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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치술령 산행기입니다~!

 

오늘은 울산과 경주사이에 걸쳐 있는 봉우리인 치술령을 산행해 보았습니다. 신라 눌지왕 때, 충신 박제상의 죽음, 그리고 그의 부인이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사연이 남아 있는 곳으로, 간만에 스토리가 있는 산행입니다ㅎ 

 

 

 

 

 

 

일반적으로 망부석이라면, 사람 모양의 세로로 길쭉한 바위를 연상하게 되겠지만, 실제로 보면 그냥 크고 넓적한 바위입니다. 몇년전 처음 방문했을 당시에는, 초등학생처럼 상상력이 너무 앞서 나가서, 잠시나마 인지 부조화를 느끼기도 했지요;;;

 

 

 

 

치술령의 “치”는 새를, “술”은 높은 산을 의미하는 단어이므로, 결국 치술령은 '새가 살고 있는 높은 산'을 뜻하는군요. 오후에 출발하다 보니 긴 시간 산행은 무리인지라, 오랜만에 망부석을 구경하러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코스) * 이동수단 : 자차
박제상 기념관-한튀미 저수지-법왕사-울산 망부석-치술령 (766m) 정상-경주 망부석-갈비봉-콩두루미재-한튀미 저수지-박제상 기념관 (원점회귀 코스)

 

(산행 TIP)

이 코스는 출발지에서 약 2km 지점에 위치한 법왕사까지는 불가피하게 아스팔트 임도길을 걸어야 하며, 전체 루트중 임도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30~40%) 는 핸디캡이 있습니다~

 

 

 

[오늘의 산행 시작지점]

 

박제상 유적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뒤 출발하면 됩니다. 사진에서처럼 울산 시티투어 버스도 여기를 지나갑니다~! (역사탐방 코스)

 

 

 

 

[여기서부터 망부석까지는 약 3.2km의 거리입니다]

 

뒷 편으로 박제상 유적지가 보이는데, 이미 두 어번 방문한 바 있어 오늘은 다시 들어가 보지는 않았구요.

 

 

 

 

[수왕사 앞을 지나갑니다]

 

동자승 하나하나에 모두 세심하게 털모자를 씌워둔 이색적인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네요~^^

 

 

 

 

[치술령 등산지도]

 

치술령으로 올라 국수봉까지 간뒤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나, 출발시간이 너무 늦었고 차량을 회수해야 해서 콩두루미재에서 곧바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법왕사까지는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포장임도라 걸어 가기엔 무난할 줄 알았는데, 경사가 이렇듯 끊임없이 계속되니 쉽지만은 않은 오름길이네요;;;

 

 

 

 

 

 

[법왕사 33 관음성지]

 

법왕사는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지만, 건물의 상태를 보자면 역사가 있는 사찰은 아닙니다. 황금빛 불상과 33 관음성지로 나름 유명한 곳인데, 이 곳은 사찰의 가장 상단에 위치합니다

 

 

 

 

[본격적인 산 길은 이제부터 입니다]

 

법왕사를 지나면 이제 제대로 된 산길로 접어들면서 급격한 경사와 함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힘드네요;; 헥헥 거리며 올라갑니다~

 

 

 

 

[정상 아랫편 울산 망부석에 먼저 도착 했습니다]

 

망부석 옆에는 아주 커다란 데크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는데, 전망대가 망부석을 사이즈로 오히려 완전히 압도하고 있어, 다소간의 밸런스 조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군요~ㅠ

 

 

 

 

[아랫편에서 올려다 본 울산 망부석]

 

바위 전면부에는 “망부석” 글씨가 크게 음각으로 처리 되어 있습니다

 

 

 

 

 

 

[치술령(765m) 정상석]

 

우리말로 “수릿재”라고 불리는 치술령은 울산 울주와 경북 경주의 경계를 이루는 고갯마루입니다. 근처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데, 치술산, 치술봉이라고 하지 않고 치술령이라고 부를까요? 그것이 알고 싶네요~^^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시설물들]

 

신모사지 비석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석의 기둥이 떨어져서 바닥에 뒹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전반적인 산길의 관리상태도 많이 별로였다는 생각이;;;

 

 

 

 

[이번엔 경주 망부석에 도착했습니다]

경주 망부석에 올라서면, 저 멀리로 넓게 펼쳐진 동해바다와 함께 외동읍과 토함산, 그리고 울산방향 무룡산 등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눌지왕의 아우를 구하려고 일본으로 떠난 남편을 동해바다가 보이는 치술령에 매일같이 올라 하염없이 기다렸던 장면을 연상해보면, 정말 사이가 좋은 부부였음이 틀림없네요. 아마도 요즘이라면 이런 부부 찾아보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걍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언제 귀국하는지 물어보려나요? ^^

 

 

정리해 보자면, 치술령에 망부석은 행정구역상 울산쪽에 1개, 경주쪽에 1개가 있는데, 이는 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지자체들 사이의 경쟁이 빚어낸 결과인 것 같습니다. 둘 중에 바다가 제대로 보이는 위치를 고려해 보면, 박제상의 김씨 부인께서는 경주쪽 망부석에 올랐다는게 보다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울산망부석에 올라서면 바다가 있는 동쪽이 아닌, 서쪽만(??) 주로 보입니다;;;

 

 

 

 

[능선을 따라 갈비봉을 지나갑니다]

 

이 지역 전체가 모두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오는 망부석 설화와 관련된 사연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치술령에서 약 4.5km를 가면, 새가 숨은 바위라는 뜻의 은을암이 나오는데, 망부석이 된 김씨 부인의 영혼이 새가 되어 바위틈으로 날아 들었고, 그곳에 암자를 지었댑니다. 아;; 이 풍부한 상상력~ ^^

 

 

 

 

 

 

[콩두루미재를 지나서 임도를 따라 하산합니다]

 

산불 방지를 위한 임도 공사를 하면서, 전체적인 산의 균형이 많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개발이 주는 극단적인 폐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산허리를 걍 이렇게 깎아 버리다니 ㅠㅜ

 

 

 

 

[하산하며 올려다 본 치술령]

망부석 이야기를 단순한 설화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는 산행은 아무래도 조금 더 생동감이 있고 흥미를 유발시키게 되는 것 같아요~!

 

 

 

 

[당신이 보고 싶어 바람이 불었다]

 

산행을 끝마친 뒤에, 길가에 예쁘게 지어진 주택 벽에 쓰여진 글귀를 보았습니다. 사실, 이것은 안도현 시인의 "네가 보고 싶어 바람이 불었다" 와 많이 유사하긴 하지만, 짧으면서도 뭔가 임팩트가 있고 의미가 담긴 구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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