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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경주 함월산 기림사를 거쳐, 왕의 길을 따라 트레킹을 해 보았습니다.

 

시끌법석한 소란함 없이 어느새 곁에 다가왔다가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가을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조용히 떠나버릴 가을이 많이 아쉽게 느껴지는군요.

 

 

 

 

바로 이 곳, 왕의 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트레킹 하기에 더 없이 좋으나, 들머리와 날머리로 가는 교통편이 드물어 접근성이 무척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승용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두고 출발합니다.  이 곳 역시,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찰 입장료를 입구에서 별도로 징수하고 있었습니다. (1인당 3천원 + 주차료 1천원)  산길만을 트레킹 하는 사람도 이유불문 지불해야 하지요ㅠ

 

 

 

함월산 기림사 일주문입니다.  일반적인 집들은 기둥이 앞 줄과 뒷 줄, 두 줄로 되어 있지만, 이 문은 일 자로 나란히 기둥이 세워져 있어 일주문이라고 불립니다.

 

 

 

사찰로 올라가는 짧은 오르막 길에 이처럼 단풍이 반갑게 맞아주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았습니다.  마음이 편안해 지는군요.

 

 

 

천왕문을 통과하여 기림사 경내로 들어섰습니다.  기림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지어졌지만, 조선 후기에 재차 중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때는 불국사를 말사로 둘 정도로 신라시대 최대의 사찰이었다고 합니다.

 

 

 

기림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가능합니다.  두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휴식형은 4만원, 체험형은 5만원이며,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휴식형도 완전히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것은 아니며, 예불을 드리게 됩니다. (템플스테이는 기림사 홈페이지에서 예약 신청하고 입금을 하면 됨)

 

 

 

 

경내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계곡으로 들어섭니다.  사찰을 가로질러 감이 가득 달린 나무를 지나고, 푸른 하늘이 보이는 고즈넉한 길을 따라 약 5백미터 정도를 이동하게 됩니다.

 

 

 

본격적인 왕의 길 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문왕이 동해에서 만파식적을 얻어 환궁하면서 걸었다고 하여 신문왕 호국행차길(일명 왕의 길) 로 불리며, 그에 앞서 문무왕의 장례행렬이 지나간 길이기도 했다 합니다.

 

 

 

이 계곡에서 유일한 용연폭포에서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집니다.  그늘진 곳에 위치하다 보니,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최근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기세가 대단한 것이 아주 장관입니다.

 

 

 

 

거의 경사도가 없는 편안한 길입니다.  함월산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더욱 붉게 물들겠지만, 지금도 단풍을 즐기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네요.

 

 

 

이 길을 계속 따라가면 불령봉표가 있는 불령, 그리고 수렛재를 지나고, 모차골을 통과하여 경주 추령터널 앞 추원마을까지 이어집니다.

 

 

 

사실, 단풍이 이렇게 절정임에도 등산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일반적 산행시즌에는 더욱 산행객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긴, 지난번에 왕의 길을 역방향으로 트레킹을 했을때도 인적이 거의 없었더랬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출발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불령까지만 갔다가 원점회귀할 생각입니다.

 

 

 

불령계곡에는 이렇게 불령봉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선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의 묘에 사용할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임금의 명을 받아 세워놓은 문자기록입니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발걸음을 되돌려 다시 기림사로 빨리 돌아가야 할 것 같네요.  참고로 불령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함월산 정상이지만, 조망이 없어 개인적으로 그리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계곡을 오르며 보았던 단풍과 내려가면서 보는 단풍의 모습이 달라 보이는군요.  아마도 일조량과 해의 각도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잠시나마 계곡 곁에 앉아 쉬어갑니다.  그렇게 무덥고 우리 곁을 떠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멀찍이 물러나고 이제 가을마저 우리 곁을 떠나려 하고 있네요.

 

 

 

동행했던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짧지만 강렬했던 단풍놀이 트레킹이 끝났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좋은 장소를 추천해 준 친구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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