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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화왕산 산행기입니다~!
어제는 1년중 가장 더운날이라는 대서였습니다. 심지어, 오늘은 산행중에 폭염특보 주의문자까지 받았네요;;; 찜통더위로 인해, 움직이지 않아도 더워 죽겠다는 소리가 걍 절로 나옵니다~ ㅠㅜ
이런 날씨에는 볕이 뜨거워 지기전에 산행을 시작하고 마치는게 제일 바람직 한데 말이죠. 역시 마음대로 잘 되지는 않는군요;;; 그러나 저러나, 오늘은 봄 진달래, 특히 가을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화왕산에 가보려고 합니다.
정상에 서서 내려다 본 5만평의 억새평원은 어떻게 보면 덕유 평전의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 억새는 없고 눈이 시릴 정도로 푸릇푸릇하게 풀들이 자라고 있지요~ 어쨌든,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는 시계 반대방향 기본 코스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관룡사 주차장-관룡사-용선대-구룡산-관룡산-화왕산성 동문-화왕산-남문-옥천계곡-주차장(원점회귀)
원래 주차비 2천원에 입장료 1천원인데, 일찍 와서 그런지 걍 통과! 매번 삥 뜯겨서 기분이 좀 그랬는데;;; 3천원에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다니~ ^^
[산행 시작지점]
매표소를 지나 올라오다 보면 주차장이 몇군데 있지만, 양 갈래로 길이 갈라지는 요기 바로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오른쪽 관룡사 방향으로 걸어 올라간뒤, 왼쪽 길로 하산해서 내려오게 되지요~
* 관룡사 바로 앞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으나, 산행 종료후, 차량회수를 위해 걸어서 다시 오르막을 올라야 하니, 여기 주차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매표소 통과후 세번째 주차장)
[관룡사 석장승]
절 아래 약 50m 지점에 남녀 한쌍이 서 있습니다. 사진속의 석장승은 여자입니다. 좀 많이 못 생겼.. 아.. 아닙니다ㅎ 수호신 겸, 사찰의 경계석 으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관룡사 하단 출입문]
관룡사는 통일 신라시대 8대 사찰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작은 지붕을 얹은 출입문에서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 지기도 하네요~
[관룡사 경내]
관룡사는 규모는 작지만, 짜임새가 있고 역사가 있는 사찰 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경내에 들어와서 보니, 오히려 뒷 편의 병풍 바위와 산줄기에 눈길이 계속해서 가더라구요? ^^
[용선대로 올라가는 길]
관룡사 경내를 통과한 뒤, 경사 지역을 약 10분 정도 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언덕위의 부처님은 한결같이 어디를 저렇게 보고 계신걸까요?
[관룡사 석조여래좌상(보물 295호)]
3단으로 이루어진 형태와 외모등의 유사성을 봤을때, 국보 24호인 석굴암 본존을 모델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용선대에 한동안 서서 주변 조망을 보고 있자니, 정말 어떤 소원이든 이뤄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
용선대에서 관룡산 정상으로 바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오늘은 널뛰기 바위와 병풍바위를 타 볼 예정이므로, 다시 관룡사로 내려와 우선 구룡산 쪽으로 이동합니다.
[널뛰기 바위 통과중 (1)]
정중앙, 저 멀리 멀리 제일 뒷 편에 화왕산이 빼꼼히 모습을 드러 냈네요~
[널뛰기 바위 통과중 (2)]
오른쪽 구룡산과 왼쪽 멀리 관룡산 정상. 그리고 그 사이에 아래에서 보았던 병풍바위 능선이 펼쳐져 있습니다.
[구룡산 정상석]
지도상에 구룡산 정상석이 표시되어 있는 숲속에서 아무리 해매본들 정상석은 없어요ㅠ 부곡방향 능선 우측 으로 약 100m 정도 가면 찾을수 있습니다. 보물 찾기하는 기분 이네요ㅎ
[병풍바위를 타고 뒷쪽 관룡산으로~]
용의 등줄기에 올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바위 위에 서 있으니 다리가 후들거리네요;; 사실 암릉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계속 타고 넘어가다 보니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네요! 초록빛이 짙어 질수록 능선의 바위들은 그 아래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기묘한 암릉 위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
온 산이 초록빛으로 물들어도 소나무들의 자태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사실 소나무들은 이런 암릉과는 절친 사이 인거죠? ^^
[관룡산 정상석]
정상석 근처에서 간단하게 준비해 온 점심식사를 다소 이른 시간에 합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여태껏 등산객은 한 명도 만나지 못했네요
[화왕산 정상 가는 길]
관룡산에서 화왕산까지는 무난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청간재를 지나면 사진과 같은 임도길이네요~ 그늘이 햇볕을 적절히 가려주고 바람도 살랑살랑 붑니다.
[임도 오른편 허준 세트장]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이름 붙인 것에 비해 규모는 몹시 작은 편입니다. 수풀이 우거져 흉가 모드네요;;; 귀신 나오겠어요 ㅠ 요즘은 잘 사용을 안하나 봅니다
[드디어 화왕산 정상입니다]
화왕산성 동문으로 들어서니 5만평 평원과 화왕산이 바로 앞에 보이네요. 몹시 더운 날씨지만, 하늘은 맑고 수풀들은 푸르른 색감으로 생명력을 뽐냅니다! 목책 사잇길로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보아요 ^^
[화왕산 정상석]
정상은 사방의 조망이 트인 대신 그늘 한 점 없는데, 여기에 한 5분정도 서 있으니 달궈진 석쇠위에 서 있는 느낌이 듭니다ㅠ
서쪽을 보니, 창녕읍과 우포 생태늪이 보이네요. 제 기준 으로는 오늘 산행을 위해 굉장히 멀리까지 온 셈입니다
[왼쪽편 끝 삼각점 모양 봉우리가 배바위 입니다]
'09년, 거의 수만 명이 사람들이 억새태우기 행사를 구경 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는데, 행사 시작후 아랫쪽에서 붙인 불이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배바위 정상쪽으로 향하면서 7명이 사망한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 곳입니다. 그 이후로 억새태우기 행사는 폐지 되었습니다.
[억새평원과 화왕산성]
평원은 분지형태로 몹시 특이한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정상에 서서 보면, 평원과 깎아지른 벼랑, 그리고 주변 암릉 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꼭 진달래와 억새가 아니라도 화왕산이 명산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네요~!
[화왕산성]
석조 산성이 해발 700m의 5만평 평원을 요새처럼 빙 둘러 싸고 있네요. 전체 둘레가 약 2.7km에 달하며, 곽재우 장군 이 본거지로 사용하던 곳 이었습니다.
[계곡길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화왕산성 남문으로 나와서, 오른편으로 약 30m 정도 내려 가면 옥천계곡으로 진입하는 들머리가 나옵니다. 오전에 암릉길은 충분히 걸었던데다, 발목에 경미한 통증이 느껴져, 하산길은 잘 알려진 비들재 암릉길이 아닌 계곡길을 택했습니다
[임도길로 나와 옥천계곡을 따라 하산]
얼마를 내려오다 보면 임도길을 만나게 되는데, 임도와 계곡을 번갈아 건너가며 하산합니다. 오늘은 습관처럼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화왕산의 시원한 조망과 풍경이 너무 좋아서 일까요?
[계곡에서 족욕은 언제나 진리]
산행의 피로가 한방에 싹 가시는 느낌입니다. 어제 잠을 좀 설쳤더니 유난히 피곤했지만, 한 주 내내 바쁘게 움직였던 시간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었던 하루가 된 것 같네요
[다시 돌아보는 병풍바위]
차를 타고 떠나면서도 아쉬움에 또 한번 뒤를 돌아봅니다. 왼쪽 관룡산과 병풍바위, 그리고 오른쪽의 구룡산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네요. 오늘 하루도 많이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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