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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공수항을 통과합니다. 해파랑길은 시작부터 계속 해안을 따라 걷게 되므로, 늘 우측으로는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평소에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이국적인 풍경입니다.
기장읍 당사리에 위치한 롯데 동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의 뒷 편을 지나갑니다. 게다가 바로 곁에 영남권 최초로 이케아 동부산점이 2월에 개장하면서, 이 지역은 쇼핑의 메카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된 것 같네요. 사람 많은 곳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자주 찾는 장소는 아닙니다만;;;;
이제 해동 용궁사 방향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용궁사는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입니다. (만약 차량을 가지고 방문하셨다면 주차비는 3천원)
용궁사 초입에 자,축,인,묘,진,사,오,미... 로 시작되는 십이지상이 서 있습니다. 보통, 자신의 띠 옆에 서서 사진을 찍으시더라구요. 정통 사찰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뭔가가 느껴집니다.
용궁사는 고려시대 1376년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 혜근이 창건하였습니다. 혜근이 절을 창건할 당시 절 이름을 보문사(普門寺)라 하였지만, 1974년 정암(晸菴)이 부임하여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를 하였는데, 꿈에서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 하여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용궁사에 현존하는 건물은 대웅전을 비롯하여 굴법당·용왕당·범종각·요사채 등인데, 대웅전 옆에 있는 굴법당은 미륵전이라고 하여 창건 때부터 미륵좌상 석불을 모시고 있으며, 자손이 없는 사람이 기도하면 자손을 얻게 된다 하여 득남불이라고 불립니다.
이 밖에 단일 석재로 한국 최대의 석상인 약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 동해 갓바위 부처라고도 불리는 약사여래불이 있습니다. 절 입구에는 18계단이 있고, 계단 초입에 달마상이 있는데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용궁사를 벗어나 해안길로 접어 들면서 다시 해안길을 따라서 걷게 됩니다. 솜털 같은 구름이 떠 다니는 해안아래 보이는 하얀색 건물이 바로 부산 힐튼호텔(아난티코브) 이지요.
눈이 시리게 푸른 바다의 컬러,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딪히며 만들어 내는 소리가 주는 청량감은 해파랑길을 걸을때만 가질 수 있는 어드벤티지입니다.
용궁사에서 국립수산과학원 옆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계속 이동합니다. 갯바위에는 주민 외 출입금지 표시가 있음에도 꽤나 많은 분들이 들어가셔서 해산물을 채취하고 계시더라구요? (문제가 될텐데;;;)
동암항 옆 동암방파제에 자리잡은 빨간 구조물이 포인트입니다. 작은 항구지만, 주변에 제비섬도 있고, 낚시 포인트로 알려져 있어서 꽤나 많은 분이 찾습니다. 카페도 몇군데 새로 생겼군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푸른 바다를 따라 걸어가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벤치에 앉아 밀려왔다 가는 파도를 바라보고, 때로는 눈을 감고 자연스럽게 전해져오는 파도소리를 마음껏 음미해 보았습니다.
힐튼호텔 앞 해안도로를 오시리아 해안산책로라 부릅니다. 오시리아(Osiria) 는 어느 외국의 지명을 딴 것 처럼 보이지만, 근처의 오랑대와 시랑대에다 접미사 ria 를 붙인 것이라 하는군요.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는 힐튼 호텔 옆 아난티코브를 지나 약 2.1km 정도 계속됩니다. 여긴 주로 호텔 이용객들이 산책삼아 내려와 보는 것 같네요. 도로는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는데, 반드시 길 끝까지 갈 필요는 없고, 대략 오랑대와 용왕단 까지만 다녀오셔도 충분합니다.
해송 뒷편으로 거북바위가 보입니다. 마치 거북이가 바다를 향해 천천히 기어 들어가는 것 같은 모습이네요.
이 길을 걸어보기 위해 힐튼호텔에 주차를 하는(주차비 O) 경우가 있는데, 차라리 "오랑대 공원" (주차비 X) 을 네비게이션으로 찾아 힐튼호텔 까지 걸어갔다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2코스 트레킹이 거의 끝나갑니다. 마지막 종착지인 대변항 바로 직전에 위치한 연화리가 저 멀리 보이는군요. 연화리는 해녀촌이 있어서 해산물을 싸게 살 수 있고, 근처 횟집에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연화리 등대들은 제각각 독특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가장 오른쪽 흰색 등대가 태권V 등대, 노란색이 마징가Z 등대, 붉은 색은 닭볏 등대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실제로 모양을 이름에 맞게 만들어 두었네요.
갈매기들이 갯바위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근처를 자세히 살펴보니 물질하는 해녀들을 꽤나 많이 찾아볼 수 있었네요.
작은 섬 죽도 곁에 위치한 연화리 해녀촌입니다. 가리비, 해삼, 낙지, 개불 등의 해산물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데, 구경하려고 옆을 지나가니, 굳이 사양하는데도 맛만 보라며 굳이 낙지를 입에 넣어 주시는군요ㅠㅜ
해마다 열리는 멸치축제로 유명한 대변항입니다만,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축제 취소) 근처를 보면 특이하게도 전복죽 가게가 더 많은 것 같이 보입니다. 어쨌든 잡아온 멸치를 그물에서 털어내는 신박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동해바다를 벗삼아 걷는 길이라는 뜻의 해파랑길 2코스는 미포에서 출발하여 대변항에 도착함으로서 막을 내렸습니다.
다음번에는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출발하는 1코스부터 걸어볼 지, 아니면 오늘 종료지점인 대변항에서 출발하는 3코스에 도전할 지 생각해 봐야 겠네요.
바다를 보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게 시간이 빨리 지난 것 같습니다. 멋진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눈 속에 마음속에 잘 간직하며 이렇게 해파랑길 2코스 트레킹을 마감합니다~! ^^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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