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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수산 산행기입니다~!

 

 

즐거운 토요일임에도 출근ㅠㅜ 했다가 퇴근을 하니 12시반,

제대로 산행을 시작하기에는 상당히 어중간한 시간입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요즘 산에서는 해가 일찍 지기때문에 안전을 위해 웬만하면 일몰 1시간 전에는 하산을 하는게 맞겠지요~

 
어디로 갈지 잠시 고민하다 또 다시 석남터널-가지산 코스가 떠오르긴 하지만,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가까이에 있는 울산 문수산으로 가봅니다.

평일은 정신없이 일하기 때문에 휴일에 도시를 떠나 외곽으로 가서 자연을 느끼는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특히, 산길을 걷다보면 모든 스트레스가 풀리는 이 느낌은 중독처럼 저의 발걸음을 산으로 산으로 이끄는 것 같습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청량농협-망해사-깔딱고개-문수산-문수사-안영축-청량농협(원점회귀)

사실 문수산은 제가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기 전, 시간이 나면 여기저기 넘나들며 종일토록 놀다 가던 친근한 산입니다. 오늘도 씐나게 같이 한번 놀아 볼까나요~? 







[문수산 산행길 초입]

 

문수산의 들머리는 청량농협에서 약 100m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열립니다. 길이 넓은데다, 워낙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반들반들하게 잘 닦여 있어요. 무슨 거창한 채비도 필요없고, 그냥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의 등산화만 신어도 됩니다~


 

 


[보물 173호 망해사지 승탑]

들머리에서 약 20분 정도 올라가면 삼국유사에도 등장하는 망해사가 나오며, 사찰 입구에는 9세기경 통일신라 말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승탑 2기가 서 있습니다.

 

 



[전망바위 남쪽 조망]

 

가운데 남암산 너머 왼쪽 뒷편으로는 대운산과 동해바다가 보이고, 오른편 끝자락에는 통도사 뒷편에 자리한 영축산의 근사한 라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 저기가 좋겠네요. 내일 산행할 곳을 지금 정했습니다. 영축산! ㅎㅎ 이 밑도 끝도 없는 충동성이란;;; 


 

 


[문수산(600m) 정상석과 지진으로 무너졌던 돌탑]

9월19일에 발생한 규모 4.5의 지진에 의해 이곳 돌탑의 절반 정도가 무너졌으나, 지금은 복구된 상태입니다.
참.. 지진이 엄청나긴 하더군요. 흔들리는 고층아파트 안에서 "아;; 이러다 죽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들게 했구요. 더욱 심각한 것은 밖에서 큰 소리가 나거나,여진으로 약하게 흔들리는 조짐만 보여도 움찔하고 놀라는 트라우마가 생긴것 같습니다ㅠ

 


 


[문수산 정상, 울산시내 방향 탁트인 조망]

문수산은 도심 근교에 있는 전형적인 육산이라 산세가 크게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좌우로 열린 조망은 시원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북동쪽으로는 울산시내와 태화강을,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의 시원한 산줄기들을 볼 수 있어요 

 


 


[문수산 정상아래 위치한 문수사]

 

마치 하늘로 날아갈 듯이 솟아오른 대웅전의 단층 기와가 흡사 연지곤지를 찍어바른 새색시처럼 아름다워 보이네요. 기도빨이 잘 받는다고 소문나 있는 문수사이고, 게다가 지금은 기도주간이라 입시를 치르는 엄마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의 앞날을 위해 백일기도까지 하는 부모의 정성을 자녀들이 조금은 알까요~? ^^ 

 

 



[단풍 빛깔이 나기 시작하는 나뭇잎들]

더워서 쓰러질 것 같던 시기가 불과 얼마전 이었는데, 이제는 단풍을 즐길 시기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직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단풍빛깔이 나기 시작하네요. 산 전체 면적의 약 80%가 물드는 것을 의미하는 올해 단풍의 절정기는 평균적으로 경기/강원 10월 중하순, 아랫 지방은 10월말~11월초 정도로 예상하는 것 같습니다 

 


 


[명품 소나무 아래 전망바위]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과 다정한 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 오붓한 시간을 보내시는데 혹시 방해될까봐, 사진만 찍고 바위위로 건너가지는 않았습니다;; 

 


 


[코스모스가 핀 아스팔트 길을 따라 하산]

 

혹시, 가을이면 웬지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고 허전한 마음이 들지 않으신가요?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므로, 센티멘탈한 뭔가가 느껴져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감정이 메말라 버린 것이라고 제 맘대로 생각합니다ㅎㅎ
제가 직장 동료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혹시 갱년기 아니냐?" 는 이따구 돌직구가 날아오는군요ㅠㅜ 

 

 



[노랗게 익어가는 들판을 지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늘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고 좋은 문수산에서 오늘도 즐거운 오후 시간을 보냈네요. 평범하지만, 한결같은 하루가 소중 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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