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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철마산 산행기입니다~!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산행에 나섰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등에 맨 배낭의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면 또다시 마음이 설레기 시작합니다 ^^
아.. 그런데, 날씨가 심상치 않네요;; 봄과 여름이 이미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 버린 대한민국 날씨에 있어, 절기상 입춘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한 하루였습니다;; 산행내내 도심속 에어컨 실외기 곁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많이 힘들었네요ㅠ
어쨌든, 오늘 간 곳은 기장군에 거주하는 친구가 추천해 준 철마산입니다. 아주 조용한 산으로서, 초반 오르막을 넘어서면 크게 힘들지 않아 부산 근교의 부담없는 산행지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전망이 거의 나오지 않아 산행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과 깔따구 (작은 날벌레) 가 많아 정상적인 이동에 지장을 줄 정도라는 점은 다소 감점요인이기도 하네요!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임기리 KTX 교각아래 주차-임기마을-묘법사-철마서봉-철마산-망월산-실연봉-백운산-임도-창기마을
(창기마을~임기마을은 시내버스 1코스. 오는대로 아무거나 타면 되고, 만약 버스를 타기 싫다면, 백운산을 지난뒤 백운농장 옆을 지나 하산하면 임기마을로 도보 원점회귀도 가능합니다)
[철마산 Preview]
부산 기장군에는 아기자기한 산들이 참 많아서 500~600m 급 산들을 연계해서 뷔페식으로 다닐수 있지요~ 다만, 폭염 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적절한 체력안배가 중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벌써부터 땀이..땀이;;; ㅠ
[묘법사 일주문]
경내가 너무나 조용하여 제 발소리와 카메라 셔터소리조차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일주문을 통과한 뒤 오른편 불이문 옆 으로 본격적인 산행등로가 시작됩니다.
[법성굴 앞을 지나고]
높이 1.7m, 길이 약 10m의 인공 바위굴입니다. 법성사의 법당으로 사용되는 곳으로, 내부 벽면에는 부처상이 조각 되어 있네요. 굴 안은 아주 시원합니다~ ^^
그런데, 여기를 지나자마자 갑자기 등로가 희미해지며 갈 곳을 잃게 됩니다ㅠ 이노무 알바인생ㅠ
[등로 대부분은 사방이 나무로 막혀있어 답답한 편입니다]
하지만, 전망이 있든 없든, 또한 너무나 무덥고, 바람조차 한 점 없다고 할지라도, 이렇게 한적한 산길을 걸어 가는 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것이죠~
[첫번째 조망바위]
저 멀리 뒷편으로 보이는 것이 금정산 라인입니다. 뾰족한 곳은 고당봉일텐데, 아마 저기도 정상에는 그늘이 없으니 무쟈게 더울거에요~ ^^
[철마서봉 돌탑(577m)]
약 1시간 가량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이 많은 아픔을 주지만ㅠ, 여기까지 오르고 나면 이후 산행은 쉬워요. 얕은 봉우리와 산능선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됩니다. 철마산 정상 보다는 여기 조망이 훨씬 좋네요~!
[푸르른 하늘을 보면 늘 마음이 상쾌해지죠~]
지난 일주일간 시끄러운 세상 속에 있었으니, 조용한 산 속에서 푸른 하늘과 주변 자연을 바라보며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제게 상당히 의미있는 세레머니입니다
[철마산 정상석]
용마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햇볕에 말라 쇠(철)로 굳어 졌다는 전설? ^^ 아쉽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없습니다
[소산봉(당나귀봉)]
당나귀봉?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의 봉우리라네요;;
수백년동안 전해져오는 소산봉이라는 이름을 두고, 이 무슨 생뚱맞은 이름인가요ㅎ
그나저나, 봉우리 근처는 꿩 일가족이 사는 곳인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푸드득~ 파다닥~ 날아다니는군요. 본의 아니게 놀래켜서 미안하구나ㅠ
[고즈넉한 산길]
저 길 끝에서 돌아서면 또 어떤 풍경이 기다릴지 기대가 됩니다. 전 이런 푹신푹신한 숲길이 너무 좋더라구요!
[망월산 정상석]
철마서봉에 이어 조망이 멋진 곳입니다. 이 곳 바로아래 조망데크는 백패킹 1박지로 아주 좋을 것 같네요. 곧바로 찜 했습니다ㅎ
근데 망월산 보다는 매암산이 먼저 나와야 하는데, 어디서 빼먹은 거지? ㅠ
[정관 신도시]
약 7만명이 거주하는데, 여기 주민들의 평균 나이가 35세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네요. 분명 여기만의 뭔가 다른 라이프 트렌드가 있겠지요?
[경사진 넓은 바위위에 있는 실연봉]
망월산에서 여기까지 마루금의 상당거리가 방화선 임도로 이어지며 따가운 햇살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사실, 방화선 임도가 걷기에는 좋으나, 이로 인해 아름다운 산길이 망쳐 졌다는 느낌을 들게 하네요;;;
[저 멀리 보이는 달음산]
그나마 여기는 바람이 조금 부네요. 약하게 귓가를 스치는 바람이 간지럽기도 하지만, 일단은 아직도 공기가 너무나 뜨겁습니다 ㅠ
[백운산 표지]
창기마을 갈림길 표지판에서 약 20m 위쪽에 위치합니다. 주변이 나무로 둘러 쌓여져 있어, 여긴 특별히 볼만한 것은 없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자리]
이후 계절이 바뀌면 이 곳의 모습들은 또 다른 색채로 보여 지겠지요?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며 충분한 여운을 즐긴뒤 자리를 뜹니다.
[하산후 개울을 건너 창기마을로 이동합니다]
임곡,임기,창기마을은 울산-정관-부산으로 이어지는 메인도로 곁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이 아주 좋습니다. 길을 건너 창기마을에서 막 도착한 37번 버스를 타고 한 코스를 간뒤 임기마을에서 하차, 차량을 회수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그런데, 폭염경보가 떠있을 때는 산행을 가급적 자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햇볕에 계속 노출이 되니까 아깐 순간적으로 머리가 띵하면서 눈앞이 하얘지던데 말이죠;;; 아무리 산이 좋더라도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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