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바닷가에서 출발하여, 얕으막한 북서부의 중산간을 지난뒤 최종적으로 고내포구로 돌아오는 15-A코스는 대부분 바닷길을 따라 걷는 올레길과는 확실히 또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둘러봐도 바다는 보이지 않습니다. 밭길을 걷고 또 걸어 갑니다. 흙길과 포장길의 반복이지만 돌담밭길을 따라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굽이굽이 이어지는군요. 주위에 버드나무가 많았던 연못이라 하여 버들못 농로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심플하지만 임팩트가 강렬한 작명센스가 돋보이는군요;;; 배우신 분이 틀림없다 생각됩니다. 걷다보면 지치고 체력이 떨어지는 타이밍이 옵니다. 그럴때는 꼭 완주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에 걷다가 다음에 또 이어서 걸으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지죠. 숲길과 돌담길을 벗어..
마음은 제주올레길 전체코스 완주를 하고도 남음이 있으나,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변풍경을 즐기며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걸을 경우, 1일 기준 1개코스 이상을 주파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니까요. 뭔가 시작을 하면 끝을 보고싶은 이 성격은 반드시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주올레길 15-A코스를 정방향으로 걸어봅니다. 한림항에서 출발하여, 수원농로, 영세샘물, 선운정사, 남읍숲길, 고내봉입구, 고내포구에 이르는 16.5km의 구간입니다. 진짜 세월아 네월아 걸어가면 5~6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입니다. 출발하여 이동하는 과정이 점진적으로 고도를 높이게 되므로 사전에 코스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으면 좋습니다. 제주올레길 16코스 트레킹(1-1) : 광령1리사무소~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제주올레길 16..
사실, 이런 풍경은 제주를 두 발로 걸어서 여행할 때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렌터카를 타고 인스타 맛집을 찾아다니느냐? 도보로 제주의 숨겨진 비경을 직접 찾아가느냐? 이건 뭐;;; 개인별 취향의 문제로 남겨두겠습니다. 바닷길을 따라서 걸어가다가, 조용한 어촌 마을 사이로 접어들어 돌담길을 지나기기도 하며, 대문앞에서 쉬고 있는 무심한 고양이를 지나쳐, 그늘 밑 평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과정들이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마치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바다임에도 파도는 치지 않고, 그 흔한 갈매기도 날아다니지 않으며, 심지어 사람소리, 차소리도 들리지 않으니까요. 한림읍 귀덕리에 위치한 복덕개포구입니다. 포구 뒤로는 거북등대가 마주하고 있는데, 거북등대는 "큰 여" 와 "족은 여" 로 불리는 바위 위..
올레길 15-B 코스는 한담 해안 산책로를 포함한 곽지~애월 해안구간의 인상적인 포인트들을 거쳐가는 코스입니다. 곽지해수욕장의 쪽빛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를 느껴볼 수 있고, 인근의 한담 해안산책로를 걸을때 해안 절경의 수려함도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코스라 할 수 있지요. 아마도, 위의 사진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보는 일몰은 누군가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을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기본적인 정방향 루트는 한림항에서 고내포구로 걷게 되지만, 이번에도 역방향으로 걸어볼 예정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길을 해안을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아마도 어플리케이션에 오류가 발생한 것 같네요. 소요시간이 165시간이라니;;; 총 13km로 다른 코스에 비해 짧아서, 약 3시간 30분 정도면 완주할 수 있어요. 제주올레길 17코..
구엄포구에서 종착지인 고내포구에 이르는 길은 제주올레 16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곳은 차를 타고 지나갈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직접 걸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창 너머로 보는 바다와 두 발로 서서 보는 바다의 모습은 천양지차이기 때문이죠. 이제 제주 5대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인 애월 해안도로 구간입니다. 에메랄드 빛 하늘과 바다 사이를 거침없이 가르지르는 곳이죠. 어쩜 이렇게 바닷물 색이 맑고 투명할까요?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애월해안도로는 멈춰서는 모든 곳이 바로 전망대입니다. 곳곳에 들어선 카페에서 풍광과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저는 올레길 완주를 해야 하니 저런 여유를 즐기고 있을 순 없죠. 발..
올레길을 걸을 때는 앞만 보지 말고, 가끔은 뒤를 돌아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내가 조금전 지나갔던 길이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을 줍니다. 항몽유적지에서 고도를 낮추며 바닷가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장수물을 지나자 마자, 1136번 지방도를 건너서 예원동으로 진입입니다. 이렇게 낭만적이고 예쁜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언젠가는 실천에 옮길수 있겠죠. 수산저수지를 지나, 바로 옆 해발 118.6m 수산봉으로 올라갑니다. 계단이 있긴 하지만, 그늘이라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 오르막이지만, 오히려 이런 그늘이 반가울수도;;; 수산봉 정상에는 그 흔한 표지석조차 찾아볼 수 없이 평범합니다. 육지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상한 새 소리가 나서, 제..
올레길 16코스는 고내포구에서 출발하여, 17코스 출발지점인 광령까지 이어지는 해안+내륙 혼합코스입니다. 애월바다의 아름다움을 느껴본 뒤, 중산간 올레로 이어지는 길이라 생각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항상 동->서 정방향으로 이동했지만, 이번에는 지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동쪽에서 서쪽으로 역방향 이동해 볼 예정입니다. 총 길이는 15.8km 정도이며, 역방향으로 이동하니 경사가 아랫쪽으로 깔리므로 더욱 편안해서, 쉬엄쉬엄 걸어도 4시간 남짓 소요되었네요. 제주올레길 17코스 트레킹(1-1) : 광령1리사무소~외도천교 제주올레길 17코스 트레킹(1-1) : 광령1리사무소~외도천교 설레이는 마음으로 올레길 17코스 트레킹에 나섭니다. 지난번 18/19 코스에 이어, 약 5달만이군요. 올레길을 걷지..
올레길은 "집으로 들어가는 길" 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합니다. 다정다감한 올레길 해안가를 따라 걸으면서, 이 길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 마음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다시 한번 전합니다. 제주 올레길 18코스 트레킹(1-1) : 간세라운지~김만덕 객주터 제주 올레길 18코스 트레킹(1-1) : 간세라운지~김만덕 객주터 누구나 제주 올레길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입니다. 제주만이 간직한 이국적인 풍경과 푸르른 바다를 끼고 있는 길을 걸으며 자연을 즐기며 내면의 사색에 빠져보는 상상 말입니다. 한라산 산행� clips6.tistory.com 제주 올레길 18코스 트레킹(1-2) :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화북포구 제주 올레길 18코스 트레킹(1-2) :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화북포구 지난 4/26에 업로드한 ..
올레길 17코스 트레킹을 시작한 뒤, 무수천을 따라서 숲길과 물길, 그리고 바다를 지나서 제주 국제공항이 있는 제주시 도심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 곳은 빨간색과 하얀색의 등대가 인상적인 해수욕장인 이호테우해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코스의 유일한 단점은 제주공항과 가깝다보니, 비행기가 수시로 머리 위를 날아다닌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비행기들은 한림 해수욕장 방면에서 동쪽으로 하강하여 공항에 착륙을 합니다. 공항 가까이로 오면 소음이 다소 거슬릴 수 있어요. 외도천교를 지나 아스팔트 옆으로 깔린 돌담길을 걸어갑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땀이 나면 곧바로 마르는 자동건조 시스템이네요. 외도 월대를 통과합니다. 월대는 예로부터 물에 비친 달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사진을 보니 야간에는 조명도 켜져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올레길 17코스 트레킹에 나섭니다. 지난번 18/19 코스에 이어, 약 5달만이군요. 올레길을 걷지 않았다면 미처 알지 못했을 다양한 제주의 모습을 만나러 떠나는 발걸음이 아주 가볍습니다. 올레길 17코스는 광령1리 사무소에서 출발, 내륙지역을 거쳐 바닷가로 나간 뒤, 공항 옆을 지나 제주 원도심인 관덕정 분식*간세라운지에서 마무리하는 코스입니다. 17코스는 총 18.1km 정도의 거리로서, 고도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랫쪽으로 내려가는 구조라서 상당히 쉬운 편입니다. 저는 약 4시간 45분이 걸렸네요. 제주 올레길 18코스 트레킹(1-1) : 간세라운지~김만덕 객주터 제주 올레길 18코스 트레킹(1-1) : 간세라운지~김만덕 객주터 누구나 제주 올레길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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