보다는 훨씬 더 가까워 졌네요.  부산신항과 김해 방향으로 길게 뻗어있는 고속도로가, 왼쪽 편에는 금정산도 보입니다.

 

 

벌이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식사하시는데 건드리지 않으려고 사진만 간단히 찍고 못본체 지나쳤습니다ㅎ

 

 

당초 계획은 천성산 2봉도 가보려 했는데, 지뢰지대로 들어간후 멘탈이 무너져서 곧바로 원효암 방면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어떻든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아까는 잠시 당황하기도 했었지만, 오랜만에 오른 천성산에서 좋은 기억을 더 많이 남긴채 천성산에서의 짧은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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