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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재약산, 천황산 산행기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오늘 날씨가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행이네요~^^ 최근에는 출발 직전에 그때 느낌에 따라 충동적으로 당일 산행 목적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후보지들을 놓고 잠시 고민한 결과, 가을의 정취를 더해가고 있을 사자평이 떠올라 오늘은 산행 목적지를 재약산과 천황산 으로 정했습니다.

문득 2년전 늦은 가을날, 잊을수 없던 천황재에서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날따라 더할 나위없이 맑은 날씨와 청명한 하늘이었는데, 데크 테이블에 앉아 천황산을 올려다 본 그 느낌은 정말이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후 영축산에서 드넓은 신불평원을 처음 봤을때도 유사한 감동이 있었죠. 사실 그때부터 지금껏 산이 좋아 이렇게 다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표충사-흑룡폭포-층층폭포-고사리분교 갈림길-재약산-천황재-천황산-금강폭포-표충사(원점회귀)

 


오늘도 여전히 태풍의 영향권에 있기 땨문인지, 산행 초반 잠시 해를 볼 수 있었을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어제와 마찬가지로 짙은 운무속에서 산행을 했습니다;;;

 

 

 

 

 

 


[표충사 일주문 앞 홍제교를 넘어서 오른편으로 산행시작]

 

표충사는 주차비 2천원, 경내관람료 3천원 등 총 5천원을 입구에서 징수합니다. 부당하다는 느낌은 누구나 같겠지요? 주차비라도 피하기 위해 매표소 600m앞 표충사 야영장에 주차를 한뒤 걸어서 올라 왔더니.. 읭?? 매표소에 아무도 없네요;;; 기쁘기 보다는 짜증이 납니다ㅠㅜ 어디간거얏?

 

 

 

 

[산행 10분만에 등산화를 벗어 들줄은 몰랐네요ㅎ]

 

흑룡폭포 방향으로 표충사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면 평소에는 가볍게 건너갈 수 있는 보가 나오는데, 오늘은 수량이 많아 길 윗쪽까지 물이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귀찮지만 등산화 를 벗고 물장난을 치며 건너갑니다~ 근데 물살은 꽤 세네요.

 

 

 

 

[여기는 진짜 다칠 각오를 하고 넘어야 하는 구간입니다]

 

비가 많이 내리긴 했나봐요. 아깐 애교 수준이었고, 여긴 신발을 벗는 정도가 아니라 자그만치 허리 아래까지 잠기며, 물살이 너무 세서 몸이 뒤로 쭉쭉 밀려납니다;; 사진 왼쪽 상단에서 오른쪽 하단으로 지나가야 하는데, 삐끗해서 넘어진다면 걍 오른쪽 하류로 떠내려 가겠죠? ㄷㄷㄷ~;;
그나저나 한 여름에도 하지 않던 알탕을 아무 준비도 없이 이렇게 비자발적으로 당하다니ㅠㅜ

 

 

 

 

[우렁찬 물소리가 지축을 흔드는 흑룡폭포]

 

표충사에서 시계반대방향, 옥류동천 계곡을 지나고 있고, 여기는 첫번째로 만나는 흑룡폭포입니다. 평소에는 약 30m 높이에서 2단으로 나눠서 떨어지는데, 오늘은 뭐 그런거 모르겠고;; 라는 듯이 걍 콸콸콸 쏟아 붓는군요~ 흑룡폭포는 계곡의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 있어 아랫쪽으로의 접근은 쉽지 않습니다

 

 

 

 

[흑룡폭포 상단부]

 

계속 고도를 높이다보면 폭포 상단부 옆으로는 어느정도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얘 완전히 물 만났군요;; 적어도 오늘만큼은 나이애가라로 빙의한 듯 합니다. 옆에 서 있으니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합니다~ 추워요 추워;;

 

 

 

 

[흑룡폭포 다음으로 나타나는 층층폭포]

 

작아 보이지만, 여기도 높이가 자그만치 40m 정도 됩니다. 영남 알프스의 다른 계곡들을 보면 상류의 폭포들은 대체적으로 물이 아주 맑은 편이지만, 층층폭포는 상류 사자평에 억새밭과 자연 습지가 있어 그런지, 자세히 보면 약간은 탁해 보이기도 하네요

 

 

 

 

[층층폭포 바로 앞 출렁다리]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좌측으로 다소 기울고 조금은 부실한 것처럼 느껴지는데다, 아랫쪽을 보니 오늘따라 좀;; 게다가 나무판에는 군데군데 구멍까지ㅠ

 

 

 

 

[드디어 능선 허리에 올랐습니다]

 

층층폭포에서 급경사를 오르면 잠시 임도를 만나게 되고, 고사리분교 터를 지나 진불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올해는 가뭄이 너무 심하여 단풍이 곱지는 않을 것이라 합니다. 수분부족으로 알록달록 물들기전에 잎이 말라서 미리 떨어질 거라 하네요ㅠ

 

 

 

 

[억새 뒷편으로 저멀리 재약산 수미봉 정상이 운무속으로 사라지고 있네요]

 

그러고 보면, 사자봉, 수미봉, 고사리분교.. 이름들이 참 재미있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것 같습니다~

 

 

 

 

[재약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공포의 1,270 계단]

 

계단이 많이 힘드셨는지 뒷쪽에서 따라 올라오시는 부부중 사모님께서 짜증이 나신듯 합니다. "나는 그만 올라갈란다. 다시 내려갈 곳을 왜 이래 힘들게 올라가야 되노!" ㅠ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불과 몇년전까지 저도 그렇게 생각 했으니까요~ 아무리 말씀 드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언젠가 그 어떤 깨달음이 찾아올 날이 오겠지요~ ^^
아저씨께서도 짜증내지 않고 대처를 잘 하시네요. "와? 다리 아푸나? 업어주까?ㅎㅎ"

 

 

 

 

[재약산 정상석]

 

비록 조망은 없지만, 멀리 사자평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나 상쾌합니다. 재약산 정상은 세월이 가도 늘 한결같은 모습이군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짙어져가는 운무]

 

날씨가 좋은날, 정상석 바로 아래 데크 뒷편 멀리로는 간월-신불-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핵심라인이 멋지게 조망되나, 오늘은 가까이에 있는 데크조차도 몹시 희미하게 보입니다

 

 

 

 

[천황재에서 올려다 본 천황산 정상방향]

 

억새로 덮힌 유순한 능선이 파란 하늘에 맞닿아 아늑한 느낌을 주는 천황산 정상의 모습을 내심 기대 했었습니다. 2년전 좋은 기억을 가져다 준 천황산의 멋진 뷰포인트가 바로 여기였지만, 오늘은 산이 보이지 않으니 실패로군요. 오늘로서 3승3패 정도 되네요. 확률상 두번 오면 한번은 성공입니다!ㅎ

 

 

 

 

[안보이니 걍 제가 직접 만나러 올라갑니다]

 

날씨가 아주 좋으면 양평 용문산에서 설악산을 본 것처럼 여기서 지리산과 덕유산도 희미하게 볼 수 있는데 말이죠~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뭐 ^^

 

 

 

 

[운무속의 천황산 정상석]

 

일제 잔재를 없애기 위한 우리말 되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이름을 사자봉으로 바꾸었다고는 하나, 2015년 국가 지명 위원회에서 현 지명인 천황봉의 존치결정을 내린바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입에 붙은 이름이 쉽게 변하지도 않을듯 합니다. 그래서 저는 걍 천황봉으로 부르려구요~

 

 

 

 

[금강폭포 방향 하산길 등산로]

 

정확한 종류는 모르겠으나,재약산과 천황산의 돌들은 다른 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바스러 집니다. 그래서 등산길이 사진처럼 너덜길이 된 곳이 많고 이런 현상은 산행 내내 계속 볼수 있지요. 발목을 접지를 가능성이 높아 조심해야 합니다

 

 

 

 

[저 멀리 아랫쪽에 표충사가 보입니다]

 

비록 가뭄의 영향은 다소 있더라도 알록달록하게 차려 입은 등산객의 옷차림처럼 조만간 산들도 울긋불긋하게 물들어 가겠죠. 가을이 깊어질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돌무더기 강이 등장하고]

 

하산길에는 돌 강을 우측편에서 좌측편으로 가로지르게 됩니다. 윗 쪽에 돌 하나를 쏙 빼면 걍 아래로 와르르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요? ;;

 

 

 

 

[금강폭포]

 

여기는 아까 올랐던 옥류동천 계곡의 반대편, 금강동천 계곡입니다. 한계암 앞 출렁다리 위에서 금강폭포를 보고 있자니, 지루하게 계속되었던 하산길의 피로가 한번에 만회되는 느낌입니다

 

 

 

 

[잠시 족욕으로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고요]

 

3km 이상 끊임없이 이어진 급경사 하산으로 발바닥에는 불이 나고 특히 엄지 발가락은 브레이크 잡느라 뻐근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이럴땐 역시 족욕이지요~ ^^ 근데, 물이 얼마나 넘실대며 튀어 오르는지 족욕이 전신 샤워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ㅠ

 

 

 

 

[날머리 표충사 경내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사찰 뒷편으로 보이는 재약산 정상은 여전히 안개속이군요. 오늘은 어제 가지산에 비해 상당히 긴 시간동안 산행을 했었습니다. 폭포들이 깜짝 하이라이트로 등장을 해줬네요. 역시 유명한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재약산에게 눈인사를 한 뒤, 오늘의 산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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