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19코스 트레킹(1-2) : 신흥리 해변~함덕 해수욕장

 

 

관곶을 지나 신흥리 해변으로 들어섭니다. 신흥리를 지나서 진행하는 길은 바다 뿐만 아니라, 돌담으로 이루어진 아기자기한 길이 많아 더욱 운치가 있었습니다.

 

이 곳 신흥리 백사장은 신흥리 마을에서 안쪽으로 오목하게 내륙으로 들어온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데, 밀물때는 투명한 물빛이 너무나 아름답고, 썰물때는 가득찬 물이 모두 빠져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군요;;;

 

신흥리 포구를 따라 진행하면 잠녀 해녀촌이 나옵니다.  이 곳의 보말죽과 전복죽이 꽤나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식사를 할 때가 아니어서 아쉬움을 뒤로한채 그냥 스쳐 지났습니다.

 

지난 2010년에 폐교한 신흥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제주 다문화 교육센터입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는데, 입장은 무료입니다. (평일 09~18시, 토요일 10~15시까지 운영)

 

잠시 해안도로에서 마을 안쪽 길을 걸어가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 유채꽃이 눈길을 끕니다.  고요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시골길이네요.

 

함덕해수욕장 근처에 도착합니다.  에머랄드 빛 바다색깔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데,  햇볕에 반사까지 되니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것 같네요.

 

함덕해수욕장 오른편 끝에 위치한 서우봉이 보입니다. 해발 113m 정도되는 기생화산으로, 역사학적으로는 진도에서 피신해 온 삼별초군이 끝까지 저항했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우봉의 정상에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봉수대의 흔적을 볼 수 있지요

 

함덕 해수욕장은 모래가 아주 고운 백사장과 얕은 바다 속 패사층이 만들어내는 푸른빛 바다가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서, 제주시내에서 동쪽편으로 약 14㎞ 정도에 위치해 있지만, 시내버스가 자주 운행되어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상당히 쉽습니다.

 

바다 색깔만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 경사도가 5° 미만으로 바다쪽으로 계속 걸어 들어가도 어른 허리에도 미치지 않을 만큼 수심이 얕습니다.  멋진 곳이죠~!

 

함덕해수욕장 바로 곁에 위치한 카페 델문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컨데, 제주를 통틀어 바닷가에 위치한 카페중에서 가장 좋은 입지조건을 가진 곳입니다.  직접 만드는 빵도 상당히 맛있는 곳이라, 커피를 한잔 하면서 분위기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이 찾고 있어요. 

 

제주 서쪽의 한림 해수욕장과 함께,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자연을 즐기기에 적당한데, 주변의 검은 현무암과 아치형 다리, 바다로 이어지는 산책 데크까지;;;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주의 푸른 바다를 관망하기에도 아주 그만인 곳입니다.

 

바닷가에 즐비한 커다란 현무암 바위를 중심으로 백사장이 하트 모양을 이루면서 바람을 막아줍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인근 함덕리에는 국내 최대의 수박 재배 단지가 위치하고 있지요.  최근에 주차장과 민박 단지, 샤워 시설 및 야영장까지 잘 갖추어 놓고 있습니다

 

서우봉에 오르기 전에, 안내판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서우봉은 함덕리와 북촌리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원추형 화산체(표고 111m) 로서, 서류상으로는 서우봉, 서산, 서산악 등으로 불리지만, 민간에서는 서모, 서모름, 서모봉등으로 불리고 있다 하는군요.

 

약 2~3분만 발걸음을 옮기면, 이렇게 함덕 해수욕장 전경을 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외국의 어느 이름모를 해변에 와 있는 것처럼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는군요;;;

 

올레길 19코스 전체구간 19.4km 중 약 7.0km 지점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까마득(?) 하군요ㅎ

 

누가 옆으로 지나가건 말건 상관하지 않고 서우봉의 양지바른 언덕에서 말이 풀을 뜯고 있네요.  식사중에는 안 건드리는게 맞겠죠.  방해하지 않게 조용히 사진 1장만 찍고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초반에는 포장된 길이지만, 이후에는 편안한 숲길입니다.  거의 뒷동산 수준이긴 하지만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오니, 멋진 풍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정말이지, 서우봉에는 꼭 한번 올라보시라 권해드리고 싶네요~ ^^

 

(제주 올레길 트레킹 1-3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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