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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천성산 산행기입니다~!

 

지금 억새의 대명사인 간월재, 그리고 신불재에 뒤지지 않게 양산 천성산 화엄벌에도 화려한 억새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습니다. 

 

이렇게 푸른 하늘과 변화 무쌍하게 움직이는 구름 아래 바람결을 따라 춤을 추는 억새길을 걸어가는 것은 산행을 하는 사람만이 누릴수 있는 진정한 특권이라 생각됩니다~

 

넓디 넓은 화엄벌에서 끝없이 펼쳐져 있는 억새평원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면, 거의 키만큼 자라있는 억새가 하늘거리며 얼굴과 코 끝을 간지럽힙니다. ^^

 

 

`17/09/24@양산 천성산(*클릭시 확대_데스크탑)

 

약 25만평의 억새평원이자 고산습지로 잘 알려진 화엄벌은 원효대사가 약 1천여명의 승려들에게 화엄경을 설파하며 가르친 곳이라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지요~!

 

 

`17/09/24@양산 천성

 

 

 

 

 

이 코스는 해발 720m에 위치한 원효암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천성산 1봉인 원효봉과 2봉인 비로봉을 가장 최단거리로 다녀올 수 있는 코스입니다.

 

홍룡사와 홍룡폭포 3.3km 원효암 8.0km 표지판이 서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원효암 방면의 좁은 포장 임도길을 따라 승용차로 길고 긴 길을 15분 정도 올라가면 원효암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승용차 

 

원효암 주차장-원효암-화엄늪-원효봉(922m) 정상-비로봉(855m) 정상-은수고개-원효암 주차장(시계 정방향 원점회귀 코스)

 


 

 

 

 

널찍한 원효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뒤, 원효암 방면으로 임도를 따라서 걸어갑니다. 한 여름철에는 바로 이 주차장에서 텐트는 설치하고 1박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지요~

 

 

 

원효암 경내로 걸어 들어갑니다. 사실 주차장에서 천성산 제1봉인 원효봉으로 곧바로 걸어 올라갈 수 있지만, 원효암 경내를 통과한 뒤 화엄벌을 거쳐 원효봉으로 갈 예정입니다.

 

 

 

원효암 대웅전은 현재 공사중인데, 단순한 일부분 수리 정도가 아니라, 아예 새로 짓는 수준입니다.  이 곳을 지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올려다 본 법당 뒷편 위의 바위는 언제나 위태로워 보입니다. 

 

웬지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인데, 내려오는 전설(?) 에 따르면 원효대사가 저 곳에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원효암을 지나 약 5분 정도 산길을 걸어가다 보면(홍룡폭포로 내려가는 방향), 오른쪽 방면으로 화엄늪으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짙은 나무그늘이 사라지며 하늘이 열리고 화엄벌에 도착했습니다.  올라선 화엄벌에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물결에서 눈을 뗄 수 없네요.

 

 

 

푸른 하늘과 드문드문 떠 있는 흰 구름, 화엄벌을 드넓게 비추는 가을 햇살.  이 곳에 이미 완연한 가을이 도착한 느낌입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등산객들은 많이 없고 억새를 스쳐가는 바람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만이 들려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고 적막감마저 느껴지는군요~^^

 

 

 

화엄벌 습지보호지역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 안내판 뒷 쪽에서 백패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 정도로 대놓고(?) 하는 분들은 없습니다;;

 

 

 

하지만, 버너를 가지고 와서 억새밭 경계라인을 넘어 들어가서 라면을 끓여 드시는 분들을 종종 볼수 있는데, 말이죠ㅎ

 

마른 억새와 강한 바람, 그리고 불씨;;;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것을 그 분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멀리 오른편 원효봉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원효봉(922m) 정상석에서 숨을 돌리며 잠시 쉬어갑니다.  정상석 뒷 편으로 천성산 2봉인 비로봉으로 가는 능선을 확인할 수 있네요~

 

 

 

1봉에서 원효암과 2봉 갈림길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내려 섰습니다. 이 곳에서 천성산 2봉을 다녀온 뒤에 원효암 주차장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1봉에서 2봉으로 향하는 길은 거의 대부분 평탄한 능선길 입니다.  뒤돌아 보니, 아까 지나온 천성산 1봉(원효봉) 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네요. 

 

아까 제가 지나왔을때는 한적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정상에 사람들이 많네요.  아마도 단체 산행객들이 도착한 것 같습니다.  

 

 

 

은수고개를 거쳐 2봉인 비로봉으로 가지 않고, 계곡쪽으로 직진하여 비로봉을 거쳐 은수고개를 돌아올 예정입니다.  작은 폭포와 맑은 계곡물을 만나니 산행의 피로가 한번에 풀리는 느낌이 드네요

 

어쨌든 천성산은 워낙 갈림길이 많아 잠시만 정신줄을 놓으면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천성산 2봉인 비로봉에 도착했습니다.  같은 천성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1봉과 2봉은 웬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1봉은 육산, 2봉은 바위산에 가까운 것 같은 느낌;;

 

 

이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사장 아줌마를 만날 수 있는데, 입담이 그냥 한 마디로 끝내주십니다. 하나 사먹지 않고 그냥 지나쳐갈 수 없지요~(1,500원)

 

 

 

은수고개에서 천성산 2봉 정상을 올려다 봅니다.  정상에 서 있으면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없지만, 여기서 보니 몹시 위태로워 보이는군요? ^^

 

 

 

햇볕을 가려주는 숲 속을 통과하며 원점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는 이런 길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가을의 하늘과 바람, 햇살이 느껴지니 너무나 좋네요~

 

 

 

지금 천성산은 그 어디를 가든지 억새의 물결입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천성산에서 짧지만 즐겁고 충만한 시간을 보낸 뒤에 아쉬움을 뒤로 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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