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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지난 주말, 김해시 삼방동 신어산의 서쪽 라인에 위치하고 있는 아주 단아한 사찰인 은하사를 방문했었습니다.

 

은하사가 창건된 시기는 사실상 불명확하나, 가야시대 가락국 수로왕의 부인인 허황후의 오빠 장유가 서기 42년에 중건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며, 임진왜란때 사찰 전체가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었다가 인조 재임시 다시 지어졌다고 하는군요.

 

 

 

 

만약, 전설이 사실이라면, 은하사는 자그만치 역사가 1,970년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겠으나, 전설은 그냥 전설로 남아 있을때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평상시에는 은하사 뒷 편을 넓게 빙 둘러싸고 있는 신어산은 "자연 그대로의 나한상" 이라고 불리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지만, 오늘은 운무에 휩싸여 신비로움만 자아날 뿐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더라구요;;;

 

 

`18.05.07(월)@신어산 은하사

 

빗소리만 가득할 뿐 인적없는 은하사를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위의 사진은 은하사의 불이문을 통과하면 위치한 주차장 앞에 서 있는 범종루입니다. 누각의 색이 바래 있어서 역사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나, 사실 이 범종루는 2000년에 건립되었지요. 아름드리 나무를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기둥을 세운 독특한 모습입니다. 

 

 

`18.05.07(월)@신어산 은하사

 

은하사 한참 아랫쪽 초입, 표지석이 서 있는 도로 갈림길의 오른쪽에는 규모는 작지만 또 다른 사찰인 동림사가 있습니다.  반대편에 서 있는 바로 이 곳 은하사는 인조 22년에 복원이 완료된 뒤 "서림사" 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약 200년전부터 현재의 이름을 찾았다고 하는군요. 

 

 

 

안내도에서 볼 수 있듯이 은하사는 신어산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은하사 경내~천진암~신어산 서봉~출렁다리~신어산 정상~철쭉군락지~은하사 경내 코스로 시계 정방향 원점회귀 산행을 조만간 해 볼 예정입니다.

 

신어산 최단거리 산행, 은하사 원점회귀코스

 

 

거대한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돌계단을 밟으며 은하사 경내로 올라갑니다.  촉촉하게 이슬을 머금은 초록색의 잎사귀가 몹시도 싱그럽게 느껴지는군요.

 

돌계단의 끝에는 좌우로 연못이 있으며, 그 위로 돌다리인 반야교가 놓여져 있는데,  특히, 오른쪽 방향 연못 가운데는 관세음보살상이 서 있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침 바람이 너무 불어서 반야교 사진을 제대로 찍지는 못했지만, 반야교 가운데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물고기 두 마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바로 이 은하사가 위치하고 있는 산의 이름도 신어산(神魚山 / 신의 물고기) 이군요.

 

 

 

범종루에 봉안되어 있는 신어범종(神魚梵鐘) 과 목어(木魚) 를 볼 수 있습니다.  목어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몹시 나빠보이는데, 단지 제 느낌일까요? ^^ 

 

 

 

 

올해는 5월22일이 석가탄신일이지요.  연등을 걸며 행사준비가 진행중인 상태였습니다. 갑자기 "똑, 똑, 똑, 똑.." 법당 내 어디선가 목탁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는데 아주 운치가 있네요~ ^^

 

 

 

은하사 대웅전입니다.(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 238호) 뒷 편에 위치한 신어산은 그 모습이 금강산과 몹시 닮았다고 하여 소금강산이라고도 불리지만, 오늘은 운무속에 모습이 감춰져 있습니다. 

 

 

 

대웅전은 지금부터 약 380년 전에 세워졌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명확하지는 않으며, 노후화가 심해짐에 따라 2003년에 전면해체되어 약 1년간 보수작업이 이루어 졌습니다. 

 

이때 대웅전 내외부에 그려져 있던 벽화들은 현재 다른 곳에 보관되어 있으며, 현재의 벽화는 모사화라고 합니다.

 

 

 

대웅전의 우측 뒷편에는 응진전이 있는데, 1900년대 초반에 건립된 응진전에는 석가삼존상과 석가모니후불탱등이 봉안되어 있다고 하나, 오늘은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복잡한 세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비오는 산사의 경내를 천천히 걸으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은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작은 사치가 아닐까 합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가 이 산사의 풍경을 더욱 운치있게 해주는군요.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신어산 철쭉이군요.  신어산 철쭉은 만생종이라서 꽃이 몹시 늦게 피며, 이에 따라 만개시점도 상당히 늦은 편입니다.  

 

올해도 신어산 철쭉축제는 다른 곳처럼 떠들썩하게 행사를 진행하지는 않고 조용히 준비되고 있는데, 구체적 정보는 아래와 같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철쭉군락은 신어산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축제일 이전에는 만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15회 신어산 철쭉축제 행사정보 요약]

 

- 일시 : 2018년 5월 20일(일) 09:30~

- 장소 : 은하사 주차장 옆 공원

- 주요 프로그램 : 바람개비 만들기 대회, 허수아비 만들기 대회, OX퀴즈왕 선발대회, 행운권 추첨 등

- 기타 : 참가자 선착순 기념품 및 생수지급

- 행사 문의처 : 주민센터 055)330-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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