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15-B코스 트레킹(1-3) : 금성포구~한림항

사실, 이런 풍경은 제주를 두 발로 걸어서 여행할 때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렌터카를 타고 인스타 맛집을 찾아다니느냐?  도보로 제주의 숨겨진 비경을 직접 찾아가느냐?  이건 뭐;;; 개인별 취향의 문제로 남겨두겠습니다.

 

바닷길을 따라서 걸어가다가, 조용한 어촌 마을 사이로 접어들어 돌담길을 지나기기도 하며, 대문앞에서 쉬고 있는 무심한 고양이를 지나쳐, 그늘 밑 평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과정들이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마치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바다임에도 파도는 치지 않고, 그 흔한 갈매기도 날아다니지 않으며, 심지어 사람소리, 차소리도 들리지 않으니까요.

 

한림읍 귀덕리에 위치한 복덕개포구입니다.  포구 뒤로는 거북등대가 마주하고 있는데, 거북등대는 "큰 여" 와 "족은 여" 로 불리는 바위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제주 무속사회에서는 영등신이 음력 2월 초하룻날 들어왔다가 보름날 떠나간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영등신은 바로 이 곳 복덕개로 들어왔다가 우도로 나간다고 하는데, 밭에 뿌려질 씨앗을 가지고 들어온다는 믿음이 강합니다.

 

복을 가지고 오는 할망이지만, 변덕이 심해서 칼바람을 뿌리는 모양입니다.  참 재미있네요;;;

 

귀덕 궤물동산을 돌아 한림해안로로 접어듭니다.  푸르른 하늘에 흰구름, 코발트 색 바다까지, 얼마나 조화롭던지요;;;

 

지나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올레길은 언제나 앞만 보고 걸을 것이 아니라, 잠시 휴식을 취하며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숭어(?) 로 추정되는 물고기가 맑은 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켄싱턴 리조트를 지나자마자, 이제 바닷길을 벗어나 내륙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밭에 무언가가 자라고 있는데, 흙과 돌이 뒤섞여 있으니 상당히 척박한 환경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네요.  저기에서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원리 사무소 앞에서 우회전하여 한림항으로 향합니다.  이 곳은 15-A 코스와 교차하는 지점으로, 이후 다시 반대 방향으로 지나게 되죠.

 

어머님들이 열심히 밭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자세히 보면 흙 절반, 돌 절반입니다.  호미가 땅에 꼽히지 않을 것 같네요 ㅠㅜ

 

오른쪽 앞으로 한림항이 보입니다.  15-B코스가 거의 마무리 되어 가네요.

 

비양도 도항선을 타는 곳입니다.  한림항은 테우 체험과 바다낚시 체험으로 유명합니다.  바다낚시 배 탑승 전에 멀미약을 필수!!

 

한림항 도선 대합실 앞이 15코스의 출발점이자 끝지점입니다.  15-A 코스도 이 곳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온르따라 날씨가 많이 무더워서 쉽지는 않았지만, 코스 이동내내 워낙 경치가 좋아서 원만히 마무리 했습니다.  15-A 코스도 이어서 진행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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