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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백종주 (부산 금정산~백양산 종주) 산행기입니다~!

 

부산, 경남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도전해 보려 한다는 금백종주

 

금백종주는 부산 금정산과 백양산을 이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산을 타는 것을 말하며, 총 길이는 약 26 ~ 27km 정도에 15~16개의 봉우리를 거쳐 갑니다.

올해 5월초, 대구 팔공산 종주시 거의 탈진 직전까지ㅠ 간 뒤로, 종주라고는 다시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지라,  “종주가 뭐에요? 술인가요?” 이따구 이야기나 하고 있었는데, 결국 또 다시 도전 해보게 되었군요;;

팔공산 산행 후반부에서 저질 체력을 실감하며, 이 시간이 끝나면 두 번 다시는 종주를 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했었는데, 그 힘들었던 고통의 길을 내 발로 다시 들어설 계획을 하다니;;;  저의 어설픈 용기에 스스로 많이 놀랐습니다ㅎ

 

 


 

 

(코스)
계석마을-다방봉-철계단봉-장군봉-갑오봉-고당봉-원효봉-의상봉-대륙봉-동제봉-불웅령-중봉-백양산-애진봉-유두봉-삼각봉-갓봉-개림초등학교

 

 


(산행TIP)


계석마을 대정 그린파크 근처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마친 뒤에는 날머리 개금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남양산역에서 하차, 택시를 타고 계석마을로 돌아와 (3,700원) 차량을 회수합니다.
 

 

[산행 들머리]


어제 잠을 좀 설쳐서 그런지 집에서 나올때는 컨디션이 별로 였는데, 들머리에 도착하니 어느정도 회복되네요.

 

대정아파트에서 올라와 왼쪽편 철탑 방향으로 가면 봉우리를 넘어야 하고, 전봇대쪽 임도로 가면 우회해서 갑니다. 어디로 가든 결국 윗쪽 질메쉼터에서 만나게 되는데, 저는 임도로 갑니다. 뭐;; 일단 남자는 직진이니까요~!


 

[초반부, 계속되는 오르막]


장군봉까지 계속되는 오르막을 몸 푸는 시간도 없이 첨부터 신나게 달립니다. 오늘은 장거리 산행이라 체력 배분이 중요 한데, 이렇게 생각없이 막 나가도 되는지 모르겠군요ㅠ

 

저는 산행을 하면서 세월아 네월아 노는 스타일 인지라, 해가 지기전에 날머리에 도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서, 일단은 웬지 초반에 속도를 좀 내둬야 할 것만 같습니다~


 

[양산방면 조망지점]


다방봉에서 철계단봉(727봉) 으로 오르는 길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여기저기 계속 나타납니다. 양산 방면으로 물금 신도시와 함께, 가운데 오봉산과 오른쪽 뒷편의 토곡산까지 시원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장군봉(734.5m) 정상석]


장군봉까지 가는 길에는 기암괴석, 올망졸망 바위들이 마구 등장합니다. 어제 비가 많이 오더니, 오늘은 하늘의 색감이 아주 시리도록 푸르네요~


 

[장군평전 억새밭]


장군봉에 올라 바라본 장군평전의 모습입니다. 넓은 평원에 억새가 아주 야무지게 피었네요. 한켠에는 담배피는 분도 있던데, 이런 날씨는 산불을 정말로 조심해야 함에도,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하지만, 아주 무섭게 생기셔서ㅠ 불의를 보았지만, 꾹 참으면서ㅎ 그냥 지나갔습니다. 저 멀리 언덕위에는 갑오봉도 보이네요~


 

[난쟁이(?) 갑오봉(720m) 정상석]


금정산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억새 숲에 숨겨져 있는 키 작은 갑오봉을 가끔씩은 빠뜨린채 곧바로 고당봉으로 가시기도 합니다.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본 고당봉]


특유의 원형계단을 돌아 고당봉에 올라보면, 지금까지 내가 지나온 봉우리들과 앞으로 진행해야 할 산성 성곽길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생각보단 등산객들이 많이 없군요~ 조용해서 좋아요 ^^


 

[벼락을 맞아 원래 위치를 잃은 고당봉(801.5m) 정상석]


여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금정산은 도심에 바다와 강을 끼고 있으며, 덤으로 멋진 바위들까지 있는 국립공원에 버금가는 최고의 산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부산에 사는 사람들중 이렇게 좋은 산을 바로 옆에 두고도 그 사실을 잘 모르는 분들도 있겠지요? ^^


 

[낙동강 하구와 김해평야]


철탑이 다소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고당봉의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은 아주 좋습니다~

 

 


[금정산성 북문을 통과]


금백종주를 9시간으로 끝내려면, 북문까지는 3시간 이내로 도착해야 한다는데, 저는 3시간 16분이 걸렸네요.

 

종주코스에서 시간 맞춰 가려면, 벌레나 꽃이랑 노는 짓(?) 같은 건 하지 말고 그냥 앞만 보며 마구마구 달려야 하는데, 뜻대로 잘 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ㅠㅜ


 

[끝없이 쏟아지는 행동식. 산중뷔페(?)]


장거리 산행을 하려면 가방을 가볍게 해야 하는데 말이죠. 배낭에서는 1박하는 것처럼 끝없이 먹을 것들이 오아시스 처럼 숑숑 샘솟습니다~ 손에 잡히는대로 막 담아서 저리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가방안에는 꺼내지 않은 먹을 것들이 가득ㅎ


 

[원효봉(687m) 정상]


원효봉에서는 아랫쪽으로 부산 금정구와 함께 회동 수원지 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런;; 회동 수원지가 완전히 흙탕물로 변했군요;;


 

[의상봉 정상에서 잠시 쉬며, 지나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금백종주의 장점은 걸어온 길과 가야할 길이 계속 한 눈에 보인다는 겁니다. 맨 뒷 편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고당봉을 바라보며 “음.. 저기부터 여기까지 걸어왔군. 수고한다;;” 라며 나 자신을 격려해 줍니다~


 

[금정산성 동문]


동문까지 오면서, 속도가 많이 떨어 졌습니다. 쉬면서 다른 팀과 이야기하고, 군데군데 억새밭과 부산시내 구경, 처음 보는 꽃 이름 찾아보며, 노닥거리니 시간도 잘 가는군요~


어쨌든, 시간 재 가면서 산행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완주를 고집하는 것도 아닌지라, 이후 상황 따라 움직이려고 마음 먹습니다.


 

[성곽길을 따라, 대륙봉으로 무브무브~!]


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사색하기 좋은 등산 루트를 걸어가니 더 이상 바랄게 없네요. 고당봉 아랫쪽부터 시작된 성곽길이 계속됩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입니다~^^]


금정산성 남문마을로 내려가면 식당이 아주 즐비한데, 여러 식당중 한 곳을 골라 간단히 국수로 해결합니다.

 

금정산에선 금정산성 막걸리를 마셔야 하겠지만, 혹시나 마신뒤 상태가 안 좋아 질까봐ㅠ 눈물을 머금고 패스합니다. 점심을 해결했다면, 오른쪽 남문마을로 빠지지 않고 그냥 쭉 직진해도 되구요~!


 

[해운대 방향 조망]


맑은 하늘과 함께, 해운대 방향 장산과 마린시티, 오른쪽으로 금련산/황령산도 보입니다~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음이 느껴지네요;;;

 

페이스 조절의 방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지만, 저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기 보다는 빠른 속도로 걷다가 지치면 속도를 줄이는 “걸으면서 쉬는 방식” 을 선호합니다. 도중에 많은 갈림길이 있지만, 갈맷길을 따라 무조건 걍 직진입니다!


 

[악명높기로 유명한 끝없는 불웅령 계단]


이제 금백종주의 하이라이트인 불웅령으로 올라갑니다.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ㅠ]


꾸역꾸역 버티며 여기까지는 잘 왔으나, 불웅령을 오르다가 드디어 체력이 방전됐습니다. 올라 가도가도 끝이 없네요. 30분을 걸어 올라가도 평지는 한번도 나오지 않는 이 곳에서 드디어 정신줄을 놓았습니다. 살려주세요ㅠ


 

[한발 걷고 쉬고, 두발 걷고 쉬고;;]


이젠 금정산이 저 멀리 멀리 뒷 편으로 사라지고 있네요~ 정신줄을 놓으니 눈도 침침해 지는 것 같고ㅠ 하여간, 지금 신체 기능이 뭔가 정상은 아닙니다ㅠ


 

[저 멀리 보이는 불웅령]


올라가기 전부터 앞쪽에 커다란 산이 우뚝 서 있어서 다소 부담을 가졌으나, 실제 올라가보니 불웅령은 보였던 높은 산 뒷 편에 다소곧이 숨어 있었다는 반전이 있었습니다;;; 여기가 끝이 아니 었다니. 아. 정말ㅠㅜ


 

[불웅령(616m) 정상]


이미 퍼져버린 두 다리를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질질 끌어 당기며 한발 한발 올라 정상에 도착합니다. 이젠 조망이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군요ㅠ


 

[백양산 가는 길]


불웅령에서 백양산까지는 넓은 억새평원과 얕은 능선길이라 그나마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야자매트가 깔린 억새길이 아주 좋고, 멋지네요


 

[백양산(642m) 정상석]


꼭 한번 오르고 싶었으나, 계획할 때마다 꼭 무슨 일이 생겨 실패했던 백양산을 드디어 오늘 왔습니다~ ^^


 

[애진봉 정상석]


백양산을 지나서도 애진봉, 유두봉, 삼각봉, 갓봉까지 총 4개의 봉우리를 더 올라야 하며, 계림 초등학교까지는 약 4.3km를 더 가야 합니다.


 

[삼각봉(454m) 정상석]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남자는 직진이지요. 오기로 버티면서 갑니다 가요ㅠ

 

기본체력도 중요하지만, 막판까지 쾌속 질주를 위해서는 인내심과 끈기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종주는 인내심 테스트네요. 이제 오늘산행은 약 10시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하구의 황금빛 낙조]


아;;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아직은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지만, 하산길에 한동안 서서 넋을 잃고 바라봤네요~ 신비로운 자연현상인 빛내림까지 더해져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시의 피로가 한번에 가시는 느낌이 드네요~ ^^


 

[날머리 개림 초등학교]


등산길을 따라, 한효 아파트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면 드디어 계림 초등학교가 나오면서 오늘의 종주를 마치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일몰 예상시간 10분전 하산했네요~ 어쨌든, 몸과 마음은 거의 만신창이가 되었지만ㅠㅜ, 무사히 오늘의 종주 일정을 소화한 제겐 몹시 의미있는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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