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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합천) 황매산 산행기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그동안 사진으로만 봐왔던 황매산으로 갔습니다.
사실, 5월 초순경 철쭉꽃이 붉게 물드는 시기가 황매산 산행의 피크 시즌이긴 하지만, 그때가 되면 다른 방문자들의 사진을 통해서 만발한 철쭉꽃들을 원없이 대리체험 할 수 있을 것이라서, 이번에는 조용한 암릉산행에 포인트를 두기로 했네요~!
### 일반적으로 합천 황매산으로 부르지만, 황매산 정상과 철쭉이 만발한 베틀봉은 행정구역상 산청군 차황면입니다~^^
`2017.3.18@황매산 & 황매평원
`2017.3.18@모산재 돛대바위
사실 언젠가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긴 했지만, 사전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목적지를 결정하게 되서, 진행 코스 외에는 정보가 다소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길을 헷갈릴 만큼 복잡한 루트가 아니라서 산행에 큰 무리는 없었네요.
일단 출발전 확인한 정보는 관광버스를 이용할 경우, 북쪽방향 떡갈재에서 출발, 남쪽 모산재로 일자 관통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타고간 차를 챙겨야 하니 덕만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면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오전에는 미세먼지가 몹시 심했으나, 오후로 넘어가면서 날씨가 좋아지며 산행하기 상당히 좋은 날씨로 바뀌었네요~^^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황매산 군립공원 덕만 주차장(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1327)-상봉(1103.5m)-황매삼봉-황매산(1,118m)-황매산성-베틀봉-모산재(767m)-덕만주차장(시계 반대방향 원점회귀 코스)
[오늘의 산행 시작지점]
산의 8부 능선인 황매평전까지 도로를 통해 차가 올라갈 수도 있지만, 오늘은 산행이 목적이므로 제일 아래 덕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출발입니다 (주차비는 무료)
[황매산 군립공원 매표소]
8시를 넘은 시간인데 요금 징수원들은 출근하지 않았군요~ 황매평전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가려면 승용차 1대당 3천원을 내셔야 합니다ㅎ
[잠시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서 올라갑니다]
법연사를 지날때 설법방송이 나오는데, "지금 니가 가진 것은 원래부터 니 것은 아니었어" 라는 메세지를 굉장히 빙빙돌려 말씀하시는군요;; 스님. 차라리 그냥 돌직구를 날려주세욥ㅠ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산길로 진입합니다]
주차장에서 1km정도 도로를 따라 올라오다, 이 표지판에서 오른쪽으로 빠집니다~ 나중에 보니, 이후 하산길에도 최종 1km 정도는 도로를 따라서 좀 걸어야 되더라구요.
[초반 오르막후 나타나는 암릉 라인]
이 구간은 밀양 백운산 백호바위 암릉과 분위기가 비슷하나, 1/5 축소판 쯤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훼손된 박건석 님의 표지판]
준 .희님의 표지판과 달리, 이 분이 붙여둔 것은 멀쩡한 것을 거의 본적이 없군요. 아마도 견해가 다른 그 어떤 반대 세력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 할미산성(?)]
황매산성이 어떻게 할미산성으로 변형되서 구전된 것인지;;; 과거, 허참씨가 진행하던 가족 오락관 "단어옮기기 게임" 에서 가운데 라인에 한명씩 끼여있던 고문관들이 떠오릅니다ㅎ
[합천호, 그러나, 이 놈의 미세먼지 -_-;;]
첫번째로 도착한 봉우리 상봉에서는 동북쪽 방향의 합천호를 한 눈에 내려다 볼수 있었습니다. 마치 남해 바다 어딘가에서 다도해를 내려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합천호 뒷편 가야산을 육안으로는 희미하게 나마 확인할 수 있었네요.
[나는 과연 어디로 가야하나?;;;]
봉우리가 3개여서 이름 붙여진 황매삼봉은 마치 공룡 능선을 걷는 것처럼 각 봉우리마다 바윗 길이 파도를 칩니다. 코스가 3가지 난이도별로 나뉘어 지는데, 마음은 초급으로 향했으나, 발은 이미 상급방향 뒷편 계단을 오르고 있었습니다ㅎ
[황매삼봉 바위위에서 보니 황매산 정상이 점점 가까워 옵니다]
[내 이럴줄 알았다ㅠ 로프 줄다리기]
암벽구간이 많아 재미있는 산행을 할 수 있지만, 상당히 겁이 많은 저는 한 순간도 로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무섭네요;;; 아직도 놀이공원 바이킹에는 올라 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천문 바위]
그러나, 저 곳으로 지나가지 않고 왼쪽 편 다른 길로 통과했습니다. 저기까지 내려가기가 오히려 더 힘들어욥ㅎ
[조금전에 넘어온 황매삼봉]
뒤돌아 보면, 황매삼봉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까 바로 저곳을 문제의 주황색 로프를 당기며 넘어 왔군요. 보는 위치에 따라 산세가 다르게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합니다.
[황매산 (1,108m) 정상석]
덕만 주차장에서 황매산까지는 편도로 약 4.2km 거리로서, 쉬엄쉬엄 약 3시간 정도면 도착됩니다. 정상석은 바위 위에 있는데, 그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촬영을 하는걸 보니, 많이 위험해 보이는군요;;
[“태극기 휘날리며” 의 촬영장소였던 황매평전]
황매평전은 이제 개봉한지 무려 14년이나 지나버린 “태극기 휘날리며” 의 촬영 장소이기도 합니다.
당시 주인공 동건씨는 이제 멋있게 나이가 들었지만, 반면, 원빈씨는 세월도 비켜서 가는 동안과 미소년 외모를 지금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네요.
그나저나, 이은주씨는 영화개봉 2년후 자살로 삶을 접었는데, 무엇이 젊은 여배우의 삶을 그리도 우울하게 만들었을까요?
[황매평전 방향 데크계단]
황매산 정상부에서 황매평전으로 끝없는 데크길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마치 금오산 할딱고개처럼, 올라오시는 분 들을 보니 안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계단의 숫자는 약 600여개쯤 되는 것 같네요.
[철쭉꽃의 개화상태]
황매산 철쭉제는 올해 4월30일부터 5월14일까지 열립니다. 아직 한달도 훨씬넘게 남았는데, 꽃이 필리 만무하지요. 이제 가지끝에 꽃 몽우리를 한번 만들어 볼지 말지 고민하는 수준 인 것 같습니다~
[뒤돌아 본 황매산 정상]
지금은 너무나 황량할 뿐이지만, 산 아랫쪽이 모두 연분홍색 철쭉으로 물들면 진정한 장관이 연출될 것 같습니다. 분홍빛 꽃밭에서 귀에 철쭉 꽃을 하나 꽂은채 헤벌쭉 웃으면서 달려 보고 싶네요~ ^^
[한적한 황매산성]
황매산성에 올라서니 아주 오랜만에 그늘입니다. 5월초 철쭉 시즌은 한창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기 시작하는 시기일텐데, 정상과 평전에 햇별을 가려줄 나무그늘이 없어 상당히 고생 할 것 같습니다.
[베틀봉 왼쪽 하단 철쭉 집단군락지]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베틀봉을 지나서 내려오면 본격적인 철쭉 군락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무것도;;;
[드디어 그늘입니다;;;]
모산재 방향으로 걷다보면, 드디어 기분 좋은 숲길과 만나게 됩니다. 산행을 하면서 평범한 숲길이 이렇게까지 반갑기는 오랜만입니다. 직전까지는 그늘이 없는 아프리카의 넓은 평원을 트레킹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 물론 직접가보진 못했습니다. 걍 풍부한 상상력의 발로입니다)
[모산재 (767m) 정상석]
합천 팔경중 제8경인 모산재입니다. 신령스러운 바위산이란 뜻의 영암산 이라고도 불렸댑니다.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니 기암괴석들의 스케일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절벽 위의 돛대바위]
시원시원한 조망입니다. 저 멀리 아랫쪽으로 대기 저수지를 배경으로 하여 돛대바위가 아슬아슬하게 놓여져 있습니다. 잠시후, 바위에 비스듬히 걸친 저 계단을 따라 하산입니다;;;
[암릉을 타고 돛대바위로 무브무브~]
모산재에서 돛대바위로 내려가는 길은 참 많이 위험하지만, 돛대바위 위에 올라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돛대바위에 대한 뜬금없는 의미부여;;]
돛대바위는 기가 모이는 곳으로, 전국 최고의 생기가 넘치는 (?) 장소라고 합니다. 너무 밑도 끝도 없이 훅~치고 들어오니 뭐라고 반박을 못하겠네요ㅎ 뜬금없이 이게 뭡니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스케일이 남다른 암릉 병풍]
산행 초반엔 밀양 억산의 축소판이라 생각했었는데, 여기와서 보면 억산이 황매산의 손자쯤 될 것 같군요~ ^^
[돛대바위에서 하산하는 철계단.ㄷㄷ;;;]
돛대바위에서 아랫쪽 법연사를 어깨 너머로 구경한 뒤에, 철계단을 따라 하산합니다. 마치 떨어지기 직전 롤러코스터 같군요;;; 너무 미끄럽고 경사가 심해, 정신을 잠시 다른데 두다가는 반드시 다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한발한발에 정신을 집중했습니다ㅠ
[아래에서 올려다 본 철계단]
보기보다 경사가 급하고 주변 암릉이 주는 위압감에 따라 손잡이를 잡고 오들오들 떨면서 내려옵니다ㅠ 지금 다시 사진만 봐도 온몸이 찌릿찌릿;;;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사전 정보확인을 제대로 못해서 다소 걱정을 하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워낙 유명한 산이라 그런지, 그냥 보이는 길만 따라 계속 걸어가기만 해도 산행을 무사히 마칠수 있었네요.
철쭉꽃이 없는 황매산이었지만, 산행초반 흐릿하게나마 봤던 합천호와 정상 아래로 넓게 펼쳐진 황매평원, 그리고, 산행 종반부의 다양한 암릉까지, 소소한 3종 세트를 잘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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