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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제주도에만 가면 렌트카를 이용해서 이동하다보니,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찾아보기가 힘이 들었지만, 이렇게 목표를 잡아 올레길 코스를 따라가다보니, 숨은 매력을 끝없이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주 좋아요~!

 

이런 길을 걷고 있는데, 과연 해외의 유명한 트레킹 로드들이 부러울까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는 올레길을 걸으며 나만의 사색에 깊숙히 빠져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복잡했던 마음속 실타래가 하나씩 풀어낼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냥 보면 모두 똑같은 바다지만, 이동경로마다 분위기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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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바다가 최고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시비코지에서 닭모루를 바라봅니다. 바로 이 곳이 올레길 18코스의 최고의 포텐셜을 뿜어내는 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자가 서 있는 저 곳이 닭모루 해안입니다.  닭의 머리처럼 독특하게 생긴 바위에 붙여진 이름으로, 바닷가로 툭 튀어나온 바위의 모습이 닭이 흙을 걷어내고 들어 앉아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만들어진 명칭이라고 하는군요;;;

 

이 구간에서는 바닷바람이 상당히 거센 편이라, 정자 위에 올랐는데 바위를 때린 바닷물의 파편이 얼굴에도 튀는군요.  꼭 이 곳에 인공적인 정자를 세워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바다바람이 세차게 불어옵니다.  이 곳에서 낚시를 하고 계신분께 여쭤보니, 돌돔이나 벵에돔등이 많이 잡히는 유명한 출조 포인트라고 합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흘러내려 바다에 까지 이르른 용암이 굳어진 검은 색의 갯바위가 제주만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광활한 바닷길을 계속적으로 걷다가 때로는 마을 속으로 들어와 이렇게 소담스러운 돌담길을 걷는 느낌도 꽤나 괜찮습니다.

 

신촌포구에 설치된 무지개 다리를 건너 이동합니다.  방파제 바깥쪽은 높은 파도가 치고 있으나 안쪽은 마치 호수처럼 물결하나 없이 잔잔합니다.

 

원색의 강렬한 느낌을 주는 짙은 주황색의 꽃이 돌담길을 따라 피어 있습니다. 분명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품종은 아닐텐데, 생각보다는 마을길과 잘 어울리는군요?

 

대섬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대섬은 조천마을과 신촌마을의 경계에 있는 섬으로, 용암 흘러내린 뒤 표면만 살짝 굳어진 상태에서 내부의 용암이 외부를 빵 모양으로 들어올려 만들어진 지형으로 지질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고 하는군요;;

 

누가 여기에다가 이렇게 정성스럽게 돌탑을 쌓았을까요? ^^

 

조천마을 안에 위치한 수암정 알물입니다.  주택가에서 가까운 용천수(지표로 샘솟는 물) 가 있는 곳으로, 채소를 씻고, 아래에 흐르는 물로는 빨래를 했는데, 지금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북정입니다. 조천과 애월은 과거 제주의 관문으로서, 육지로 나가고자 하는 이들은 여기에서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렸고, 전라도를 경유하여 제주에 들어오는 이들도 모두 이곳과 애월포에 배를 댔다고 합니다.

 

육지 쪽으로는 한라산의 북동쪽 면과 그 주변에 올망졸망 모습을 드러낸 오름들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지는 해안에 연북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연북정은 제주로 파견된 관리나 유배인이 고향과 임금이 있는 북녘 한양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래던 정자입니다.

 

조천항과 조천 방파제를 거쳐 지나가면서 이제 오늘의 18코스 트레킹이 거의 끝나갑니다.  조천항이 위치한 조천리의 과거 이름은 조천포였는데, 조선시대에 내륙과 제주를 연결하는 관문이었던 이 곳에서 제주로 부임 또는 이임하는 관리들과 조공선들이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조천항을 벗어나며 마을쪽으로 걸어 들어올때 보이는 한라산 입니다.  아침과는 다르게 구름 한점 없이 정상부가 맑게 개여 있습니다.  지금 만약 백록담에 서 있다면, 그 곳에서 보는 제주의 사면 풍경이 아주 멋질 것 같습니다.

 

드디어 18코스 종료지점이자, 동시에 19코스 출발지점인 조천만세동산에 도착했습니다. Mission Complete~! ^^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에 위치한 조천만세동산은 목숨을 바쳐 조국의 자주독립을 외친 선구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 진 곳입니다.

 

만세동산 안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한 애국선열 추모탑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추모탑은 제주 고유의 문인 "정낭" 을 닮았습니다.

 

이 것은 제주 조천읍 일대에서 전개된 3월1일 독립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탑으로서, 또한 조천만세동산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T자 모양의 기단위에 사각 기둥의 탑신이 세워져 있는데, 높이가 약 15m에 달합니다.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남녀 조각상이 있습니다.

 

이렇게 올레길 18코스 트레킹을 마무리 합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려 바쁘게 움직였지만, 올레길의 한 코스를 이렇게 완주한 것은 처음인지라 아주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늘 하루 수고했으니, 푹 쉬고, 내일 아침부터 올레길 19코스 완주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

 

(제주 올레길 19코스 1-1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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