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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산 백양산을 최단거리 코스로 정상에 오른 뒤, 화려하게 꽃을 피운 애진봉 철쭉까지 세트로 함께 즐겨보려 합니다.
백양산을 가장 짧게 오르는 루트는 부산광역시 사상구에 위치한 운수사에서 오르는 방법, 그리고 부산진구에 위치한 선암사에서 오르는 두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운수사에서 오르는 코스를 따랐습니다.
운수사(雲水寺) 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그로부터 약 70년이 지난 1665년 현종때 다시 완공되어진 역사가 아주 깊은 전통사찰이지요.
`18.04.28(토)@부산 백양산 애진봉
백양산 애진봉의 철쭉들이 화려함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장 전성기를 살짜쿵 넘어서고 있음이 느껴지는군요. 만약 이 곳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조금은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18.04.28(토)@부산 백양산
백양산 정상에서 오른쪽은 낙동강 하구, 그리고 김해 방향이며, 저 멀리 왼쪽 뒷 편으로는 승학산과 구덕산도 보입니다. 청명한 하늘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오늘도 역시나 희뿌연 하늘이네요;;;
저는 이 곳이 초행길은 아닙니다. 2016년 10월에 금백종주(금정산~백양산) 를 하면서 해질 무렵 마지막 지점인 이 곳을 지나, 마지막 봉우리인 삼각봉을 거쳐 개림초등학교 방향으로 하산했습니다.
그 날 약 27km를 걸으면서 체력은 거의 바닥이었지만, 당시 삼각봉에서 바라본 낙동강 하구의 황금빛 낙조는 너무나 아름다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군요~^^
(등산코스) * 이동수단 : 자차
운수천 공영주차장~운수사 앞뜰~백양산 중봉~백양산 정상(642m)~애진봉~운수사~운수천 공영주차장 (시계 정방향 원점회귀 코스)
출발지점은 운수천 공영주차장입니다. 백양터널로 들어서기 직전, 오른쪽으로 빠져 언덕길을 따라서 쭉 올라오면 됩니다. 약 300m 정도 더 올라가면 운수사 주차장이 있지만, 그냥 여기에 주차를 했습니다. (무료)
저 뒷 편으로 운수사, 그리고 앞쪽은 주차장 입니다. 시간만 잘 맞추면 무료로 절밥을 얻어 먹을수도 있지만 지금은 시간이 너무 이르군요. ^^
지금은 곧바로 백양산 정상으로 올라가며, 운수사 경내는 이후 하산할 때 자세히 살펴보려 합니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는 운수사 건너편 얕은 계곡을 건너면 곧바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들머리 고도는 약 250m로서 초반에는 부드러운 길이지만 점차 경사가 급해집니다. 햇볕이 따갑게 느껴지지만, 바람이 적당히 시원하게 불어줘서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군요~
나이가 어리다고 고민의 크기가 작은 것이 아니듯이, 최단거리 코스라고 해도 산행을 한다면 오르막은 존재하고 역시나 힘이 드는 것이죠~
사진에서 앞장선 산객께서는 조금전에 저를 가로질러 지나가신 분이신데, 마치 로보트처럼 쉬지 않고 아주 잘 올라가고 계십니다. 체력이 완전 대단하시군요;;;;
백양산 중봉입니다. 정상석은 없지만, 백양산을 오르기 전 잠시 왼쪽 편으로 가서 올라봤습니다. 이 돌맹이들은 어디서 주워서 가져다 놓은 것인지~ ^^
다음으로 진행해야 할 백양산 정상, 그리고 뒷 편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삼각봉 정상입니다.
백양산 정상은 이렇듯 사방팔방으로 막힘이 없습니다. 왼쪽으로 장산과 오른쪽으로 황령산과 금련산, 아랫쪽으로 부산 어린이대공원과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흐릿하게 보입니다만, 오늘도 시계는 좋지 않습니다ㅠㅜ
정상 벤치에서 잠시 한숨을 돌린뒤에 곧바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애진봉을 향해 내려갑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철쭉 구경이 시작되는 것이죠~
산철쭉입니다. 보다 옅은 색인 분홍색의 철쭉(연달래) 과는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오히려, 색상은 진달래와 몹시 비슷한데,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은 사진에서처럼 꽃에 반점이 있다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지리산과 비슬산, 황매산 등 주요 철쭉축제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은 바로 이 산철쭉입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 보세요~
사실, 봄에 백양산을 찾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이 철쭉때문이지요. 철쭉은 벚꽃으로부터 시작된 봄 꽃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4월말, 늘 이 맘때면 애진봉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이곳에서 이제는 저 멀리 떠나가는 봄의 뒷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봄과의 이별을 앞두고 벌써부터 그리움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삶의 행복은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 감춰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나 평온한 지금 이 시간, 이 자리가 너무나 행복하네요. 그래서 가능한 한 소중한 이 모든 순간들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습니다.
소중한 기억들, 그리고 그 때의 그 감정들을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 꼭꼭 밟아 나간 발걸음 하나하나를 여기 블로그에 남기는 것입니다.
내용이 많이 부족하여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과 이 좋은 것들을 함께 공유해보고 싶네요~
아랫쪽에서 위를 올려다 볼때가 더욱 장관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모습이라도, 계절을 거스를 수 없듯이 낙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4.28일 기준 낙화율은 약 20~30% 정도 되는 것 같군요.
이제 철쭉은 북상하고 있습니다. 백양산 철쭉이 스러지기 시작할 무렵, 비슬산과 지리산 바래봉, 그리고 황매산의 철쭉이 만개하기 시작하고, 곧 이어 소백산과 태백산까지 시차를 두고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철쭉은 봄이 주는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제 맘대로 생각해 봤습니다~^^
해발 589m 애진봉은 봉우리라기 보다는 고개마루에 가까워, "애진嶺" 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곳입니다.
어쨌든,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수십만 그루의 산철쭉을 계속 심어서 만든 철쭉동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쭉동산 사이로 탐방로와 전망데크가 있어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애진봉에서 직진하면 삼각봉으로 가게 되지만, 저는 오른쪽 운수사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저는 아까 운수사 건너편에서 계곡을 건너는 들머리로 올라 중봉과 백양산 정상 방향을 거쳐서 이곳까지 왔었지만, 이 길을 따르면 운수사 옆에서 애진봉으로 바로 오를 수 있습니다.
거리가 짧으니 금새 하산이군요. 물론, 짧은 거리만큼 경사도는 상당한 편입니다. 천천히 운수사 경내를 돌아 보았습니다.
매년 5월에는 석가탄신일이 있으며, 올해는 5월22일입니다. 아직 이 곳 경내에는 부처님을 맞이하기 위한 연등을 설치하지 않았지만, 진입로에는 연등을 하나식 걸기 시작한 것 같네요.
보물 제 1896호인 운수사 대웅전입니다. 부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며, 불전 건축의 변화를 살필 수 있는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큰 곳이라는 것을 알수 있네요.
그런데, 대웅전 왼쪽 위에 새롭게 대웅보전(大雄寶殿) 을 건립하고 있고,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자세한 사연은 잘 모르겠으나, 굳이 인공적인 건물을 다시 저렇게 만들어야 하나? 라는 약간의 아쉬움은 들었습니다.
운수사를 지나 다시 운수천 주차장으로 걸어 내려옵니다. 여기는 연등이 설치되기 시작했네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힘들고 고민이 많은 순간들이 생기지만, 이렇게 산행을 하고 좋은 풍경들도 보면 머리속이 정리도 되고 마음도 평온해지며 스스로를 돌아볼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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