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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최근 한동안 1인 산악회라는 이름에 전혀 걸맞지 않게 제대로 된 산행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가을은 깊어 가는데 산행을 가지 못하니 항상 마음은 조급했지만, 더 중요한 일들을 하다보니 시간이 나지 않았고, 산행의 가장 황금기였던 10월을 그냥 지나쳐 버렸네요.

 

아침과 저녁에는 이제 참 많이 쌀쌀한 날씨지만, 그래도 아직은 곁에 남아있는 가을을 만끽하고자 오랜만에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 방문할 곳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 위치한 연대봉입니다. 해발고도 459m로서, 봉수대가 있어 이름이 붙여진 곳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마음 편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산 중의 하나이지요.

 

 

연대봉은 침엽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라 평소 화려한 단풍으로 이름난 곳은 아니지만, 이곳 역시 나름대로 알록달록한 가을의 정취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연대봉을 최단 거리로 오를 수 있는 코스인 지양곡 주차장 출발, 뒷쪽으로 돌아 임도를 거쳐 원점회귀 하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지양곡에서 연대봉까지는 약 1.5km이지요.

 

 

 

이 코스의 처음 절반은 산길이고, 나머지 절반은 임도길입니다.  산행 하는동안 아름다운 바다를 자주 볼 수 있어 시간이 생각보다는 굉장히 빨리 가는 편이지요~

 

 

 

(코스)  * 이동수단 : 승용차

 

지양곡 주차장-정자-연대봉(459.4m) 정상-어음포 초소-임도-지양곡 주차장(시계 반대방향 원점회귀 코스)

 


 

 

지양곡 주차장은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 산 6-86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주차장 시설이 많은 관계로 승용차를 이용하더라도 큰 불편함은 없는 편입니다.

 

 

 

가덕도 갈맷길 표지판을 따라 데크길로 들어섭니다.  연대봉까지는 약 1.55km로서 거리는 상당히 짧은 편이지만, 반대급부로 경사도는 어느 정도 있는 편입니다. 

 

 

 

데크를 따라 올라서면 왼쪽 편으로 바다가 펼쳐 집니다.  저 멀리 거제도가 보이고 흰색의 거가대교도 왼쪽 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해저터널로 들어가기 직전에 위치한 가덕해양파크 휴게소가 위치하고 있지요. 이 곳은 언제봐도 멋진 뷰를 아낌없이 보여주는군요~^^

 

 

 

소나무 길을 따라서 그리 멀지 않은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제게 너무나도 익숙한 이 길은 바닥이 맨들맨들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지나갔던 곳 이지만, 언제 방문하든 기분은 새롭습니다. 

 

 

 

금새 쉼터 정자에 도착하게 되고, 연대봉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입니다.  오름길의 경사도는 조금 더 급해지지만, 이 정도는 뭐;;;  등산이라고 이름 붙이기에 많이 부끄러울 수준입니다^^

 

 

 

쉬엄쉬엄 오르면 금방입니다~  오르다보니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는데 아마도 회사에서 단체로 등산을 오셨나 봅니다.

 

정상을 앞두고 뒷쪽으로 처진 후미그룹이군요.  이제는 정상까지  고작 200m가 남았을 뿐인데, "차라리 날 죽여라. 여기서 한발짝도 더 못간다. 업어주면 간다. 다녀와라, 난 여기 있을께" 등등 모두가 합심하여 엄살 퍼레이드를 이어갑니다ㅎ 

 

 

 

연대봉 봉수대 바로 아랫쪽에 위치한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늘에서는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햇볕이 비치는 곳에서는 따뜻하고 아주 포근합니다.  정상에 서서 주변을 찬찬히 둘러봅니다~

 

 

 

저 멀리 거가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천성(만호)진 방향입니다.  작년 7월에는 가덕도 일주 백패킹을 하면서 바로 이 곳 데크에서 텐트를 치고 1박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시간이 참으로 빨리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가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낙동강 하단 부산방면 을숙도와 명지 신도시가 보입니다.  특히 명지에 마구마구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들을 모아서 보니, 마치 바다위에 둥둥 뜬 섬처럼 느껴지는군요.

 

 

 

연대봉 정상을 지나 북쪽 매봉방향 어음포 초소쪽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절벽 아래 넓은 바다위로 컨테이너선들이 가끔 지나갈뿐 너무나도 평온하고 잔잔한 풍경입니다.

 

 

 

어음포 초소를 지나자마자, 왼편으로 유턴하듯이 꺾어 임도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걷기 좋은 임도길 옆으로 떨어진 낙엽들이 가을에 꼭 맞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햇볕이 간간히 내려쬐는 조용한 임도길을 따라 주차를 해 둔 지양곡 주차장으로 돌아옵니다. 점점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는 낙엽들과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군요.

 

단 2시간 내외의 등산만으로 이렇게 마음 한켠에 여유로움을 느낄수 있으니;;;  이래서 늘 등산이 좋은가 봅니다~

 

 

 

바로 앞에 있는 가덕휴게소 옆 침매터널로 들어가면 저 멀리 보이는 대죽도까지 해저로 이동하게 되지요.  역시 바다를 끼고 있는 산을 등산하는 것은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짧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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