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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염포산 산행기와 명덕호수공원 산책기(?) 입니다.
오늘은 오전에만 잠깐 시간을 내서 살방살방 꽃구경만 해 봐야 겠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시 동구의 염포산은 낮은 고도에 운동시설이 많아서,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동네 뒷산 이지요.
2017.3.19@울산 명덕호수공원
전 울산에 거주한지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미답지입니다.
울산이 고향인 직장 선배께서는 어릴적에 여기가 개구리와 가재를 잡고 놀던 추억의 장소라고 늘 말씀을 하시면서도 정상까지는 올라본 적이 없다던데, 지금도 그렇게 운동을 싫어하시는 걸 보면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일관성이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탄핵결정이 난 지 약 2주만인 오늘(3/23), 드뎌 세월호가 수면위로 떠 올랐군요.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인양한 것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현대고등학교 주차장-염포산(203m) 정상-명덕 호수공원-주차장(시계반대방향 원점회귀코스)
[오늘의 산행 시작지점]
현대고등학교 운동장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도로를 따라 약 500m 정도를 걸어 갑니다. 근처에 명덕 주차장도 있어서 (무료) 주차공간은 충분한 편입니다.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운동장에는 아침부터 조기축구하시는 분들이 가득하군요~!
[명덕호수공원 둘레길 데크]
염포산 정상 방향 표지판을 따라서 올라갑니다. 요기가 오늘 산행의 실질적인 들머리이자 날머리입니다. 정상까지는 대략 3.5km 정도군요. 해발고도 203m를 오르는데 3.5km이니, 사실상 평지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는 3월31일에, 밀양 종남산 진달래 축제는 4월9일부터 시작됩니다. 가히 릴레이 꽃축제라 할만 하군요.
그나저나, 지난주 일요일(3월19일) 방영된 복면가왕의 승자 진달래는 누구일까요?^^
[편안한 소나무길 등로]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도 모를 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 하늘소 (?) 라는 녀석 때문에 여기도 온 숲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마치 강시이마에 붙여둔 부적처럼 소나무마다 딱지를 하나씩 부착해 뒀는데, 재선충 예방접종을 했다는 기록이군요;;;
[등로 좌우의 오리나무들]
녹색의 손가락 굵기의 덩어리들이 마치 열매처럼 보이지만, 실제 이것은 꽃이며, 오른쪽 뒤의 메추리알 크기의 짙은 갈색 알갱이가 열매입니다.
요즘 “LG U+ IOT CF” 에 나오는 것과 같은 애완용 새우를 키우는 사람들이 저 오리나무 열매를 수조에 넣어두면 물의 산도를 낮춰주는 기능을 함과 동시에, 새우들이 먹이로 갉아 먹는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CF에 나오는 총각! 회사가서 일은 안하고 IOT만 들여다보고 있던데, 상사들이 모를 것 같지만 다 아니까, 많이 조심해야 할 것 같더라;;;
[현대중공업 방향]
원래는 현대중공업의 골리앗 크레인 뒷편으로 푸르른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져야 하나, 미세먼지로 인해 시계가 그닥 좋지 않다보니, 저 멀리에 웬 붉은색 철봉 2개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대략, “***코바” 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러시아 선수가 갑자기 나타나 저기 매달려서 뱅글뱅글 돌 것만 같군요ㅎ
[염포산 릿지]
바위가 너무나 귀한 이 곳에도 이렇게 릿지구간이 있습니다. 사진 가운데 볼록하게 솟은 암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깎아지른 수직절벽이군요. 대략 추정컨데, 높이는 약 1.2m 정도되는 것 같습니다ㅎㅎ
[임도길과 합류하여 진행]
정상근처로 다가가면 넓은 임도구간이 나오며, 솔잎이 깔려 있는 편안한 흙길입니다.
[염포산(203m) 정상석]
뒷편으로 오승정 정자가 있고, 동네 주민들께서 정상의 온갖 체육시설을 활용하여 열심히 운동을 하고 계십니다.
오옷;;; +_+;; 약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어르신께서 촤컬릿 복근을 자랑하며, pec-deck fly를 열심히 가슴쪽으로 모으십니다. 저렇게 현실감 없는 복근을 보니 많이 부럽기도 하고;;; 별로 표시는 나지 않지만, 저도 배에 힘을 주며 지나갑니다ㅎ
[명덕호수공원 둘레길]
하산하여 명덕호수공원 산책로로 들어섭니다. 대략 2.6km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경치도 좋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 하는 곳입니다.
요즘에는 잘 하지 않는 방식인 손을 높이 들어 흔드는 파워워킹을 하고 계신 분들을 여기서 유달리 많이 볼 수 있네요;;; 이 동네 에어로빅 선생님께서 그리 하라고 말씀 하셨나 봅니다~
[편백나무 숲길]
둘레길을 따라 수 천그루의 편백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네요. 하늘을 올려다보면 미세먼지는 극심하지만, 효과가 있든없든 일단 천천히 걸으며 피톤치드 삼림욕을 해줍니다.
피톤치드하면 자작나무도 쌍벽을 이루는데, 하늘로 쭉 뻗은 나무를 보니,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 생각나는군요;; 여기 겨울에 가면 아주 좋은 곳입니다.
[아름다운 호수공원]
건너편 방향에는 아한정이라는 이름의 정자(아담하고 한가로운 풍치가 있는 정자) 도 있어 꽤 운치가 있습니다.
이런 호수를 보름달이 크게 떠오른 밤에 천천히 산책해 보면 아주 좋을 것 같네요. 하늘에도 달 하나, 호수에도 달 하나~^^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호수 둘레길 우측편으로 겹동백과 천리향이 예쁘게 피었군요. 그 말도 탈도 많던 2016년 병신년이 끝난지가 불과 얼마전 같은데, 벌써 3월도 끝나갑니다.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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