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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장비를 구매한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제가 생각하는 두번째 원칙은 바로 이것입니다.

 

 

장비를 구매할 때, 의외로 필수 장비(텐트, 배낭, 침낭 등) 가 아닌 선택 장비(헤드랜턴, 그라운드 시트, 블루투스 스피커, 쿠킹세트 등등) 에서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투자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 선택 장비의 경우, 충동적이고 불필요한 구매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며, 구매시점을 가급적 늦춰야 한다

 

 

많은 연구와 고민끝에 어렵게 필수 장비들을 선택하고 나면, 이제는 선택장비 구매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누구나 백패킹을 시작하면 이런 것을 꼭 해봐야지!” 라는 위시리스트가 있겠죠. 짐을 싸서 실제로 떠나 보기도 전에, 마음속의 로망 충족을 위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은 뒤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예로 들자면 이렇습니다.

 

일단 그림이 얼마나 좋습니까? 밤하늘 별빛아래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도 한잔 하는..  하지만, 텐트는 단순히 얇은 천에 불과하고, 방음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나는 좋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어 막상 백패킹 텐트들이 모인 곳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지요.  나 혼자 텐트를 치고 있는 장소라면 모르겠지만, 다른 팀과 같이 있다면 참으로 예의없는 행동이 아닐까요?

 

스피커의 출력이나 배터리 가용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의 실제 사용 가능여부가 선택의 조건이 되어야 합니다.



 



 

 

백패킹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대체로 이러한 것 같습니다. 지난 몇 년간 유행이던 오토캠핑을 해 봤는데, 이제 오토 캠핑장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예약하기도 힘들며, 격하게 시끄럽다. 엄청난 장비들을 깔았다가 수거하는 것도 번거롭고, 이젠 조용하고 간단하게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겨보고 싶다.

 

그래서, 유명하고 알려진 (주로 산 정상 근처에 있는 데크나 평지등의) 장소까지 배낭을 짊어지고 가서, 최대한 사진발이 잘 받도록 텐트를 치고, 준비한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신뒤, 다음날 아침 일찍 짐을 싸서 하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토캠핑을 하다가 백패킹으로 넘어 온 분들이 상당수이다 보니, 백패킹은 오토캠핑을 미니멀하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조용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 너무 많은 백패커들이 모이다 보니 결국 오토캠핑의 부작용이 백패킹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슴농장 코스를 통해 비교적 쉽게 접근이 가능한 간월재의 경우, 주말마다 데크에 수십 동의 텐트가 설치되고 일부 인원들이 새벽까지 음주와 고성방가를 일삼다보니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심지어, 텐트를 설치하기 전 옆 집의 관상을 봐야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이니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 `16년 11월부터 간월재는 백패킹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각종 취사도구입니다. 요리를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수많은 쿠킹세트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우리나라 백패킹은 오토캠핑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보니, 대부분이 실로 엄청난 음식들을 짊어지고 가서,  도착하면 온갖 방법으로 요리를 합니다. 먹는 것이 아주 큰 즐거움이니 당연히 있을수 있는 일이지요.

 

하지만, (사람들마다 관점은 다르다는건 인정하면서도) 취사와 요리에 너무 집중하는 것이 즐거운 백패킹이라는 부분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최대한 간단하면서도, 음식물 쓰레기가 적게 나오는 아이템(데워먹을수 있는 수준의 요리) 을 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게다가, 파생되는 쓰레기를 처리할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쓰레기장이 갖춰진 캠핑장으로 가는게 맞겠지요.

 

백패킹 횟수가 늘어나면 날수록, 대부분 요리는 최대한 간단하게 해먹게 됩니다. 티타늄 식기세트나 각종 요리기구들은 너무나 비싸지 않습니까? 하지만, 음식을 적게 준비하면 쿠킹세트를 그렇게 풀세트로 갖추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요. 다이소에서 2천원짜리 나무수저세트를 사면 되지 굳이 비싼 티타늄 숟가락을 살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요약하자면, 충동구매할 확률이 높은 선택 장비류들을 실제 출발도 해보기 전에 미리 다 갖추지 말고, 여기저기 다녀본 뒤 하나씩 천천히 구매하도록 한다. 그리고, 식사는 간단히 준비하면서, 쿠킹세트도 최소한으로만 갖춘다면 구매후 후회할 일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번에도 백패킹 장비선택을 위한 또 다른 기준을 가지고 찾아 뵙겠습니다~ 항상 즐거운 백패킹 하시기 바랍니다!^^

 

* 상기 내용들은 단순히 저의 극히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다른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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