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원동 매화축제 2018

 

 

2018년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상큼한 봄이 우리 곁으로 다가 왔음을 알리는 꽃 축제들이 열리고 있으며, 가장 먼저 열리는 축제는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 꽃축제, 원동 매화 축제 등입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양산시의 대표 축제중 하나인 원동 매화축제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 볼까 합니다.

 

 

`18/3/20(화)@원동 순매원

 

2018년 원동 매화축제는 3/17(토)~3/18(일) 양 일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지난 주말로 공식 행사는 종료된 상태입니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꽤나 많은 분들이 축제 장소인 이 곳 양산시 원동면 일대를 방문하셨는데, 길이 너무나 막혀서 근처까지 왔음에도 차에서 기본 1~2시간을 기다렸었고, 또한 주차장소도 부족해서 많은 고생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 역시 너무 붐비는 환경을 선호하지 않다보니 웬만하면 어떤 축제든 직접 방문하지는 않습니다만, 

 

3/20(화), 근처에 있는 오봉산을 산행하기 위해 양산을 방문한김에 축제장이었던 순매원을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18/3/20(화)@원동 순매원

 

오;; 매화꽃들이 마치 팝콘처럼 새하얀 꽃망울을 팡팡 터트리면서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18/3/20(화)@원동 순매원

 

추운 날씨로 인해 축제가 열렸던 지난 주말에 꽃이 만개하지 못하였다 들었으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오늘도 여전히 상당히 많은 꽃들이 꽃망울 상태였으며, 3/24(토) 정도는 되야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8/3/20(화)@원동 순매원

 

하지만, 제가 느끼는 문제는 꽃의 만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분명히 낙동강변과 매화꽃이 잘 어울어진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절경을 기대하며 이 곳을 방문했을 터인데, 안타깝게도 이미 너무나도 많이 상업화 되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뭐 이게 하루이틀 일은 아닙니다만...)

 

 

`18/3/20(화)@원동 순매원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지 않은 평일 오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공영주차장 근처에는 트로트 메들리가 신나게 울려 펴지고 있었으며, 심지어 곰장어를 굽는 매캐한 연기가ㅠㅜ

 

순매원 입구로 걸어들어오는 길에도 노점상이 가득했으며, 순매원 안에 들어와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저 빨간 평상과 의자에서 파전과 떡볶이, 어묵을 먹는 모양인데;;;

 

 

`18/3/20(화)@원동 순매원

 

나무 아래를 천천히 걸으면서 꽃 향기를 음미하고 싶은데, 매화꽃 향기는 커녕 파전을 굽는 기름냄새가 주변에 진동을 하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겠습니까?

 

 

`18/3/20(화)@원동 순매원

 

그나마 순매원의 포인트로 손꼽히는 홍매화의 경우, 이미 전성기를 지나 꽃잎이 바람에 후두두 날리고 있었으니;;;  돌아오는 주말에는 어떻지 모르겠네요.

 

 

 

저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어떤 분은 "아랫편으로 걸어 내려가지 말고, 위에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낫네~!" 라는 평가를 하시더라구요. 

 

만약 근처에 살고 계신분이라면 모르겠지만, 굳이 매화를 보겠다고 돌아오는 주말에 여기까지 먼 길을 오시겠다면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분명히 실망하시게 됩니다.

 

볼 거리가 그닥 많지 않은데, 차는 끝도 없이 밀리고 사람에 치이고, 노점상 호객행위까지 겹친다면? ㅠㅜ  우리는 꽃을 보러 온 것이지, 장터국밥, 해물파전, 곰장어/곱창볶음, 심지어 홍어회를 먹기위해 이 곳에 온 것이 아닌데, 현재는 완전 주객이 전도된 상태이니;;;

 

관광객들이 입소문을 타고 제발로 찾아오게 하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바뀐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하지 않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