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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제주올레길 전체코스 완주를 하고도 남음이 있으나,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변풍경을 즐기며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걸을 경우, 1일 기준 1개코스 이상을 주파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니까요. 뭔가 시작을 하면 끝을 보고싶은 이 성격은 반드시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주올레길 15-A코스를 정방향으로 걸어봅니다. 한림항에서 출발하여, 수원농로, 영세샘물, 선운정사, 남읍숲길, 고내봉입구, 고내포구에 이르는 16.5km의 구간입니다.

 

진짜 세월아 네월아 걸어가면 5~6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입니다. 출발하여 이동하는 과정이 점진적으로 고도를 높이게 되므로 사전에 코스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으면 좋습니다.

 


제주올레길 16코스 트레킹(1-1) : 광령1리사무소~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제주올레길 16코스 트레킹(1-1) : 광령1리사무소~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올레길 16코스는 고내포구에서 출발하여, 17코스 출발지점인 광령까지 이어지는 해안+내륙 혼합코스입니다. 애월바다의 아름다움을 느껴본 뒤, 중산간 올레로 이어지는 길이라 생각하면 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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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6코스 트레킹(1-2) :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중엄새물

 

제주올레길 16코스 트레킹(1-2) :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중엄새물

올레길을 걸을 때는 앞만 보지 말고, 가끔은 뒤를 돌아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내가 조금전 지나갔던 길이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을 줍니다.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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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6코스 트레킹(1-3) : 중엄새물~고내포구

 

제주올레길 16코스 트레킹(1-3) : 중엄새물~고내포구

구엄포구에서 종착지인 고내포구에 이르는 길은 제주올레 16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곳은 차를 타고 지나갈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직접 걸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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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항에서 비양도로 가는 도선대합실 앞에서 출발합니다. 초반에는 스탬프 찍는 것에 거의 목숨을 걸었지만, 자꾸 걷다보니 “그게 무슨 의미인가?” 싶은 초탈의 경지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코스 내내 화장실을 찾기가 쉽지 않으므로, 바로 이 곳 출발지점 근처에 있는 화장실에서 가급적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시작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눈에 확 띄는 관리가 잘 된 예쁜 집입니다.  이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네요.  아;;; 이 집을 지나기 전에 CU 편의점이 하나 있는데, 이후 16km를 걷는동안 만나지 못할 마지막 편의점이니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미리 사두셔야 합니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 부부셨는데, 바깥 어르신이 천사날개 앞에서 부부사진 찍기를 원하셔서 서툰 솜씨로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70대 중반이 넘으셨는데, 손을 꼭 잡고 다니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네요.

 

15-B코스와의 분기점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바닷가 방향이 아니라 이젠 산간마을 방향이죠.  정체를 알 수 없는 비석들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장엄한 대석(大石) 군이 쌓여 있고, 그 중앙은 반석 위에 수려하고 위엄스러운 거대한 돌이 서 있어, 이 곳을 선돌(立石) 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조금 과장이 심하신 것 같긴 하네요.  그닥 수려하거나 위엄스럽게 보이지 않아서;;; 마을 상징석인데, 죄송합니다 ㅠㅜ

 

15-A코스 총 16.5km 구간중 3.0km 지점을 통과합니다. 하늘이 푸르른만큼 햇살도 아주 강한 날씨네요.

 

길을 걸으며 주변에 피어 있는 예쁜 꽃들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이쪽으로 가면서 양배추 농사 짓는 것을 아주 지겹도록 보게 됩니다. 올레길은 농로를 따라 걷는 경우가 많아 비트, 당근, 고구마 등등 다양한 작물을 구경하게 되죠.

 

구불구불 이어지는 농로를 걸어가지만 사람 한명 만날수가 없습니다.  마치 구름마저 멈춰서서 시간이 정지된 것 처럼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귀덕1리는 제주 문화의 특징인 반농 반어의 생활과 문화가 그대로 잘 살아있으며, 전통적 제주 밭담의 형태인 잣담이 많으며, 영등할망 신화까지 깃 든 마을이라고 합니다.

 

정말이지, 전통적인 밭담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크고 작은 돌멩이로 성담처럼 쌓아올렸는데, 다른 지역과 달리 최근에 손을 대지 않은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네요.

 

초록초록 밭들을 둘러싼 밭담,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나즈막한 오름들의 모습이 마치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굳이 가뭄이라서 하천에 물이 흐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흘러온 물이 현무암 구멍사이로 다 빠져버리니, 제주의 자연하천에서는 흐르는 물을 그렇게 쉽게 찾아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내륙에 위치해서 그런지 코스 이동 내내 같이 걷거나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은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선운정사 앞을 지납니다.

 

꽤나 많이 걸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절반에 이르지 못하였으니 걷기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 경치 다 봐가며, 온갖 참견(?) 다하며 놀고 있으니 진도가 나갈리 없겠지요 ㅎㅎ

[제주올레길 15-A코스 (1-2)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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